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은 이람이 전혀 흔들리지 않자, 이번엔 노골적으로 비웃고 잘난 듯 뽐내기까지 했다.“아, 맞다. 제헌이 형이 우리 누나한테 집도 한 채 사줬어. 진짜 크고, 위치도 끝내 줘. 누나 회사 다니기 편해지라고 사준 거야.”“집 고를 때도 제헌 형이 끝까지 같이 다녀주고, 둘이서 꼼꼼하게 고른 집이거든. 조이람 씨, 제헌이 형이 당신한테는 한 번도 이렇게 잘해준 적 없죠? 질투 나서 미칠 것 같지 않아?”말을 듣자마자 심혜영이 슬쩍 이람을 살폈다.이람이 자기에게 가차 없기는 해도, 이람이 제헌을 깊이 사랑했던 건 사실이다. 3년이나 매달렸고, 어머니 심혜주의 높은 지능을 그대로 물려받은 데다, 누군가를 인정하면 끝까지 가는 심혜주의 고집까지 그대로 이어받았다.그런 애가 이렇게 단칼에 이혼을 끝냈다.정말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걸까?심혜영은 예전부터 언니 심혜주에게 묘한 기대가 있었다.심혜주가 완벽하지 않았으면, 좀 평범한 사람이었으면...그러면 동생인 자신도 언니를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고,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 이상한 감정이 이제 심혜주와 닮아 있는 조카, 이람에게로 전이되었다.질투와 비슷하지만 질투라고 할 수도 없는, 심혜주에게 느꼈던 복잡하고 뒤틀린 감정이 그대로 이람에게 향한 것이다.그래서 심혜영은 기다렸다.이 이야기를 들은 뒤, 이람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하지만 이람은 어떤 미세한 흔들림도 없었다.심혜영의 표정이 잠시 굳었다.유민이 또 뭔가 말하려던 찰나, 심혜영이 먼저 한숨을 쉬었다.“이람아, 네가 네 엄마 닮아서 똑똑한 건 아는데, 아직 네 엄마만큼은 아니야. 괜히 힘 빼지 말고, 내가 도와줄 때 좀 받으란 말이야.”이람은 대학만 졸업했다. 타고난 머리는 좋아도, 전문적으로 능력을 확장할 기회가 없었고 경험도 부족했다.그래서 아직 유리만큼 치고 올라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이람은 차갑게 말했다.“이모, 제가 말씀드렸죠. 저, 필요 없어요.”유민은 심혜영보다 더 버럭했다.“조이람 씨, 진짜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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