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은은 손가락을 꽉 움켜쥐었다.“조이건... 설마 진짜 구소라 좋아하는 거 아니지?”이건은 이를 악물었다.“내가 누구를 좋아하든 말든, 너와는 아무 상관 없어. 내 일과 생활에 계속 끼어들지 마. 너 정말 모르겠어? 내가 너를 얼마나 싫어하는지.”제은은 이건의 말에 또다시 상처를 입었다. 제은은 자신이 받은 상처를 그대로 되돌려주고 싶었다.“내가 말했잖아. 난 계속 너를 불쾌하게 할 거야. 네 주변에서 귀신처럼 떠돌 거고, 네 고통은 전부 나 때문에 생기게 될 거야. 난 그냥 내가 한 말을 지키는 중인데, 네가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너...”제은은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다.“괜히 나한테 센 척하지 마. 네가 구소라한테 장미꽃 준 거, 내가 다 봤어. 앞으로 소라랑 덜 엮이는 게 너나 구소라를 위해서 좋을 거야.”“난 소라 인생 망가뜨리는 거 하나도 어렵지 않아. 소라의 커리어가 무너지면, 그건 전부 너 때문이야!”“물론 너도 그냥 두지는 않아, 이건. 네가 소라를 좋아하기라도 하면, 나도 너 맘 편하게 안 둬. 넌 내 거야. 넌 아무도 좋아하면 안 돼.”이건은 화가 나서 말문이 막혔다.제은이 무슨 짓을 하든 이건에게만 향한다면, 이건은 어떻게든 더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 때문에 다른 사람이 다친다면, 그것만큼은 견딜 수 없었다.하필 제은은 그런 식으로 앞뒤가 통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사실 그 장미꽃은 소라의 친한 친구가 보낸 것이었다. 이건은 그저 대신 전해줬을 뿐이었다. 장미꽃은 이건과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하지만 이건은 제은에게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설명하는 것 자체가 제은에게 맞춰 주는 일처럼 느껴졌다.제은이 강하게 밀어붙일수록, 거칠게 굴수록, 이건은 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이번에도 두 사람은 끝내 좋지 않게 헤어졌다.두 사람은 만나기만 하면 싸웠다. 어떤 관계든, 한 번 또 한 번 쌓이는 다툼만 남으면 결국 마음은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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