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은 뜻밖이라는 듯 연훈을 보았다.평소 연훈은 남진의 집에 와서 남진과 밤을 보내고 나면 곧장 돌아갔다.남진의 집은 90평이 넘었다. 2년 동안 연훈이 이 집에 드나들었지만, 사실상 현관, 거실, 침실만 오간 셈이었다. 집 안을 제대로 둘러본 적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주방을 이렇게 익숙하게 아는지 의아했다.남진이 물었다.“아침에 일어나서 내 주방 뒤졌어?”연훈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주방 구조는 다 비슷해. 대충 찾아보면 다 나와.”연훈은 남진이 관심을 돌리도록 두지 않았다.“일단 마셔.”남진이 말했다.“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너는 나를 돌보러 온 거지, 억지로 뭔가 강요하러 온 게 아니야.”“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버리고, 못 마시겠다는 우유를 들이밀면 이게 내가 너한테 기회를 준 건지, 나 스스로 고생길을 연 건지 모르겠어.”연훈은 그제야 얄미운 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네 생활 습관이 건강하지 않아서 고치려는 건데, 언제쯤 그걸 인정할래? 내가 널 통제한다고 느끼는 건 그 습관 때문이고.”남진은 어이가 없었다.‘이 인간이 미쳤나? 나를 비꼬는 말을 하다니!’연훈이 이어 말했다.“생활이 건강했으면 사흘이 멀다고 기운 빠지지도 않았을 거고, 나랑 할 힘이 없다는 말도 안 했겠지.”남진은 헛웃음을 터뜨렸다.“그러니까 내가 너를 만족 못 시켜서 몸 관리까지 해 주겠다는 뜻이야?”연훈은 말끝을 흐렸다.“내 평판이 그렇게 별로야? 나도 머릿속에 그런 생각만 있는 건 아니거든.”남진은 잠시 연훈과 맞섰다. 그리고 알고 있었다. 연훈을 자신의 생활에 들여놓으면, 기존 습관과 부딪칠 일이 반드시 생긴다.지금 화를 내 버리면 한 달이라는 말 자체가 우스워진다.그럴 필요는 없었다.남진은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는 사람이 아니었다. 한번 시작한 일에 자신이 힘을 들였다면 중간에 멈추고 싶어 하지 않았다. 손해 보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었다.어젯밤에도 연훈이 침대에 남는 것을 받아들였다. 지금 포기하면 어젯밤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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