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아는 네 아이에게 철분을 보충할 약을 처방해 주며 몇 마디 위로를 건넨 뒤, 목욕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공간의 비밀 때문에, 그녀는 목욕할 때 항상 곁에 사람을 두지 않았다. 그녀는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공간에 들어가 영천수에서 씻을 생각이었지만, 문득 공간에서 난장판을 치고 있는 요괴 같은 덩굴들이 떠올랐다.“그래, 어디 한번 해 보자. 공간은 내 거야. 적염도 반보 저승도 이겼는데, 덩굴 몇 가닥쯤을 못 다루겠어?”어젯밤엔 약기운에 집중력이 바닥나 있었고,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이기도 해서, 그저 그 이상한 덩굴에 놀랐을 뿐이었다.그녀는 약 가루 한 줌을 꺼내 들고, 적염을 안아 들었다.“적염, 공간에 들어가면 말썽부리는 덩굴들이 있을 거야. 말 안 듣거나 나를 해치려 들면, 불을 뿜어서 태워 버려!”“찍!”적염은 겁내기는커녕, 신이 나서 손발을 휘두르며 날뛰었다.백진아는 의념으로 공간에 들어갔다가, 눈앞의 광경에 멍해졌다.덩굴은 허공에서 물풀처럼 몸을 흔들며, 아주 한가롭고 즐거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공간에 영기가 충만하니, 당연히 좋을 것이다.그 괴상한 덩굴들은 이미 이곳을 자기 영역으로 여긴 듯했다. 덩굴은 백진아와 적염을 발견하자마자, 뱀처럼 달려들어 공격하려고 했다.그러자 백진아가 크게 외쳤다.“잠깐!”하지만 그녀의 말은 통하지 않았다.가느다란 덩굴 하나가 그녀를 휘감더니, 그대로 그녀를 공중으로 내던져 버리고 말았다.백진아는 울고 싶었다. 그녀 손에 들린 약 가루는 덩굴을 상대하려고 준비한 것이다!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적염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엉덩이를 쭉 빼고 입을 벌렸다.“후! 후! 후!”붉은 불길이 연달아 뿜어져 나왔고, 마치 공간을 불태우려는 듯한 기세였다.덩굴들은 기괴한 비명을 지르더니, 허겁지겁 불길을 피하며 바닥에 엎드려 벌벌 떨었다.백진아는 정신력을 집중해 가볍게 땅에 내려앉으며, 차갑게 말했다.“전부 의학 건물 옆으로 가 있어!”그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심어 둔 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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