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하 모녀가 경성에 들어오기 전, 장녕은 이미 그녀들의 지난 세월을 모두 조사해 이도현에게 보고해 두었다.이도현은 여 귀비의 여동생이라는 그 여인의 삶을 적어 놓은 내용을 한참 동안 내려다보았다.그가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곁에 있던 장녕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왕야,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없다.”이도현은 손가락 마디로 탁자를 천천히 두드리다가 잠시 뒤 물었다.“장 가와 저 모녀 사이에 접촉은 있었느냐?”“없었습니다. 황성시가 양주에 마침 거점을 두고 있었는데, 민 마님은 양주에서 이름난 인물이라 드나드는 권세가와 귀인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헌데 장 가는 관중 귀족이고 양주와는 천 리나 떨어져 있어 본래 접점이 없었습니다. 이번 일 역시 장한월이 말한 것처럼 우연히 마주친 게 아닙니다. 장한월의 장남, 본래 세자였던 자가 색욕을 못 버리고 거금을 들여 미인을 긁어모으고 있었는데, 민 마님의 딸 초담 아가씨가 장부로 보내졌습니다. 그런데 막 들어온 그녀를 장한월이 우연히 보게 되었고, 생김새가 여 귀비 마마의 젊은 시절과 꽤 닮아 그제야 의심하게 된 겁니다.”장녕은 왕야가 침묵한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조심스럽게 다시 물었다.“왕야, 그럼 민 마님과 초담 아가씨는 어떻게 안배하실 생각이십니까?”이도현은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내일이면 도착한다고 했지. 경성 안에 저택 하나 사 두고, 눈치 빠른 시녀 몇을 붙여라. 사람들이 도착하면 그리로 들여보내면 된다.”장녕은 순간 멈칫했다.이도현이 눈썹을 치켜올리자, 그는 급히 고개를 숙였다.“속하가 우둔하여 여쭙습니다만, 민씨 모녀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입니까?”여 귀비 마마는 생전에 오랫동안 여동생을 찾았고, 왕야 역시 수년 동안 사람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찾아낸 뒤 이렇게 무심히 한쪽에 따로 두는 건 이상했다.장녕은 왕야가 분명 직접 왕부로 데려와 극진히 대할 줄 알았다.“문제가 있는지는 아직 모른다. 어쩌면 정말 본왕의 친이모일 수도 있고, 모비께서 평생 그리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