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의 말투는 마치 두 사람이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처럼 익숙하고 자연스러웠다.민서는 재원에게 잡힌 손을 몇 번이나 빼내려 했지만 끝내 뿌리치지 못했고, 결국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갈 수밖에 없었다.재원은 분명 미리 알아보고 온 듯했다. 함께 간 식당은 민서가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곳이었고, 맛도 꽤 괜찮았다.“톡을 그렇게 많이 보낼 필요 없어. 나 아직 못 본 것도 많아.”민서가 음식을 먹으며 재원에게 말을 건넸다.재원이 말했다.“안 봐도 돼. 내가 보내는 건 내 마음이지.”민서가 재원을 흘끗 보았다.“내가 답장 안 하면 유 대표는 마음 안 상해?”“진 대표가 귀찮다고 날 차단하면, 그때는 좀 속상하겠지.”“그럼 지금 차단하라고?”민서가 재원을 놀렸다.“진 대표, 밥 사는 사람 얼굴 봐서 한 번만 살려줘.”말하면서도 재원은 틈을 봐서 민서의 그릇에 가시를 발라낸 생선 살 한 점을 올려주었다.민서는 밥그릇 위에 놓인 생선 살을 내려다보다가, 재원의 성의를 봐서 먹어주었다.“내가 진짜 귀찮다고 해도, 계속 이렇게 톡으로 괴롭힐 거야?”“그 말은... 내가 보내는 톡이 지금은 그렇게까지 싫지는 않다는 뜻이지?”민서는 대꾸하기도 귀찮았다.재원은 민서의 태도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계속 톡을 보낼 수 있었다. 굳이 한마디 더 확인하는 건, 민서 입으로 직접 인정하게 만들고 싶어서였다.능글맞았다.민서가 말이 없자, 재원이 알아서 말을 이었다.“싫은 게 아니면 괴롭힌다는 말은 빼자. 듣기 좀 그렇잖아. 우리는 정상적인 소통을 하는 거야. 진 대표가 정말 싫은 거라면, 나도 대충 눈치로 느낄 수 있어.”재원은 잠시 생각하는 척하더니 다시 말했다.“그럼 진 대표가 덜 부담스러워할 방법을 찾아야지. 어차피 일방적으로 좋아하고 쫓아다니는 건 내 일이니까, 제일 중요한 건... 진 대표를 성가시게 하지 않는 거고.”“그러니까 내가 봐줘서 점점 더하는 거다?”재원은 곧장 웃음을 터뜨렸다.“봤지? 이건 진 대표가 인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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