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훈의 입가가 부드럽게 올라갔다. 짝사랑하지 않았더라면 연훈은 남진 곁에 오래 머물 수 없었을 것이다.몇 년 전의 남진은 지금보다 더 젊고 기세가 강했다. 체력도 충분했고, 연애할 생각도 전혀 없었다. 그때 남진의 눈에는 그 누구도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그 시절 연훈이 움직였다면 절대 통하지 않았을 것이다.어쩌면 지난 몇 년 동안 남진이 너무 무리한 덕분일지도 몰랐다. 젊을 때는 몸이 버텼지만, 나이가 들수록 문제가 하나씩 드러났다. 누군가가 필요한 지금, 연훈이 파고들 틈이 생겼고,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연훈이 말했다.“잘생겼다는 말은 인정할게.”남진이 물었다.“정말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말 안 할 거야?”“남자친구로 인정받으면.”“되게 자신 있어 보이네?”“이게 자신감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서.”“계속 뻔뻔하게 굴겠다는 뜻이야?”연훈은 남진을 다정하게 바라보았다.“네 고집이 그렇게 대단한데, 내가 조금은 강하게 나가야지. 안 그러면 너를 붙잡을 수가 없어. 네가 나를 거절해도 나는 매달릴 거야.”남진이 되물었다.“내가 질려 할까 봐 겁 안 나?”연훈은 웃었다.“몸은 거짓말 못 해. 너에게 내가 필요할 때, 넌 나를 쉽게 거절하지 못하더라고.”남진은 연훈과 오랫동안 머리를 맞대고 겨뤄 온 사람이었다. 둘은 어떤 의미로는 좋은 파트너였다. 연훈의 자신감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연훈의 말이 틀리지는 않았다.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할 때, 확실히 거절하기 어려웠다....남진이 수술받은 일은 친구들도 거의 다 알게 되었다. 모두 남진을 걱정했고, 진심으로 신경 써 주었다.남진은 친구를 사귀는 걸 좋아하지 않았지만, 친구가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어쩌면 억지로 관리하지 않아도 늘 주변에 있는 것이 진짜 친구일 것이다.진심 어린 걱정은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기분이 한결 나아졌고,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도 생겼다.재원은 그 안에서 다른 냄새를 맡았다.단톡방에서 모두 남진을 문병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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