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세상 속에서 살아온 제은 같은 재벌가 막내딸이 이건을 선택한 것도, 그 자체로 하나의 인연이었다.제은의 집안은 최상위 중에서도 최상위였다. 결혼에서 꼭 집안끼리 급을 맞출 필요도 없었다. 누구와 결혼하든 강씨 가문의 이익은 흔들리지 않았다. 정략결혼을 통해 가문의 힘을 더 키울 필요도 없었다.그래서 강씨 집안 사람들이 누군가를 좋아하는 데에는 이해관계가 끼어들 여지가 별로 없었다.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이고, 함께한다면 정말 좋아해서 함께할 수 있었다.이건은 애초부터 제은의 겁 없고 당당한 모습이 좋았다. 평생 그렇게 뜨겁게 살 수 없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래서 제은이 이건보다 더 강하고, 더 대단하게 빛나는 모습을 보는 일도 기껍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이건이 드물게 차가운 농담을 던졌다.“그럼 나는 노력 안 해도 되겠네.”제은이 바로 강조했다.“그건 안 되지. 너도 노력은 해야 해. 나는 좀 강한 사람 좋아하거든. 너도 봤잖아.”“우리 오빠 둘 다 진짜 장난 아니야. 남자 중의 남자라고. 내가 오빠들보다 못한 남자 데려가면, 우리 오빠 둘이 나 가만 안 둘걸?”이건이 이 정도로 사업을 성공시킨 건, 제은 주변에 널린 재벌 2세들과 비교해도 훨씬 나았다. 제은은 사람을 정말 많이 봐 왔고, 안목도 아주 높았다. 이건에게 능력이 없었다면, 제은은 애초에 이건에게 끌리지도 않았을 것이다.물론 이건이 제헌과 맞서 싸울 수 있었던 것도, 처음부터 제은에게 좋은 표정을 짓지 않았던 것도, 제은에게는 그 자체로 하나의 능력이었다.이건이 말했다.“둘 중 한 명은 인간성이 별로잖아.”제은은 참지 못하고 크게 웃었다.“아직도 그 화가 안 풀렸어? 뭐, 나도 우리 오빠 인성 별로인 건 인정해. 근데 너랑 이람 언니도 한번 반성해 봐. 왜 나랑 우리 오빠한테 나란히 걸려들었는지.”이건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제은을 바라보았다.제은은 줄곧 묻고 싶었던 말을 꺼냈다.“내 외모, 몸매, 집안은 다 탑 오브 탑이잖아. 여자 중의 여자지. 나를 좋
閱讀更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