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혼 후, 나는 그의 형의 신부가 되었다: Bab 221 - Bab 230

498 Bab

제221화

재원은 질문한 직후, 그제야 진결이 누군지 정확히 파악했다.호스트.재원이 받은 충격은 이람이 혹시 강제헌과 재혼한다고 하면 받을 충격과 비슷할 정도였다.재원은 워낙 얼굴이 두껍고, 이람과 아는 척도 하고 지내면서, 요즘 슬슬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하지만 이람에게서 느껴진 이미지는 차갑고, 단정하고, 사생활은 깔끔 그 자체.어떻게 봐도 ‘잘 노는 타입’은 아니었다.감정 면에서도 늘 제헌에게 매여있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재원은 일부러 하준과 엮어보려 했는데, 이람은 관심조차 없었다.진짜로 연애 쪽으로는 전혀 감각이 없는 줄 알았다.하지만 이제야 알았다.‘아니었네. 이 사람은 감정의 방향이 강제헌한테 다 묶여 있었던 거네.’‘이혼확인서 나오기 전까지는... 아예 다른 사람은 안 보였던 거고.’그리고 또 하나.재원은 늘 하준이 있는 자리에서만 이람을 봐 왔다.둘만 따로 만난 적은 없었다.즉, 이람의 사적인 모습을 알 기회가 단 한 번도 없었다.재원은 속으로 제헌을 향해 욕을 한 번 했다.‘강제현 그 한심한 인간. 이런 여자를 어떻게 놓치냐.’‘아니 그 전에, 어떻게 이렇게까지 상처를 주냐.’이람은 재원의 표정이 아주 볼만하겠다고 짐작하고, 차분히 소개했다.“이 사람, 주진결 씨요.”그리고 진결에게 말했다.“결아, 유재원 대표님.”진결은 바로 자세를 잡았다.“유 대표님, 안녕하세요.”재원은 금방 적응했다.이람과 진결을 한 번 더 흘끗 보고 입가에 미소를 걸었다.“이람 씨, 진짜로 다시 보이네요.”이람은 담담하게 말했다.“싱글이면 다 이렇게 노는 거 아닌가요?”재원은 단번에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 제가 준비한 싱글 파티에는 잘생긴 애 열 명은 기본이에요. 이람 씨가 ‘벗어’ 한마디만 하면 누가 먼저 벗을지 서로 경쟁할걸요?”이람은 재원의 대답에 할 말을 잃었다. 민서는 바로 반응했다.“야, 나는 좀 가보고 싶은데?”민서는 장난스럽게 물었다.“갈래? 안 갈래?”이람은 바로 잘랐다.“너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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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재원은 아무 의심도 하지 않았다.“역시 우리 고모밖에 없지... 나 지금 바에 있어. 바로 와.”그제야 이람은 상황을 파악했다.지후가 재원의 ‘싱글 파티’에 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어른의 명령 때문에 억지로 오는 것이었다.재원이 전화를 끊고 이람에게 물었다.“불편하시진 않죠?”이람은 단호했다.“사람 많으면 전 갈 거예요.”“오케이, 그럼 지후 한 명만... 다른 애들은 안 부를게요.”말은 그렇게 했지만, 재원은 손이 근질근질했다.뭔가 하고 싶은 게 많았다.재원은 바로 단체 채팅방을 열었다.여기에는 하준도 들어 있었다.재원: [이람 씨가 내가 준비한 싱글 파티에 안 오겠대!!]세진: [이람 씨는 유 대표님 의도가 뻔히 보였겠죠.]재원: [의도는 무슨! 나 연예인 친구들도 부른다니까? 다 잘생기고 다 솔로고... 이람 씨한테는 그냥 낭비라고!!]평소엔 잠수인데 ‘남의 일’에만 반응하는 부연훈도 튀어나왔다.연훈: [이렇게 해도 이람 씨 못 움직이는 유재원... 너무 무능한 거 아님?]재원: [흥! 이람 씨가 내 픽을 안 좋아하나 보지!]세진: [이람 씨는 남자에게 관심이 없어요. 그건 딱 우리 서 대표님이 여자에게 관심 없는 거랑 똑같죠.]재원: [그럼 아예 관심 없으면 말을 안 해! 근데 아니라고!!][...]방은 갑자기 술렁였다.연훈: [오?]세진: [네?]재원: [지금 절친이랑 호스트바에서 술 마셔. 남자 여러 명 불러놓고 같이 술 마시고 있다니까?]세진: [유 대표님... 과장이 지나친 거 아닌가요?]재원: [내가 왜 과장해? 시간 없어서 죽겠는데.][...]그 정도까지만 말한 재원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이람을 돌아봤다.“저 SNS 좀 올려도 될까요? 이람 씨는 살짝 흐릿한 옆모습만 나오게요.”이람은 재원의 SNS 스타일을 알고 있었다.사람도 풍경도 사진을 잘 찍고, 피드엔 재벌, 유명인, 잘생긴 사람들만 가득했고, 딱 봐도 막대한 부의 기운이 느껴졌다.“괜찮아요.”재원은 여러 장을 찍고 나서 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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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제헌은 말 한마디 없이, 한 모금 한 모금 억지로 술을 들이켰다.속이 조금 불편했지만, 제헌은 그저 눈살만 찌푸리고 계속 마셨다.지후가 눈치채고 참다못해 말했다.“형, 속 안 좋은데 왜 이렇게 마셔요?”제헌은 잡고 있던 잔을 잠시 멈추었다.그리고 문득 이람이 늘 끓여주던 해장국이 머리에 떠올랐다.다음 날이면 빠짐없이 챙겨주던 속 편한 도시락도.솔직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람은 그동안 제헌을 정말 살뜰히 챙겼다.그 사실을 떠올리자, 제헌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이혼하고 나서야 조이람의 좋은 점을 떠올린다면, 내가 진짜 한심하긴 하지.’‘하지만 해장국이든 속 편한 도시락이든, 돈만 주면 더 좋은 걸로 살 수 있어.’‘그러니까 조이람은 내게 원래부터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야.’제헌은 자신도 지금 감정이 엉망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평소 같지 않고, 말과 행동도 전부 삐뚤어져 있었다.하지만 그건 결국... 이람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이혼을 말하던 태도 때문이었다.제헌의 기준에서라면, 설령 이혼을 한다 해도 결코 이람이 먼저 말할 수 없었다.이혼을 결정하는 건 자신이어야 했다.이람 따위가 입에 올릴 문제가 아니었다.그래서 제헌은 지후의 만류를 들을 마음이 없었다.지후가 도수 낮은 술로 바꾸려 하자, 제헌은 손을 홱 뿌리치고 계속 독한 술을 들이켰다.지후는 인상을 찌푸리다 못해 말했다.“됐어요. 형 알아서 하세요.”그리고 하유리와 정도규에게 전화를 걸어, 제헌을 좀 봐달라고 했다....유리가 도착했을 때, 이람이라는 ‘고약한 척 들러붙는 사람’을 떼어냈으니 제헌이 속 시원하게 좋아할 줄 알았다.그런데 웬일인지 제헌은 술로 속을 태우고 있었다.유리의 얼굴이 굳었다.도규도 의외라는 듯 물었다.“기분 안 좋아?”제헌은 둘을 힐끗 보더니 대꾸하기도 귀찮다는 듯 입을 닫았다.그러다 유리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당연히 좋지.”도규가 바로 받아쳤다.“좋아하는 사람 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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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게다가 지금은 다들 내가 강제헌의 아내가 될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조이람이 얼굴 한번 비춘다고 누가 알아보기야 하겠어?’유리는 생각할수록 기분이 좋아졌다.지후는 한참 전부터 이들 셋의 ‘이람 이야기’에 끼어들지 않았다.“나 아는 사람도 여기 있어서 잠깐 보고 올게요.”유리가 물었다.“누군데? 데려와서 인사나 하지.”지후가 웃었다.“그 친구는 형들이랑 누나를 본 적도 없고, 올 생각도 없다네요. 금방 갔다 올게요.”지후는 처음부터 이람을 찾으러 가고 있었다....이람의 룸 앞에 도착한 지후는 문을 두드렸다.문을 연 건 재원이었다.“왜 이렇게 늦게 와? 오기 싫으면 그냥 싫다고 하지, 다른 친구들 부르지 뭐.”지후는 제헌이랑 같이 술 마시느라 늦은 거였지만, 표정은 재원을 보는 순간 바로 싸늘해졌다.지후는 말없이 방 안으로 들어갔다.방 안에는 딱 네 명.이람, 재원, 그리고 호스트 둘.이 셋 모두가 지후를 짜증나게 했다.하지만 지후는 환하게 웃었다.“이람 씨, 막 이혼하신 분이 이렇게 기분 좋아도 되는 거예요?”이람은 지후의 순식간의 태세 전환을 이미 경험했다.이람과 사촌형 재원에게는 존댓말이면서 지후에게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이중성.“이 정도는요.”이람은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편하게 이야기하세요.”민서는 일 때문에 잠시 전화하러 나간 상태였다.이람은 굳이 지후와 대화를 이어갈 생각이 없었다.애초에 재원이 여기 있는데, 지후를 챙겨줄 이유도 없었고.지후는 빠르게 진결을 훑어봤다.‘이 멍청한 새끼가 이람 씨한테 들이대고 있네. 저 눈깔을 도려내야 정신 차리려나.’다음 순간, 지후는 어깨에 재원 손이 얹히는 걸 느꼈다.지후는 잠깐 멈칫하더니 손을 확 뿌리쳤다.“만지지 마.”재원이 어이없다는 듯 멈칫했다.“뭔 화를 그렇게 내?”“내가 형한테 언제 좋은 얼굴 한 적 있었냐.”“그럼 오질 말든가!”“우리 엄마가 형 걱정해서 오라니까 온 거지, 내가 형 보러 온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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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이람은 처음부터 그저 구경만 하고 있었다.그러다 방금 재원의 말에 정말 뭐라 말하기 어려운 표정으로 재원을 바라봤다.이람은 호스트라는 직업을 평가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재원이 하는 말은 누가 봐도 지후를 일부러 호스트 쪽으로 비틀어 끼워 맞추는 말이었다.‘유 대표... 사촌 형이라는 사람도 참 대단하네.’지후는 역시나 이를 꽉 물었다.“형, 무슨 소리야?”재원이 태연하게 말했다.“우리 동생 잘생겼다고 칭찬하는 건데? 네가 잘생겼으니까 호스트만큼은 된다고.”말을 끝내자마자, 재원은 아주 부드럽게 진결을 향해 물었다.“맞죠?”계속 이람 누님에게 최선을 다해 서비스하던 진결은 갑자기 자기 이름이 불리자 화들짝 놀랐다.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지후를 봤다.진결은 말문이 턱 막혔다.‘아이고, 방금 진짜 목숨 반 날아갈 뻔했다.’‘이 형 잘생긴 건 맞는데... 눈빛이 너무 무섭다.’‘유 대표님은 농담해서 신난 거고, 난 왜 꼭 이런 상황에 껴서 죽어야 하나?’진결은 바로 고개 숙이며 말했다.“유 대표님, 제가 고 대표님이랑 어떻게 비교해요.”아까 말다툼 중에, 진결은 이미 지후 이름을 알아냈다.재원은 동생 놀리는 게 너무 재밌어진 듯했다.“왜 그렇게 겸손해요? 이렇게 하죠, 직접 해보면 알잖아요.”그리고 재원이 지후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가서, 이람 씨 기분 좀 좋게 해드려.”지후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이람은 당연히 지후가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갈 거로 생각했다.‘이제 다시는 재원이 안 보겠지’라고.그런데 지후는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재원을 칼처럼 쏘아보고는 냉소했다.“고맙네?”그리고는 곧장 이람을 향해 걸어갔다.지후는 눈빛 하나로 진결에게 ‘비켜’라고 명령했다.그 눈빛은 여전히 살벌했지만, 진결은 바로 움직이지 않았다.대신 이람을 바라봤다.이람이야말로 진결이 오늘 서비스해야 할 손님이니까 허락을 구하는 건 당연했다.이람이 말했다.“그냥 앉아있어.”그런데 재원은 이런 상황이 재밌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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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이람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지후의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다.어느 순간, 지후는 느꼈다. 호스트로서 이람을 챙겨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지후는 자연스럽게 이람의 말에 맞춰 말했다.“재원이 형 말 믿지 마세요. 형이 계속 저 괴롭힌 거예요.”재원이 바로 받아쳤다.“야 또 시작이네, 고지후. 넌 어릴 때부터 아주 차도남 코스프레에는 일가견이 있었어!”지후는 비웃듯 숨을 내쉬었다.“형이 나한테 그렇게 말한다고?”“이람 씨, 이거 좀 봐 주세요!”재원이 이람에게 손을 뻗듯 말했다.지후는 아직도 잠깐 스친 이람의 손길을 선명하게 느꼈다.하지만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그러게요, 이람 씨. 얘 좀 말려주세요.”이람은 가볍게 손을 내저었다.“두 분이 먼저 얘기하세요.”말을 마치자마자 이람은 곧장 자리를 벗어났다.진결은 이람이 움직이자 바로 일어나 따라붙었다.지후가 제대로 본 게 맞다면, 진결은 앉아 있을 때부터 이람에게 일부러 바짝 붙어 앉았다.지후 본인은 적어도 십 센티는 떨어져 앉았는데.‘씨X!’재원은 지후가 진결을 노골적으로 경계하는 걸 바로 알아챘고, 역겨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진짜 재미없다? 장난도 못 받아주냐? 어릴 때보다 더 노잼이야!”지후는 짧게 내뱉었다.“형이 뭘 알아.”재원은 따지듯 말했다.“호스트 하는 게 뭐 어때서? 인생은 경험이야. 이것저것 많이 해봐야 재밌지.”지후는 더 이상 재원과 말싸움하고 싶지 않았다.머릿속은 온통 이람을 따라 나갈지 말지 갈등으로 가득했다.‘근데 만약 나가면... 무슨 말을 해야 하지?’‘이람 씨랑 뭔가 만들려면, 결국 이람 씨랑 얽혀야 한다.’‘도와줘서 빚을 지게 하든지.’‘아니면 반대로, 내가 도움받아서 갚아가는 관계를 만들든지.’‘후자가... 좀 더 자연스러울지도.’그러다 지후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재원을 잠깐 내려다봤다.새로운 ‘핑계’가 하나 생겼다는 표정으로.지후는 피식 웃을 듯 말 듯 아무 말 없이 룸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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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이람은 얼굴이 새까맣게 가라앉은 제헌을 보는 순간, 정식 이혼확인서를 받은 다음 날 바로 제헌을 마주쳤던 장면이 떠올랐다.‘오늘 이혼확인서 정식으로 나왔는데...’‘그 와중에 내가 호스트랑 있는 걸 들켜버리다니. 진짜 질긴 악연이야.’이람은 제헌을 위아래로 훑어봤다.제헌은 하준과 한 판 붙은 뒤였지만, 결국 얻은 것도 없고 지금은 말끔하게 정리해 온 얼굴이었다. 겉모습만 보면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 같았다.이람에게 이렇게 노골적인 ‘시선’을 주는 건 흔치 않았고, 제헌의 얼굴은 더 굳어졌다.“여기 왜 온 거야? 이 남자는 또 누구고?”제헌의 목소리는 차갑고 거칠었다.이람의 입에서 비웃음이 터져 나왔다.“술 마시러 왔지, 그럼 여길 뭐 하러 와? 강 대표님 설마... 전 부인이 밥값도 못 벌어서 바에서 일한다고 소문이라도 날까 봐 겁나?”“딴소리하지 마.”제헌은 단칼에 잘랐다.그리고 곧장 진결을 향해 살벌한 눈빛을 던졌다.진결의 몸이 순간적으로 굳었다.룸 안에서 지후가 자신에게 보낸 적대감은 적당히 장난기 섞인 느낌이었다.지후가 자기를 싫어한다는 건 알았지만, 지후는 위험한 사람은 아니었다. 진결은 위협을 느끼지는 않았다.하지만 지금 제헌의 눈빛은 달랐다.진결은 본능적으로 이 남자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느꼈다.제헌의 음험한 기운은 마치 한순간이라도 틈을 주면 물어뜯을 것같이 위험하게 느껴졌다.키 180이 넘는 진결조차 얼어붙게 만드는 눈빛.그런데도 이람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그제야 진결은 깨달았다.자기가 왜 이람을 절대 흔들 수 없었는지.왜냐하면 자신과 이람 사이의 격차가 너무 컸다. 이람은 담담하게 말했다.“이 남자가 누구든, 내가 너한테 설명할 이유는 없어.”제헌이 입을 열기 전에 이람이 계속 이어 말했다.“또 뭐라 할 건데? 내가 남자랑 같이 서 있는 것만 보면, 바로 별 상상 다 하는 거지?”이람의 표정에는 대놓고 역겨움이 묻어났다.“넌 그렇게나 전 부인이 다른 남자랑 얽히길 바라는 거야?”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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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이 순간, 이람이 제헌에게 날카롭게 받아치는 말투는 오히려 시원했다.이미 체면 같은 건 버린 지 오래였다.억지로 참을 이유도, 조심할 이유도 없었다.게다가 이람에게는 하준이라는 든든한 ‘뒷배’까지 있었다.이람은 이미 모든 생각의 족쇄를 다 벗어던진 상태였다.하준이 직접 말했으니까.필요하면 자신을 이용해도 된다고.거기에 대해 치를 대가도 이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그러니 더 이상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제헌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분노가 목에 걸려 터지기 직전의 소리.제헌은 이람을 노려보았다. 마치 눈으로 이람의 속을 다 도려내고, 진짜의 이람이 어떤 인간인지 확인하려는 것처럼... 두 주먹을 꽉 쥐었다.그리고 제헌은 갑자기 인정할 수밖에 없는 진실을 깨달았다.자신의 현재 상태가 철저하게 ‘질병’ 수준이라는 걸.이람이 자신에게 순종하면 편하긴 했다.하지만 그게 다였다.그렇게 순한 이람에게 마음을 준 적도 없고, 시선도 오래 머물지 않았다.그런데 지금처럼 이람이 자신에게 난도질하듯 말대꾸할 때, 분노로 미쳐버릴 것 같으면서도... 눈을 떼지 못했다.심지어 기대까지 했다.이람이 얼마나 더 선을 넘을지...제헌이 아무 말을 못 하자 이람은 지나가려 했다.“비켜. 너 보면 짜증 나.”제헌은 미동도 없이 서 있었다.“저 남자... 꺼지라고 해.”이람의 눈이 날카롭게 차가워졌다.“왜 이런 데까지 참견이야?”“내가 하라는 대로 해.”“그래. 저 사람은 나가게 할게. 근데 다른 남자들은 계속 부를 거야. 네가 24시간 날 따라다닐 것도 아니잖아.”“네가 못 보는 시간엔... 내 옆에 남자들이 절대 끊이지 않을걸? 그걸 알면서도 참견할 거야?”제헌은 생전 처음으로 말도 안 나오는 분노를 경험했다.술 때문인지, 분노 때문인지, 그저 머릿속이 새하얘졌다.이람은 비웃음만 남기고 제헌을 스치듯 지나갔다.진결은 충격 때문인지, 못 움직이고 멍하니 서 있었다.이람이 진결의 팔을 잡아끌었다.“가자.”그때, 제헌이 갑자기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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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하준의 갑작스러운 등장에도, 이람은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그리고 하준이 나타난 순간부터 제헌은 미쳐 날뛰고 싶어도 날뛸 수가 없었다.여기가 술집이고, 만약 여기서 싸움이라도 난다면30분도 안 돼서 명문가 집안 전체에 퍼질 것이다.강수철 회장 역시 당연히 알게 될 것이다.만약 또다시 하준과 제헌이 싸운다면, 가정법원 앞에서처럼 남들의 눈을 피해 따로 붙겠지만.하지만 이제 그럴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둘 다 거의 서른... 성인 남자가 상대를 제압하려면 굳이 주먹이 필요 없고, 더 많은 방법이 있으니까.이람의 예상대로 제헌은 눈에 띌 정도로 침착해졌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거의 제어가 안 되던 제헌이었는데, 하준을 보자마자 순식간에 분노가 식어버렸다.표정엔 오직 차가움만 남았다.그 외의 감정은 전혀 읽히지 않았다.제헌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고 하준 쪽으로 걸어 나갔다.지후는 두 사람의 사적인 관계를 본 적은 없지만, 이 형제 사이가 얼마나 최악인지 잘 알고 있었다.그는 본능적으로 둘의 충돌을 막으려 했다.그러나 제헌은 지후의 손을 밀어내고 하준 옆으로 걸어갔다.하준과 제헌은 체격도 비슷하고 키도 비슷했다.두 사람의 대단한 기세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위압감이 상당했다.주변 사람들 모두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섰다.이람도 포함해서.진결은 이미 대여섯 걸음 뒤로 물러났다.정말 무서웠던 것 같았다.그러다 제헌이 한 걸음 더 다가가 하준 옆에서 낮고 조롱하는 목소리로 말했다.둘만 들을 수 있는 거리에서.“봤지? 조이람이 술집에서 몸 파는 놈이랑 놀아도... 당신 같은 놈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그 순간, 하준의 입술이 단단하게 다물어졌다.얼핏 보면 아무 변화 없어 보였지만, 제헌은 알아챘다.하준을 너무 잘 아니까.‘서하준... 조이람한테 신경 쓰네?’제헌은 웃음이 터질 것 같았다.이람이 자기 말을 무시하는 건 짜증 났지만, 하준이 불편해하는 건 기분이 너무 좋았다.그 덕에 지금은 기분이 다 풀렸다.말을 마친 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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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재원은 방금 자신이 뭔가 아주 중요한 장면을 놓친 게 아닌지 의심했다.하준이 여기 있는 걸 이람이 그다지 놀라워하지 않은 이유도 이해됐다.재원은 원래 싸움 구경을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니, 지후가 한바탕 뒤집고 나갔으면 재원이라고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그 와중에 하준까지 불러냈다니, 이건 진짜 큰 구경거리다.이람은 즉시 결론을 내렸다.오늘은 재원과 조금 거리 두는 게 안전하다.하지만 재원이 벌써 걸어오고 있었다.놀란 표정까지 지으며.“너 언제 왔어? 나는 널 부른 적 없는데?”이람은 그제서야 의아하게 하준을 바라봤다.‘서 대표... 유 대표가 불러서 온 게 아니었어?’‘그럼 서 대표 스스로 여기까지 찾아온 거야?’하준은 재원의 말엔 반응조차 하지 않고, 오직 이람만 바라보며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물었다.“지금 시간 돼요?”이람은 없는 시간도 만들어야 했다.“네, 그럼요.”“그럼 나랑 같이 갑시다.”거절할 여지는 단 하나도 없는 말투였다.이람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대표님, 잠깐만요. 룸에서 제 가방 좀 가져올게요.”이람이 룸으로 들어가자, 재원이 곧장 말했다.“봐라, 내 예상이 맞았지.”하준은 재원을 차갑게 노려보며 경고했다.“뒤에서 장난질 좀 그만해.”재원은 바로 기류를 읽었다.하준의 기분이 최악이라는 것.“야, 나 우리 단톡방에 그냥 썰 한번 푼 거야. 설마 했는데 이람 씨가 호스트바에서 이렇게 놀 줄은 꿈에도 몰랐지.”하준은 진결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봤다.‘호.스.트...’재원은 얄밉게 입꼬리를 올렸다.“너도 놀랐잖아. 안 그랬으면 이렇게 얼었겠냐? 나 진짜로 아무 생각 없이 공유한 거야. 뒤에서 장난친 거 아니고.”그러나 이 말은 재원 본인도 믿지 않았다.하준의 얼음 같은 눈빛이 재원의 거짓말을 쉽게 박살 내고 있었다.재원은 바로 항복했다.“됐고! 알겠어, 이런 건 앞으로 절대 안 한다.”그리고 변명처럼 말을 보탰다.“우리 그날 테니스 치고, 세진이가 너 이람 씨 하나도 안 좋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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