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자라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토양, 수분, 적절한 햇빛, 알맞은 온도, 그리고 산소 등이다. 하지만 얼음이 2미터 이상 두껍게 얼어 있는 이 빙령산에서 그런 조건은 만족할 수가 없었다. 무진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렇게 추운 곳에 물이 있겠습니까? 다만… 다르게 생각하면, 얼음과 눈도 전부 물이긴 하지요.”백진아가 말했다.“그래서 물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지열이나 온천 같은 게 있을 것입니다. 온도가 상대적으로 높으니, 식물이 자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동굴이나 얼음 동굴이 형성되는 것도 대부분 물과 관련이 있습니다. 산속의 물이나 지하 하천은 결국 강이나 바다로 흘러가게 마련이고, 빙령산의 동쪽에 마침 강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물이 있는 동굴이나, 얼음 동굴의 지형은 분명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을 것입니다…”연천능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모두가 처음 듣는 지식을 술술 얘기하는 백진아를 반짝이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볼수록 더 예뻐 보였고, 그는 볼수록 그녀가 더 좋아졌다.연천능은 이런 그녀가 정말, 아주 좋았다.백진아의 말이 꽤나 논리적인 덕분에 모두의 사기가 크게 올랐다. 게다가 뢰십 일행은 이미 그녀가 가지고 있는 신기하고 놀라운 물건들을 봤었기에, 더 숭배로 가득 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말을 마치자, 연천능이 곧바로 제안했다.“그럼, 서쪽 지형이 높은 동굴에서 물을 찾으면 되겠군.”이 거대한 빙령산에서 조그마한 천향과를 찾는 것보다는, 물을 찾는 편이 훨씬 쉬웠다.연천능은 지금 당장이라도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다시 한번 그녀의 입술을 맛보고 싶었지만, 사람이 많은 탓에 쉽지 않았다.백진아는 앞으로 두 걸음 걸어가, 그의 마수에서 벗어났다.“좋아요.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하시지요.”백진아는 곧장 산으로 향했다. 동굴은 하나하나 직접 확인해야 했다. 풍일 일행이 이전에 동굴을 탐색하긴 했지만, 천향과를 찾는 데만 집중했기에, 동굴의 지형이나 흐름까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산 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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