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성모는 나솔의 입장에서 그녀의 마음을 헤아려 보려고 했다.나솔은 어쩌면 자신만을 위한 사랑을 원했을지도 몰랐다. 성모를 좋아했기에 그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걸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사랑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허투루 넘기지 않는 사람. 그러니 나솔은 좋은 여자였다. 아주 좋은 여자였다.잘못한 쪽은 성모 자신이었다. 성모는 나솔을 실망하게 했고, 그래서 그녀가 떠났다. 아무 말 없이 사라진 것도 그 때문이었다.성모는 나솔을 찾으면, 그녀가 돌아오면, 제대로 사과하겠다고 결심했다.그러면 나솔도 다시 자기 곁으로 돌아올 것이다.하지만 여기에는 까다로운 문제가 하나 더 있었다.나솔을 다시 곁에 두려면, 명문가 집안 아가씨와의 약혼을 깨야 했다. 그것은 곧 성모가 집안 전체와 맞서야 한다는 뜻이었다. 혼인을 통한 지원이 사라진다면, 그는 자신의 세력을 안정시키기 위해 훨씬 더 많은 힘을 써야 할 것이다.나솔 한 사람을 위해 그럴 가치가 있을까?성모는 계속 스스로에게 물었다.이성은 성모에게 전혀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손익이 맞지 않았다. 가문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이라면 가문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어야 하니까. 나머지는 그다음이었다.게다가 나솔은 그저 애인에 불과하며, 가문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실은 성모는 생각할 필요도 없이 정략결혼을 선택해야 했다.하지만... 성모는 정말로 파혼을 생각하고 있었다.그저 애인일 뿐... 조금 어리숙하고, 순진하고, 성모를 떠나면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되는 예쁜 여자 하나가... 성모의 마음속에서 가문의 이익보다 앞에 설 수 있을까?이게 맞나? 너무 터무니없는 일 아닌가?성모는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했다.정말로 미친 것이다.그래도 그는 파혼하기로 했다. 어쩔 수 없으니까.성모는 며칠째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머릿속에는 나솔뿐이었다. 그녀가 밖에서 밥은 잘 먹는지, 잠은 잘 자는지 걱정됐다.그제야 성모는 깨달았다. 자신이 나솔을 조금 좋아하는 정도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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