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의 차례가 됐을 때 맹세는 또 왜 이렇게 길어진 걸까.부생은 숨을 죽인 채 기다렸고, 봉한설은 조급하게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연기준은 결국 한숨을 삼키며 손을 들어 올렸다.“나 연기준, 맹세한다. 단은설에게 한 번이라도 마음을 둔 적이 있다면 이 생에서 손발이 썩어 문드러지고, 시체도 남기지 못한 채 죽을 것이다. 다음 생에는 돼지나 개로 태어나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나을 만큼 비참하게 살겠다.”말을 마친 그는 손을 내리고 봉한설을 바라봤다.“이제 됐느냐?”봉한설은 매우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됐습니다. 이 말, 제가 황후 마마께 꼭 전해드릴게요. 이 맹세, 헛되이 한 건 아니네요.”연기준은 어이없다는 듯 그녀를 흘겨봤다.전해줘? 입은 본인에게 달려 있는데.부생은 그제야 믿은 듯 연기준을 바라보았다.“아까 그 아이... 당신 아들이죠? 정말 귀엽고 영리합니다. 당신과 황후는 분명 그 아이를 무척이나 사랑하겠죠. 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포기할 수 있을 만큼요. 알것 같습니다. 만약 저에게도 저렇게 사랑스러운 아이가 있었다면 목숨까지 버릴 수 있었을 거예요.”연기준은 순간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의 시선이 부생의 창백한 얼굴 위에 꽂혔다.부생은 피하지 않고 그를 마주 보았다.눈동자는 고요했으나 이유 없이 연기준의 심장이 무겁게 가라앉았다.다음 순간, 그의 발끝에 바람이 일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봉한설도 뒤늦게 상황을 깨닫고 곧장 연기준의 막사를 향해 달려갔다.부생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가슴 깊숙이 눌려 있던 돌덩이가 쿵 하고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부디, 아직 늦지 않았기를.연기준이 막사 앞에 도착했을 때, 이미 공기 속에는 짙은 혈향이 번져 있었다.그의 심장이 그대로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그는 망설임 없이 휘장을 젖히고 안으로 뛰어들었다.어둑한 막사 안, 침상 위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연기준은 숨을 멈춘 채, 온몸이 식어가는 것을 느꼈다.그때, 어둠 속에서 연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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