All Chapters of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Chapter 311 - Chapter 320

380 Chapters

제311화

백진아와 고지행은 유여매가 연천능 때문에 정조를 잃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혜비는 줄곧 그들을 죽일 기회를 노려 왔고, 이미 준비까지 해 두었다.혜비는 일거양득을 노리고 있었다. 태자, 고지행, 백진아는 물론이고 신의곡과 백가까지,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할 생각이었다.방 태감이 나지막이 말했다.“하지만 백진아는 태자에게 약을 처방하지도 않았고, 침도 놓지 않았습니다. 맥만 짚었을 뿐 직접적인 접촉도 없었으니, 저희가 손을 쓰기가 어렵습니다.”혜비가 어두운 눈빛으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약도, 침도 쓰지 않았는데 태자가 어찌 정상적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냐?”방 태감이 답했다.“듣기론 눈앞에 수정 조각 같은 물건 두 개를 걸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걸 안경이라고 부른다더군요.”혜비는 미간을 찌푸리며 짜증스럽게 말했다.“입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침을 놓을 필요도 없다니… 확실히 계획을 실행하기가 쉽지 않겠구나.”방 태감이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그럼, 금양 공주 쪽에서 손을 쓰는 건 어떻습니까? 원한이 있는 사이니, 백진아가 금양 공주를 죽인다면 많은 사람이 당연하다고 여길 것입니다.”그 말에 혜비의 눈이 번쩍였다.“금양 공주, 그 멍청한 것부터 시작하는 게 확실히 쉽긴 하지. 하지만 그렇게 되면 태자를 끌어내리고 고지행을 죽일 수는 없다. 그렇게 큰 위험을 감수했는데, 백진아와 백가만 망가뜨리는 건 좀 아까우니 말이다.”금양 공주는 고지행에게 푹 빠져 있었다. 그러니 자신의 추한 모습을 그에게 보여 주지는 못하고, 백진아에게 치료를 맡길 것이 분명했다.방 태감이 말했다.“지금 상황이라면 계획을 나눠서 태자와 금양 공주에게 각자 손을 쓰는 것이 어떻습니까? 황후도 아들과 딸이 모두 죽으면 분명 정신을 잃을 것입니다. 그럼, 능왕 전하께서 태자 자리를 얻게 될 것이고, 황후의 자리도 비게 되지요.”“계획은 늘 변수가 따르는구나! 고충이 하나뿐이라 안타깝구나.”혜비는 꽤 실망한 표정이었다.“태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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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방 태감이 급히 대답했다.“예, 바로 처리하겠습니다.”…금양 공주는 여전히 울음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지기 시작해, 어느새 두피가 훤히 드러날 정도였다.“아! 어서, 어서 어의를 불러라!”그녀는 빠진 머리카락을 움켜쥔 채, 주저앉아 울부짖었다.입을 여는 순간마다 역한 악취가 뿜어져 나와, 궁인들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토하지 않으려 애썼고, 금양 공주 곁으로 다가가지도 못했다.이때 냄새에 휩싸여 안색이 묘하게 굳은 한 궁녀가 들어와 말했다.“공주님, 큰 경사가 있습니다!”“망할 것!”금양 공주는 찻잔을 집어 던졌고, 마침 궁녀의 이마에 맞았다. 뜨거운 차가 궁녀의 얼굴에 쏟아졌고, 찻잎이 머리카락에 달라붙었다.궁녀는 이마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손으로 막을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연신 머리를 조아리기 시작했다. “마마, 살려 주십시오! 정말로 기쁜 소식을 전하러 온 것입니다!”금양 공주가 분노에 차 외쳤다.“이 꼴을 하고 있는데, 대체 무슨 기쁜 일이 있단 말이냐!”궁녀가 다급히 말했다.“태자 전하께서 이제 앞을 보실 수 있게 되셨습니다! 모두 백진아의 치료 덕입니다!”그제서야 금양 공주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확실히 이는 큰 경사였다. 태자는 그녀의 친 오라버니였고, 눈까지 나았으니 황위에 오를 가능성도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궁녀는 슬쩍 금양 공주의 안색을 살피며 덧붙였다.“백진아의 의술은 정말 대단합니다.”금양 공주의 눈이 번쩍였다.“어서! 당장 백진아를 데려오거라!”금양 공주는 백진아가 병을 고쳐 주기를 바랐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사람들 앞에 나설 수도 없을 터였다.한편, 백진아는 고지행과 함께 궁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황후가 금양 공주의 치료를 맡길까 봐, 그녀의 음식 대접을 정중히 사양했다.걷다 보니, 백진아는 누군가가 음산하게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홱 고개를 돌려보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푸른 나무뿐, 그림자조차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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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고지행의 눈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 그는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인 채, 건들건들한 말투로 말했다.“사람 목숨이 달린 일이기에, 폐하와 황후마마께서도 말리지 않으셨다. 헌데 금양 공주께서 폐하와 황후마마의 뜻을 거역한다는 뜻이냐?”태감은 고지행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목을 빳빳이 세운 채 말했다.“공주의 몸이 중요합니까, 저런 천한 백성들의 몸이 중요합니까? 백진아, 아주 기어오르는구나? 공주의 몸에 조금이라도 탈이 나면, 너는 물론이고, 백가도 화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고지행은 픽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폐하와 황후마마의 명이 더 중요하지 않으냐?”그러자 백진아도 얼른 거들었다.“폐하와 황후마마께서 서둘러 궁을 나가라고 하셨다!”백진아는 말하며 고지행에게 눈짓을 보냈고, 두 사람은 이내 몸을 돌려 궁문 쪽으로 걸어가려 했다.하지만 상대는 이미 대비를 해두고 있었다. 건장한 노파 몇 명이 팔을 뻗어 백진아를 가로막고는, 죽어도 길을 비켜 주지 않았다.태감이 말했다.“두 분이 그렇게 폐하와 황후마마의 명이라고 하시니, 제가 직접 황후마마께 여쭈어 보고, 궁을 나서게 하지요.”그는 황후가 친딸의 생사를 아랑곳하지 않고, 하찮은 백성을 더 챙길 리 없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백진아는 신하의 딸 신분이기에, 궁 안에서 함부로 손을 쓸 수도 없었다. 그녀는 난처한 표정으로 고지행을 바라보았다.고지행은 어깨를 으쓱했다.“저도 함께 가겠습니다.”고지행은 황제의 외조카지만, 지금은 강호에 몸담은 신세라 권세도 없었다. 그래서 금양 공주를 모시는 사람들은 황후를 등에 업고, 애초에 그를 신경 쓰지도 않았다.게다가 오늘 억지로 궁을 나간다고 해도, 금양 공주가 고집만 부리면 결국 백진아는 다시 궁으로 불려 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백진아는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하자, 즉시 태도를 바꿨다.“굳이 황후마마까지 번거롭게 할 필요는 없다. 맥만 짚는 데 오래 걸리지도 않으니, 얼른 다녀오는 게 낫겠구나.”태감은 턱을 치켜들고 득의양양하게 코웃음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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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고지행은 몰래 내공을 썼다. 그의 걸음걸이는 여전히 여유로워 보였지만, 실제로는 훨씬 빨라졌기에, 어느새 뒤에 있던 궁인들까지 멀찌감치 따돌린 뒤였다.그는 줄곧 나란히 걸어오는 백진아를 의외라는 듯 바라보며 말했다.“스승님께서 저를 따라올 줄은 몰랐습니다.”백진아는 으쓱하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그저 걷는 것뿐. 내가 그렇게 약해 보이느냐?”고지행은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요 며칠 사이, 스승님께서는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어요.”“상처는 성장의 대가고, 끝은 또 다른 시작이지.”백진아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고지행은 역시나 그녀가 상처받은 모습을 보자, 연천능에게 자극받아 그런 거라 생각하고 더는 묻지 않았다.금양 공주의 궁에 이르자, 멀리서부터 울음과 난동 소리가 들려왔다. 하인들을 때리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소리가 요란하기 그지없었다.방 앞에 다다르자마자 역한 악취가 밀려왔다. 냄새가 워낙 괴상해, 도대체 무엇에 비유해야 할지도 모를 정도였다.태감이 고지행도 함께 왔다고 보고하자, 금양 공주는 곧바로 그의 뺨을 후려쳤다.“망할 놈! 누가 네게 오라버니를 불러오랬어?”태감은 맞을 걸 이미 알고 있었는지, 무릎을 꿇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금양 공주는 눈가를 붉히며 소리쳤다.“오라버니께 전하거라. 남녀 사이에 예법을 지켜야 하니, 백진아만 들이면 된다고!”그녀는 지금 이루 말할 수 없이 억울했다.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좌절감을 느낀 적은 없었다. 그녀는 고지행 앞에서 처음으로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귀한 신분에 아름다운 미모까지 있어, 늘 많은 남자의 시선을 받았는데, 왜 하필 고지행만 단 한 번도 그녀를 바라봐 주지 않는 걸까?금양은 분하고 허탈한데, 심지어 이런 추한 병까지 걸렸으니, 어찌 고지행을 마주할 수 있을까?고지행과 백진아가 단란한 모습으로 나란히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자, 금양 공주는 질투가 치밀어, 눈에서 불꽃이 튀는 듯했다.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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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금양 공주는 백진아의 표정을 보자 조금 초조해졌고, 긴장한 채로 몸을 꼿꼿이 세우며 궁녀에게 눈짓을 보냈다.궁녀가 급히 물었다.“아가씨, 어떻습니까?”백진아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저는 얄은 지식에 능력도 뛰어나지 않아, 마마께서 어떤 병에 걸리셨는지 알아내지 못하겠습니다.”그러자 금양 공주는 바로 매서운 표정으로 살기를 내비쳤다. 당장이라도 백진아에게 따지고 싶었지만, 입에서 나는 악취가 떠올라, 급히 입을 막은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백진아는 속으로 웃었다.역시 이 독은 그녀에게 딱 맞았다. 아니었으면 진작 입에서 독설을 뿜어냈을 것이다.옆에 있던 궁녀가 분노에 차 외쳤다.“마마께서 아가씨에게 거리에서 무릎을 꿇으라 명하여, 원망하시는 것입니까? 그래서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 것입니까? 태자의 병까지 고쳤는데, 어찌 공주의 병은 못 고친단 말입니까?”백진아는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의술은 심오한 법입니다. 게다가 저는 아직 어리니, 고치지 못하는 병이 있다고 해서 이상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궁녀는 코웃음을 쳤다.“반드시 공주의 병을 고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 궁을 벗어날 생각은 마시지요!”고지행이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마마, 마마의 시종이 황실 공주의 권력을 등에 업고 사람들을 억압하는 것입니까?”금양 공주는 급히 고개를 저으며 궁녀를 노려보았다.궁녀는 서둘러 용서를 빌었다.“잘못했습니다. 그저 마마가 너무 걱정되어, 하루빨리 나으시길 바랐을 뿐입니다.”금양 공주는 손을 들어 그녀에게 일어나라는 신호만 보낼 뿐, 꾸짖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고지행은 부채를 거두며 앞으로 나섰다.“제가 공주의 맥을 한번 짚어 보아도 되겠습니까?”비록 단순한 질문이긴 했지만, 그의 손은 이미 금양 공주의 손목에 얹혀 있었다. 고지행은 그녀의 왼손을 짚고, 오른손까지 짚은 뒤에야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마마의 병은 확실히 복잡합니다.”백진아가 근엄한 얼굴로 맞장구쳤다.“복잡합니다.”고지행이 다시 말했다.“병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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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혜비는 입을 가리고 웃더니, 갑자기 매서운 눈빛으로 말했다.“이제 손을 쓰라고 명령을 내리거라!”방 태감 역시 표정을 굳히며 대답했다.“예!”백진아는 궁 밖을 향해 걸으며, 토하느라 얼굴이 창백해진 고지행을 보고 웃었다.“꽤 고생했구나.”“아주 고소하다는 표정이네요.”고지행은 넋을 잃은 표정으로 텅 빈 배를 만지며 말했다.“역시 스승님의 방법이 최고입니다. 그 악취는 정말…”“이런 성가신 일에까지 손을 쓰고 싶진 않았는데....”백진아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의술은 사람을 살리기 위한 것이지, 여인과의 싸움에 쓰일 게 아니었다. 그녀는 이런 일에 휘말리는 것 자체가 탐탁지 않았다.“에취!”백진아는 갑자기 재채기를 하더니, 코를 문지르며 말했다.“누가 또 내 얘기를 하는 거지?”고지행이 웃으며 말했다.“이제 태자의 병까지 해결했으니, 스승님을 노리는 사람도 한둘이 아닐 것입니다.”백진아는 어깨를 으쓱하며 투덜거렸다.“다들 참… 폐하께 아들이 그렇게 많은데, 태자가 힘을 잃더라도 다음 태자가 누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런데 굳이 태자만 물고 늘어질 필요가 있나 싶구나.”그녀는 문득 황제의 안색이 떠올라, 목소리를 낮추고 고지행에게 바짝 다가갔다.“폐하의 몸 상태가 좀 이상해 보이는구나. 알고 있었냐?”고지행은 미간을 찌푸리며, 주변을 슬쩍 훑고 물었다.“무슨 말입니까?”“잘은 모르겠지만, 안색이 조금 이상하더구나. 지난번에 뵈었을 때와 너무 달랐다.”그러자 고지행이 헛웃음을 지었다.“요즘 후궁에 너무 자주 드셔서 그런거겠지요.”백진아는 가볍게 웃으며 더 말하지 않았다.그녀는 이 낯선 세상에서 살아남으려 애쓰는 힘없는 의원일 뿐이었다. 그래서 황권 따위에는 정말로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두 사람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서둘러 궁을 나섰다.“아이고! 아가씨, 드디어 나오셨습니까?”상 태감이 분홍색 손수건을 흔들더니, 가는 허리를 흔들며 급히 다가왔다.고지행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장난스럽게 눈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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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침을 놓고 있던 의원은 회춘당의 정 의원으로, 천하에 명성이 자자한 신의곡의 비법 금침술을 쓰고 있었다.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이들은 공왕부의 부의와 궁에서 온 어의였다.백진아는 들어오자마자, 먼저 공왕의 경동맥을 짚어 보았고, 이어 눈꺼풀을 들어 올려 동공의 변화를 살폈다.상태를 확인한 뒤, 그녀는 먼저 여러 의원의 노고를 인정하며 칭찬해주었다.“잘하셨습니다.”그리고 곧이어 덧붙였다.“이제부터는 제가 공왕 전하를 혼자 진료해야 합니다.”이 시대에는 문파의 비법을 철저히 비밀로 하는 것이 관례였기에, 정 의원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금침을 거두었다. 어의는 다소 못마땅한 기색이었지만, 결국 아무 말 없이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공왕부의 부의는 주인의 목숨을 백진아에게 맡기기가 두려워 약동을 보내, 녕태비의 지시를 청하게 했다.녕태비는 한참 망설인 끝에 결단을 내렸다.“좋다.”방 안의 사람이 모두 나간 뒤, 백진아는 문을 닫고 먼저 정맥 주사를 놓고, 이어 수액과 산소 공급을 시작했다.그녀는 차분하고 질서 있게 손을 움직이며 치료에 몰두했다. 그리고 무심코 곁눈질하던 순간, 창밖 창틀 위에 검은 그림자 하나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윤곽으로 보아, 분명 고양이었다!창에는 비단이 씌워져 있어, 창호지보다 조금 더 빛이 통했지만, 고양이의 색은 분간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백진아는 검은 고양이라 확신했다!공왕의 상태가 안정된 것을 확인한 그녀는 용음 비수를 꺼내 들고 숨을 죽인 채 천천히 창가로 다가갔다. 그녀는 비단 창 너머로 저 이상한 고양이를 찔러 죽일 생각이었다.백진아는 창에서 한 걸음 떨어진 곳에 멈춰 서서, 천천히 비수를 들어 올렸다.그 순간, “슉, 슉” 하는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화살이 스쳤고, 고양이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두 개의 화살이 고양이의 목과 머리에 정확히 꽂혔다.백진아는 깜짝 놀랐다. 서늘한 빛이 번뜩이더니, 고양이는 검에 찔린 채, 미친 듯이 몸부림치며 사납게 울부짖고 있었다.“누이! 진료에만 집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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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공왕이 이곳에 머무르고 있었기에, 회춘당 전체는 공왕부의 호위들에게 포위되어 있었다. 그래서 백진아는 명혜 군주가 무슨 큰 소동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명혜 군주는 회춘당 앞에 무릎을 꿇고 울부짖으며 애원했다.“녕태비 마마, 공왕 전하, 제발 백진아를 한 번만 만나게 해주십시오!”백진아의 눈빛이 살짝 가라앉았다.‘명혜 군주가 왜 나를 찾지? 설마 명혜 군주도 병에 걸린 건가?’하지만 그녀의 기운 넘치는 목소리를 들어보니, 몸은 아주 멀쩡해 보였다. 지난번에 먹였던 홍연고골 독을 누군가가 없앤 모양이었다.상황을 보니, 백경유와 자신에게 쓰인 홍연고골은 명혜 군주와 진의댁 모녀의 소행이었을 것이다.녕태비의 차갑고 단호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백진아는 현재 공왕을 진료하고 있으니, 누구도 방해해서는 안 된다!”그러자 명혜 군주가 흐느끼며 외쳤다.“하지만… 비아가 곧 죽을 수도 있습니다! 제발 목숨이라도 살려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목숨을 살릴 묘약이라도 주시면 안 될까요?”멀찍이서 구경하던 백성들은 구슬프게 울고 있는 명혜 군주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연민을 느꼈다. 그리고 신분이 귀한 집안에 대한 반감까지 더해져, 녕태비 일행이 권세로 백진아를 붙잡아 두고 백비아의 목숨을 하찮게 여긴다고 수군대기 시작했다.녕태비는 수군대는 백성들을 한 번 훑어본 뒤, 명혜 군주를 향해 말했다.“공왕의 치료를 먼저 도맡고 있었다. 갑자기 도중에 내팽개칠 수는 없지 않으냐?”상 태감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거들었다.“예. 저희 전하의 신분이 귀해서가 아니라, 무슨 일이든 순서가 있는 법이지요. 설령 평범한 백성이라 해도, 이렇게 억지로 사람을 몰아붙여서는 안 됩니다. 게다가 백가 진의댁이 몸종을 보내 사람을 부르러 왔을 때, 우리 태비 마마께서 백가의 둘째 아가씨가 유산 때문에 생명이 위태롭다는 말을 듣고 어의까지 보내셨습니다.”상 태감의 날카롭고 높은 목소리에 백성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일었다.“어머나, 백가 둘째 아가씨가 유산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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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뢰십이 말했다.“앞장선 사람은 황후를 모시는 덕 태감과, 금양 공주를 모시는 궁녀입니다!”백진아는 이 말을 듣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 다급히 지시했다.“뢰십, 사람을 보내 어머니와 경유를 지키거라! 일이 커지면 숨겨 두고!”“예! 걱정하지 마십시오!”뢰십은 암위 셋을 골라 백부로 보내고, 또 다른 한 명은 능왕부로 보내서 소식을 전하게 했다.가지런한 병사의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뛰어오고 있다는 게 한눈에 느껴졌다.“명을 받들고, 금양 공주를 살해하려 한 범인을 체포한다!”“이곳을 포위하라! 범인을 도망치게 하지 마라!”명혜 군주는 회춘당이 사나운 금위군에게 포위되자, 더는 무릎 꿇지 않았다. 그녀는 겁에 질려 황급히 일어난 후, 멀찍이 물러섰다.“한 대인! 공왕 전하께서 안에서 치료받고 계시고, 녕태비 마마도 이곳에 계십니다. 부디 편의를 봐주십시오!”상 태감이 공손한 태도로 문 앞을 막아섰다.공왕부의 호위병들 역시 즉시 전투태세에 들어갔다.한 대인이 싸늘하게 말했다.“우리도 명을 받들었으니, 이제 일을 해야하지 않겠나? 상 태감도 이만 길을 터 주시게!”“누구의 성지이기에, 내 아들의 목숨조차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냐?”녕태비가 시녀의 부축을 받으며 밖으로 나와, 상위자의 위압감을 풍겼다.그러자 한 대인이 깜짝 놀라하며 급히 예를 올렸다.“녕태비 마마를 뵙습니다! 소신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황후 마마께서 금양 공주를 살해하려 한 범인 고지행과 백진아를 체포하라는 명을 내렸습니다.”덕 태감도 예를 올렸지만, 태도는 썩 좋지 않았다.“녕태비 마마, 황후 마마께서는 바로 고지행과 백진아를 체포하라 명하셨습니다. 부디 소인들을 난처하게 하지 말아주십시오!”녕태비는 낮고 단호하게 말했다.“내가 직접 궁으로 가서 폐하께 아뢰겠다. 폐하께서도 형제의 생사를 외면하실 리는 없으니, 백진아를 몇 시진 뒤에 데려가는 것을 허락하실 것이다!”‘젠장!’백진아는 욕이 튀어나올 뻔했다.정말로 매정한 황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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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녕태비는 그제야 백진아의 손을 붙잡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금양 공주가 세상을 떴다. 다들 너와 고 신의가 범인이라 하니… 문제가 심각하고 황후의 명까지 내려온 터라, 나도 막을 힘이 없구나. 일단 그들을 따라가거라. 내가 방법을 찾아보마.”백진아가 진지하게 말했다.“저희는 금양 공주를 해치지 않았습니다. 폐하와 황후마마께서 반드시 공정하게 판단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덕 태감이 입꼬리를 비틀며 말했다.“고지행은 이미 도망쳤다. 그러고도 죽이지 않았다니? 찔리는 게 없다면, 어찌 도망쳤겠느냐?”그러자 정 의원이 나서서 말했다.“우리 소주는 단지 일을 처리하러 간 것뿐입니다! 도망친 게 아닙니다!”덕 태감이 냉정하게 명을 내렸다.“백진아를 연행하라. 그리고 폐하와 황후마마의 처분이 내려올 때까지 회춘당을 봉쇄하고, 사람을 보내 백부도 봉쇄하거라.”한 대인은 뒤에 있던 금위군에게 명령했다.“백진아를 압송하라!”곧이어 금위군 두 명이 손에 든 쇠사슬을 흔들며, 백진아의 목에 채우려 하자, 백진아는 몸을 피하며 차갑게 말했다.“내가 알아서 가겠다!”한 대인은 그녀 또한 잘 알고 있었다.막 이 세계에 와서, 능왕부 근처에서 연천능과 함께 습격을 당했을 때, 그 자가 한참 뒤에야 병사를 이끌고 나타난적이 있었다.당시 그는 경성 순방영의 하급 지휘관에 불과했었는데, 불과 반년 만에 금위군의 이인자가 되어 있었다. 보아하니 배경이 있는 사람이 분명했다.한 대인은 역시나 배경이 남다른 듯, 조금도 백가의 체면을 신경 쓰지 않고 냉정하게 입을 열었다. “아가씨는 지금 용의자니, 반드시 수갑과 족쇄를 채워야 하네!”녕태비가 급히 나서서, 백진아를 도와 말했다.“한 대인, 한 대인도 말했듯 아직은 용의자일 뿐이네. 판결이 나지 않았으니, 죄인은 아니지 않은가?”녕태비와 공왕의 체면은 한 대인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는 마지못해 손을 들어 쇠사슬을 들고 있던 사람들을 모두 물러나게 했다.백진아는 옷매무새를 정리한 뒤, 먼저 한 걸음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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