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말투로, 그러나 누구보다도 사람을 안심시키는 말을 꺼냈다.봉한설은 몇 번이나 몰래 등을 돌리고 눈물을 삼켰다.어느 날은, 그 몰래 흐르던 눈물을 꼬막이에게 들키고 말았다.꼬막이는 마차의 휘장을 걷어 올리고, 바깥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는 봉한설을 바라보았다.아무런 표정도 없이, 아직 어린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했다.“한설 누님, 이제 저 때문에 울지 마십시오. 아버지는 지금 잠들어 계시니까, 이제 제가 어머니의 버팀목이 될 겁니다. 제가 어머니를 지킬 거예요!”그 말을 듣는 순간, 봉한설의 눈에서는 또다시 눈물이 쏟아졌다.마차 안에 있던 서인경은 그 말을 듣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비로소, 연기준이 전에 했던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들의 아이는 결코 평범한 집 아이들처럼 가볍게 살아갈 수 없는 운명이었다. 다만, 그날이 이렇게나 빨리 닥쳐올 줄은 그녀조차 예상하지 못했다.넓은 마차는 흔들림 없이 달렸고 점점 더 속도를 올렸다.그들은 거의 쉬지 않고 길을 재촉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린 끝에, 아홉째 날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마침내 설산에 도착했다.그때 이미, 설산 안쪽에는 많은 이들이 나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서회윤, 온가 자매인 온조와 온난, 설장로, 팔대 장로, 호롱이, 조빈, 지하흑시에서 이미 옮겨온 봉 대장로, 그리고 막수한과 그의 가족까지.서인경이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익숙한 얼굴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들이 보내는 시선에는 기대와 불안이 뒤섞여 있었다.서인경은 그들의 미래였고 마차 안의 부자는 서인경의 미래였다.이번 구원은 반드시 성공해야만 했다.서회윤이 가장 먼저 앞으로 나섰다.“유적 가동 의식은 이미 전부 준비를 마쳤다. 일불락 각 부족도 모두 모였으니 어서 사람을 데리고 들어가거라.”군더더기 없는 말.그녀의 할아버지는 언제나 가장 정확하게 그녀를 이해하는 사람이었다.서인경은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을 겨우 눌러 삼켰다.“고맙습니다, 할아버지.”연기준이 들것에 실려 나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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