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Bab 351 - Bab 360

380 Bab

제351화

백진아는 생각하면 할수록 연천능이 혜비의 친아들이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아마도 다른 후궁에게서 데려와 키운 게 아닐지 추측했다.연천능은 눈을 내리깔고 입술을 살짝 다물었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저 가정해 본 것뿐이다.”백진아는 그의 진지하고 차가운 표정을 보았다. 전혀 농담처럼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그가 말하고 싶지 않다면, 그녀도 굳이 캐묻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이번엔 누구 때문에 다친 것입니까?”연천능이 차갑게 말했다.“기왕이다.”“기왕?”백진아는 문득 태자에게 안경을 맞춰 주었을 때의 기왕의 이상한 태도가 떠올랐다.그는 확실히 참을성 없는 사람 같았다. 기왕은 황제의 둘째 아들로, 어머니는 귀비였다. 늘 그를 이기고 있는 적장자인 태자를 제외하고는, 황제가 가장 총애하고 중용하는 사람이 바로 능왕이었다. 그러니 그에게 능왕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었다.연천능이 덧붙였다.“친형제인 려왕도 한 손 거들었다.”황제의 후궁은 수없이 많아, 하루에도 한 명씩 총애해도 바쁠 지경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한 후궁이 두 명의 아들을 낳았다니, 그만큼 황제의 총애를 많이 받았다는 뜻이었다.백진아는 무력하게 한숨을 쉬며, 공간에서 흉터 제거 연고를 꺼냈다.“자, 아침저녁으로 두 번씩 바르면, 흉터가 말끔히 사라질 것입니다.”연천능은 고개를 저었다.“두고 두고 쓰거라. 난 사내라, 이런 건 신경 쓰지 않으니.”게다가 그는 이 흉터를 계속 남겨 두고 싶었다. 자신이 무엇을 겪어 왔는지, 늘 스스로에게 상기시키기 위해서였다.새 상처와 묵은 상처는 곧 새 원한과 옛 원한이었다. 그가 권세를 탐해서가 아니라, 물러설 수 없고, 물러서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백진아도 그가 마음만 먹으면, 흉터를 없앨 좋은 약이 얼마든지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약병을 그의 손에 억지로 쥐여 주었다.“받으세요. 몸에 흉터가 많으면 좋지 않으니.”이 상처들은 그의 고통과 증오를 상징하기에 가능하다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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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연천능은 그것을 받아 들며 말했다.“고맙다.”백진아가 말했다.“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면, 제 어머니와 동생 좀 돌봐주십시오.”연천능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말거라. 뢰일 일행을 이미 백부에 붙여 두었다.”백진아는 바깥 상황을 더 물었고, 이내 밖에서 연천능을 재촉하는 기척이 들렸다.연천능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무봉을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그는 공왕보다도 더 위험한 자다.”백진아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전부군의 오지랖이 너무 넓은 것 아닙니까?”연천능의 얼굴을 굳히더니, 토라진 듯 말했다.“그렇게 되면 너를 다시 정식으로 맞아들일 것이다!”일이 모두 정리되면, 그는 다시 화려한 혼례로 그녀를 맞이할 생각이었다. 게다가 직접 말을 타서 혼례 행렬을 이끌고 와, 정식으로 예를 올리고 합방하려고까지 했다. 백진아는 의기양양하게 떠나는 연천능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잠시 멍해졌다.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조금씩, 아주 조금씩 그녀에게 마음을 열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녀는 이미 과거의 충동과 열정을 잃었다.그래도 목숨을 걸고 서로를 지켜 주던 순간과, 다정했던 시간은 그녀의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가볍게 한숨을 쉰 뒤, 그녀는 곧바로 공간으로 들어가 지하실에서 얻은 독충을 없애는 약 가루를 분석하기 시작했다.월국 사절단에는 분명 무의가 동행할 것이기에, 어쩌면, 이것이 좋은 기회일지도 몰랐다.다음 날 아침, 이승과 왕락이 더욱 푸짐해진 아침 식사를 가져왔다.이승의 어머니는 상태가 크게 호전되어 더 이상 피를 토하지 않았고, 왕락의 누이는 새벽부터 친정에 희소식을 전했다. 매형이 어젯밤 기세를 되찾아 체면을 세웠다는 것이었다.백진아는 수술 상자를 가림막으로 삼아, 옥장의 삼차신경통을 완전히 치료해 주었다.그날 이후, 백진아는 조옥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그녀의 감방은 규수의 방처럼 꾸며져 있었고, 모든 생활용품도 최고급이었다. 먹고 입는 것이 백부에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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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백진아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옥장은 또 몇 개의 단지를 꺼내며 말했다.“얼굴에도 화장을 좀 해야 합니다.”“정말 꼼꼼하구먼.”백진아는 칭찬하며 의자에 앉았다.옥장은 웃으며 말했다.“목숨이 달린 일이니, 대충 할 수 없지요.”말을 마치고는 백진아의 얼굴에 이것저것 발라대기 시작했다.동경에서 보이는 백진아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고, 핏자국까지 더해져 정말 혹독한 고문을 당한 사람처럼 변해 있었다. 이렇게 분장을 마친 뒤에야, 백진아는 조옥의 대문을 나섰다.밖의 햇빛을 갑자기 마주하자, 눈이 따끔거리며 아팠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들어 자유의 공기를 한 모금 깊이 들이마셨고, 감회에 젖어 속으로 중얼거렸다.“자유가 정말 좋군!“무봉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곁눈질하며 말했다.“조옥으로 돌아가기 싫은 모양이오? 조옥에 자유는 없지만, 대신 자객이 들어오지 못하오. 태자의 눈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이니, 없애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오.”백진아는 코웃음을 쳤다.“당신들이야말로 자객보다 더 흉악합니다! 그리고 이미 나왔으니, 다시 들어갈 생각은 없습니다!”백진아는 정성껏 꾸민 덕에 얼굴이 창백했다. 몸도 허약하고 상처투성이처럼 보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자유로운 햇빛 아래서 눈 부신 빛을 내뿜고 있었다.무봉은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눈빛이 너무 밝습니다. 좀 숨기시오.”백진아는 멈칫했다. 그녀는 혹독한 고문을 당해, 반쯤 넋을 잃은 사람처럼 연기해야 했다.백진아는 무봉을 따라 금양 공주의 관이 안치된 두구궁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미 황제, 황후, 태후, 태자, 연천능, 기왕, 양왕, 성왕, 려왕이 와 있었다.물론, 고지행과 한 명의 백발 남자도 함께였다.그 남자는 고지행과 조금 닮아 있었고, 수염을 기르진 않았지만, 백발을 아무렇게나 풀어 늘어뜨렸다. 얼굴에 주름도 없어서, 마치 고지행의 형처럼 보였다.황권이 최우선인 세상인데, 마땅히 고개를 숙여야지 않겠는가?백진아는 무릎을 꿇으며 그들에게 예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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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옛정왕이 황제를 바라보며 말했다.“폐하, 고지행과 백진아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서, 또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해서라도 관을 열어 사인을 밝혀야 합니다. 부디 폐하께서 명을 내려 주시옵소서.”황후는 털썩 무릎을 꿇고 통곡했다.“폐하, 금양은 충분히 불쌍한 아이입니다. 그런데 시신까지 완전하지 못하게 하시려는 겁니까? 금양은 공주입니다! 어찌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단 말입니까!”백진아는 조금 짜증이 났다. 권세만 있고 법도는 없는 이곳의 현실에 이미 질렸고, 무엇보다 이유 없이 누명을 쓴 상황이 아닌가?황후는 금양 공주의 친어머니이니, 백진아도 그녀의 딸을 잃은 슬픔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이성을 잃고 막무가내로 구는 것도 지나친 행동이었다!어머니라면, 진짜 범인이 누군지 알고 싶지 않은가? 금양 공주의 원수를 갚아 주고 싶지 않은가?옛정왕이 냉정하게 경고했다.“진실을 밝히는 것을 막고, 아무 증거도 없이 고지행과 백진아를 범인으로 몰아가는 것은, 국모가 취할 태도가 아니네!”옛정왕은 비록 강호에 몸담고 있으며, 황실의 일을 상관하지 않았지만, 종실 가운데 가장 세력이 크고 명망이 높은 어른이었다.그가 황후가 국모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면, 종실의 절반 이상이 그를 따를 것이다.태자는 급히 앞으로 나와, 황후를 붙잡았다.“어마마마, 아바마마께서 이미 정왕 숙조부의 청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들에게 조사를 맡기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금양도 억울하지 않겠습니까?”그러나 황후는 관 위에 엎드려 울부짖기 시작했다.“안 된다! 범인을 찾는 방법이 어찌 이것뿐이란 말이냐? 어찌 금양의 가는 길을 망칠 수 있단 말이냐? 시신이 온전하지 못하면 환생도 못 한다!”태후도 입을 열었다.“폐하, 다시 한번 생각하십시오. 금양이 얼마나 귀한 아인데, 절대 시신을 훼손해서는 안 됩니다. 이 늙은이도 해부는 반대입니다.”황제는 미간을 찌푸렸다. 금양은 그가 아끼던 딸이었고, 그 역시 그녀의 시신을 해부하고 싶지 않았다.며칠간 조사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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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황후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지며, 관 안의 금양 공주를 공포에 질린 눈으로 바라보았다.황후의 이런 반응을 보자 백진아도 급히 다가가 관 안을 들여다보았고, 그녀 역시 자신도 모르게 깊은 숨을 들이켰다.금양 공주는 이미 죽은 지 육 일이나 지났고, 날씨도 더우니 시신이 부패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설령 얼음으로 만든 관이 없었다고 해도, 이렇게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패했을 리는 없었다.관 안에 누운 금양 공주 시신은 심각하게 부패되어 있었고, 더 충격적인 것은 복부에서 한 무더기의 잡초가 자라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백진아는 깜짝 놀라 외쳤다.“이, 이게 대체 무엇입니까?”옛정왕이 설명했다.“초고다. 시초고라고 부르지. 입으로 들어가면 곧바로 위장에서 뿌리와 싹을 틔우고, 뿌리가 살로 파고들어 극심한 고통을 준다. 증상은 독에 중독된 것과 같지만, 아무리 조사해도 독의 흔적이 없는 고충이지.”백진아는 위천공과 비슷하다는 것을 단번에 이해했다.그러자 고지행이 급히 말했다.“그때 저희는 그저 손수건을 사이에 두고 맥만 짚었을 뿐입니다. 방 안에 있던 궁인들이 모두 증인입니다.”백진아도 덧붙였다.“저희에게는 금양 공주가 입에 넣을 것들과 접촉할 기회조차 없었습니다.”태자는 무겁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말했다.“보아하니, 궁 안에 월국의 첩자가 있는 듯합니다.”연천능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고술은 월국 무의의 비술입니다. 월국은 오래전부터 제후국을 통일하려 하며 각국에 첩자를 보냈습니다. 보아하니… 궁 안에 월국의 첩자가 있을 뿐 아니라, 그들과 손잡은 자도 있는 것 같습니다.”옛정왕도 고개를 끄덕였다.“황실 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끔찍하구나.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일이다.”황제는 얼굴을 굳히고 명했다.“조사하라! 두구궁에 있던 사람을 전부 조옥에 가두고, 하나하나 철저히 심문하거라! 단서 하나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무봉이 즉시 명을 받들었다.“예!”황제는 잠시 더 생각하다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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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안타깝게도, 그녀는 백진아가 눈앞에서 궁을 나서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백진아는 옛정왕, 고지행과 함께 궁을 나섰다. 하지만 궁 안에 그들을 감시하는 숨어있는 눈과 귀가 너무 많았기에, 세 사람은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궁에서 나오자마자, 상 태감이 분홍빛 손수건을 휘두르며 환한 표정으로 허리를 살랑거리며 다가왔다.“아가씨, 전하께서 제게 아가씨를 모셔 오라고 하셨습니다.”백진아도 공왕의 상태가 궁금해 물었다.“공왕 전하의 병세는 좀 어떠신가?”상 태감이 웃으며 대답했다.“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오늘 직접 아가씨를 맞이하러 오려 했지만, 녕태비께서 너무 걱정하다 보니, 외출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저를 대신 보내셨지요. 아가씨를 백부까지 모셔다드리라 명하셨습니다.”누군가 태워다 주는 것도 나쁠 게 없다고 생각한 백진아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수고하네.”“기꺼이요! 호호…”상 태감은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며 요염하게 웃었다.마부는 곧바로 발판을 내려 공손히 백진아를 마차에 오르게 했다.그런데 백진아가 발을 올리려는 순간, 누군가가 외쳤다.“아가씨! 부인께서 제가 아가씨를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소리가 난 쪽을 보니, 뢰십일이 마차를 몰고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 비록 얼굴을 가리고 있진 않았지만, 온통 검은 옷차림이었다.그러자 백진아는 올리려던 발을 내리고, 상 태감에게 미소를 보였다.“어머니께서 사람을 보내셨으니, 상 태감께 폐를 끼치지 않겠네. 돌아가서 공왕 전하께 감사 인사 전해 주게.”상 태감은 조금 아쉬워했지만, 가족이 데리러 온 이상 뭐라 할 수는 없었다.“예. 곧 전하께서 연회를 열어 아가씨의 기분을 풀어드릴 겁니다. 전하의 병도 계속 신경 써주셔야지요.”백진아가 말했다.“나도 다친 터라, 며칠은 요양해야 하네. 치료받으러 곧바로 회춘당으로 오시라고 전해주게나.”그녀가 자주 왕부로 왕진 갈 수는 없으니, 회춘당에서 진료하는 편이 더 안전했다.“좋습니다!”상 태감은 그녀가 안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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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백진아는 손으로 연천능의 가슴을 짚고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허리를 더욱 꽉 끌어안고는, 거칠고 깊게 입맞춤을 이어갔다!백진아는 머릿속이 울리더니, 새하얘졌다.그녀는 점점, 점점… 그의 검고 그윽한 눈동자에 영혼이 빨려 들어가는 듯했고, 그의 서툴지만, 집요한 키스 속에서 길을 잃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숨이 막히는 느낌에 이성을 되찾은 그녀는, 힘껏 그의 입술을 깨물었다.“윽!”연천능은 통증에 신음을 흘리며 그녀를 놓아주었다.백진아는 서둘러 그의 품에서 벗어나,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정말, 정말 파렴치합니다!”연천능은 길고 고운 손으로 입술에 맺힌 핏방울을 살짝 닦아내며, 요염한 자세로 말했다.“네가 먼저 안기지 않았느냐? 보아하니, 너도 꽤나 즐기는 것 같던데.”“정말 그러려는 게 아니라…”백진아는 머리를 쥐어박고 싶을 지경이었다. 정말 고의가 아니었는데,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그러자 백진아는 눈빛을 번뜩이더니, 교활하게 웃으며 말했다.“미리 말해두는데, 이 옷은 제 옷이 아닙니다. 그리고 얼굴과 입술에도 하얗게 분칠했지요.”‘결벽증이 있지 않던가? 정말 진짜일까?’“백진아!”연천능은 순식간에 털이 곤두선 사자처럼 변했고, 드러난 피부 위로 닭살이 눈에 띄게 쫙 돋아났다.백진아는 놀라서 소리쳤다.“어머! 이렇게 더운 날에 웬 닭살입니까? 병이라, 치료해야겠네요. 마침 저에게 약도 있습니다!”“비켜라.”차갑게 내뱉은 그 한마디가 그의 마음을 대변해주었다.그제야 백진아는 마차가 언제 멈췄는지도 모른 채 서 있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녀는 재빨리 연천능의 긴 다리 위에서 몸을 빼내어, 날렵하게 마차에서 뛰어내렸다.마차 안에서 분노가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능왕부로 가거라!”뢰십일이 마차에서 내렸고, 어디선가 나타난 무진이 곧장 마차의 방향을 틀었다. 채찍을 휘두르자, 마차는 쏜살같이 달려가 버렸다.마차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보며, 백진아는 얼얼한 자기 입술을 만졌다. 그러자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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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백우씨가 말했다.“날씨가 더우니 시신을 오래 둘 수도 없어서, 사흘 만에 장례를 치렀다.”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진의댁과 명혜 군주가 어머니를 괴롭히지 않았습니까?”백우씨는 비웃듯 말했다.“아니, 괴롭히기는커녕 네 일 때문에 이리저리 뛰어다녔다.”백경유는 조그마한 얼굴을 잔뜩 굳히고 말했다.“그나마 눈치가 있었지요. 진의댁은 백부의 첩입니다. 백부가 망하면 그녀도 무사할 수 없겠지요.”백진아가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아는 게 꽤 많구나.”백경유는 고개를 옆으로 틀어 그녀의 손길을 피하며 입을 삐죽였다.“저도 이제 여덟 살입니다. 이런 것도 모를 줄 알아요?”백진아는 웃음을 터뜨렸다.“그래, 우리 경유 다 컸구나.”“이제는 어른입니다.”백경유는 볼을 부풀리며 크게 항의했지만, 조금 빠르게 걸은 탓에 창백하던 그의 얼굴에 이내 붉은 기가 돌며, 숨도 가쁘게 몰아쉬기 시작했다. 백진아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가능한 한 빨리 천향과를 찾아, 동생의 식심고를 풀어줘야겠다고.곧이어 노파가 가마를 들고 왔고, 백진아를 그녀의 거처인 행지원으로 모셨다.“왕비 마마! 드디어 돌아오셨습니까!”청초가 기쁨에 찬 채로 울면서 달려왔다.“어디 다녀오셨습니까? 아무리 찾아도 마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백진아가 그녀를 구해준 뒤로, 청초는 머리가 더 둔해지긴 했지만 백진아에게 몹시 의지하며 아주 충성스러웠다.백진아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이렇게 무사히 돌아왔잖냐?”청초는 백진아의 옷에 묻은 피를 보고 놀라 외쳤다.“마마, 다치셨습니까? 어서, 제가 약 발라 드릴게요!”추월이 급히 말했다.“유자잎 물이 준비됐으니, 먼저 목욕부터 하셔야 한다.”청초는 그 말이 맞다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목욕! 목욕!”그러다가 갑자기 이마를 ‘탁’ 치며 소리쳤다.“아이고! 큰일 하나 잊고 있었습니다!”청초는 말을 남기고, 재빨리 뛰어나가 버렸다.춘화는 당황한 듯, 웃으며 추월에게 말했다.“저 아이가 아가씨를 제대로 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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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백진아는 유여매의 반응이 지나치게 빠르다고 느꼈고, 자신을 모함한 일에 그녀가 연루되어 있을 가능성을 의심했다.게다가 오물을 끼얹은 자가 말실수를 하면서, 금의위의 한 대인이 유여매 쪽 사람과 한패라는 사실도 드러났다.뢰십이 대답했다.“한 대인의 이름은 한명주로, 황후의 친척 조카입니다. 이 일은 분명 유여매, 한명주와 관련이 있습니다. 다만 황후도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조사 중입니다.”백진아는 눈을 살짝 내리깔았다.“그래. 너도 가서 쉬거라. 며칠 동안 집을 지켜 주느라 수고 많았다.”뢰십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누이, 능왕 전하께서 누이의 분을 풀어주기 위해, 이미 유여매와 한명주를 벌하셨습니다. 게다가 혜비에게도 경고를 전했고요. 유여매는 독전갈에게 물려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고, 탐관오리인 한명주는 부정과 뇌물 수수의 증거까지 어사대에 넘어갔습니다. 그렇다면, 관직을 지키기는 어려울 것입니다.”뢰십은 적어도 백진아에게, 능왕이 그녀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는 알려 주고 싶었다. 하지만 백진아의 관심사는 전혀 다른 데 있었다.“전하는 어디서 독전갈을 구한 것이냐?”뢰십이 답했다.“유여매는 궁문 앞에서 독전갈에게 물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무진이 사람을 시켜 두 마리를 잡아 두었습니다.”백진아는 그녀가 풀어놓았던 독전갈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뢰십을 물러나게 한 뒤, 청초에게 물었다.“네가 어찌 소자묵을 알게 된 것이냐?”청초는 해맑게 말했다.“마마를 찾으러 나갔다가, 백부 밖에서 만났습니다. 그곳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다가, 이 편지를 전해 달라고 했지요. 성이의 편지는 정순자에게 맡겨서 보내왔고요.”그 말에 백진아는 짧게 한숨을 쉬었다.‘세상엔 그래도 은혜를 아는 사람이 더 많네.’비록 그 아이들이 큰 도움을 준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녀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는 건 증명해 주었다.그녀는 쉬겠다는 핑계로 공간으로 들어가, 백우씨에게 감사의 뜻으로 드릴 약재를 고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도와준 사람에게 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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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고지행은 직접 답례품을 들고 찾아왔다. 기운이 넘치고 얼굴에 윤기가 도는 백진아를 보더니, 그는 웃으며 말했다.“스승님의 의술은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며칠 만에 상처가 다 나았을 뿐만 아니라, 더 아름다워지셨어요.”백진아는 얼굴을 만지며 웃었다.“다 황후와 혜비 덕분이지.”얼굴 가장자리만 다친 덕인지, 겸사겸사 가벼운 성형까지 해 버릴 줄은 그녀도 몰랐다.고지행의 눈빛이 금새 차가워졌다.“황후는 높은 자리에 오래 있다 보니, 이제는 모든 걸 자기 뜻대로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군요.”그는 더 말하지 않고, 종이 몇 장을 건넸다.“이건 스승님의 집문서와 토지 문서입니다. 전부 재발급해 두었습니다.”백진아는 자세히 살펴본 뒤 말했다.“고맙구나!”이제 이곳에서 부동산도 생겼으니, 그녀는 마음이 훨씬 든든했다.고지행은 부채를 살랑살랑 흔들며 웃음기를 머금은 눈으로 그녀를 힐끗 보았다.“스승님, 상처도 다 나았으니… 이제 냥이의 입술을 봉합해 주셔야죠?”백진아는 가볍게 웃었다.“옛정왕께서 내 실력을 보고 싶어 하시나 보구나?”그러자 고지행이 헛기침하며, 웃어 보였다.“역시나 똑똑하십니다. 외조부께서 스승님의 진짜 실력을 직접 보셔야, 정식으로 제 스승이자, 신의곡 사람으로 인정해 주실 겁니다.”백진아는 입술을 삐죽였다.“누가 신의곡 사람이 되고 싶다더냐?”고지행은 눈을 깜빡이며 슬쩍 귀뜸해 주었다.“스승님, 신의곡의 세력을 생각해 보십시오! 제 외조부의 신분도 생각해 보시고요! 그리고 잘생기고 똑똑한 저를 생각해 보십시오!”백진아가 여전히 별 반응이 없어 보이자, 그는 말을 덧붙였다.“제 스승님이 되시면, 외조부와 같은 항렬입니다. 아래로 조카, 손자, 증손자까지 엄청 많은 제자를 거느리고 있지요! 정의원처럼 흰 수염을 가진 어르신들도 스승님을 선배, 선생이라고 불러야 합니다.”백진아는 턱을 쓰다듬었고, 맑고 또렷한 눈이 점점 반짝였다.‘생각보다 꽤 괜찮은데?’물론 백진아는 그녀의 한의술이 그들보다 뛰어나다고는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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