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은 질문한 직후, 그제야 진결이 누군지 정확히 파악했다.호스트.재원이 받은 충격은 이람이 혹시 강제헌과 재혼한다고 하면 받을 충격과 비슷할 정도였다.재원은 워낙 얼굴이 두껍고, 이람과 아는 척도 하고 지내면서, 요즘 슬슬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하지만 이람에게서 느껴진 이미지는 차갑고, 단정하고, 사생활은 깔끔 그 자체.어떻게 봐도 ‘잘 노는 타입’은 아니었다.감정 면에서도 늘 제헌에게 매여있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재원은 일부러 하준과 엮어보려 했는데, 이람은 관심조차 없었다.진짜로 연애 쪽으로는 전혀 감각이 없는 줄 알았다.하지만 이제야 알았다.‘아니었네. 이 사람은 감정의 방향이 강제헌한테 다 묶여 있었던 거네.’‘이혼확인서 나오기 전까지는... 아예 다른 사람은 안 보였던 거고.’그리고 또 하나.재원은 늘 하준이 있는 자리에서만 이람을 봐 왔다.둘만 따로 만난 적은 없었다.즉, 이람의 사적인 모습을 알 기회가 단 한 번도 없었다.재원은 속으로 제헌을 향해 욕을 한 번 했다.‘강제현 그 한심한 인간. 이런 여자를 어떻게 놓치냐.’‘아니 그 전에, 어떻게 이렇게까지 상처를 주냐.’이람은 재원의 표정이 아주 볼만하겠다고 짐작하고, 차분히 소개했다.“이 사람, 주진결 씨요.”그리고 진결에게 말했다.“결아, 유재원 대표님.”진결은 바로 자세를 잡았다.“유 대표님, 안녕하세요.”재원은 금방 적응했다.이람과 진결을 한 번 더 흘끗 보고 입가에 미소를 걸었다.“이람 씨, 진짜로 다시 보이네요.”이람은 담담하게 말했다.“싱글이면 다 이렇게 노는 거 아닌가요?”재원은 단번에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 제가 준비한 싱글 파티에는 잘생긴 애 열 명은 기본이에요. 이람 씨가 ‘벗어’ 한마디만 하면 누가 먼저 벗을지 서로 경쟁할걸요?”이람은 재원의 대답에 할 말을 잃었다. 민서는 바로 반응했다.“야, 나는 좀 가보고 싶은데?”민서는 장난스럽게 물었다.“갈래? 안 갈래?”이람은 바로 잘랐다.“너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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