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이혼 후, 나는 그의 형의 신부가 되었다: Capítulo 541 - Capítulo 550

724 Capítulos

제541화

제헌의 눈빛이 얼음처럼 차갑게 식었다.“무슨 말이야?”지후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조이람은 강수철 회장님께 전화해서 이혼 얘기를 할 기회가 정말 많았어요. 그런데 일부러 하지 않았죠. 강씨 집안 식구들이 전부 모여 있는 그날을 기다렸다가 발표했잖아요.”“형, 아직도 모르겠어요? 조이람은 형에게도, 강씨 집안에도 어떤 퇴로도 남기지 않았어요. 이렇게까지 단호하게 정리했는데 형은 왜 아직도 조이람을 붙잡고 있는 거예요?”“이런 상황에서도 계속 포기 못 하면... 그게 좋아하는 거 말고 다른 이유가 뭐겠어요?”제헌은 코웃음을 쳤다.“좋아하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아. 난 그냥 조이람이 돌아와서, 예전처럼 나랑 살기만 하면 돼.”지후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그럼 형은 서하준이랑 싸울 생각이에요? 도로 빼앗겠다고요? 어떻게요? 서하준이 그걸 허락하겠어요?”제헌의 얼굴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주먹이 꽉 쥐어졌다.“방법 있을 거야.”‘나는 조이람 포기하지 못해.’그 생각이 제헌의 머릿속에서 가장 크게 울렸다.제헌은 아직도 이람이 자신을 떠났다는 사실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 모든 상황이 꿈처럼 느껴졌다.‘다시 만나서 반드시 물어볼 거야.’지후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서하준은 더 이상 예전의 그 서하준이 아니에요.”제헌의 얼굴은 여전히 차가웠다.“고지후, 너 지금 누구 편이야?”“당연히 형 편이죠.”지후는 원래 제헌과 하준이 서로 부딪히는 동안, 자신은 거리를 두고 지켜볼 생각이었다. 어쩌면 두 사람 사이에서 이득을 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이 바뀌었다. 의욕 자체가 사라졌다.무엇보다 제헌의 상태가 너무 심각했다. 몸 곳곳에 상처가 남아 있었고, 배를 누르는 모습만 봐도 위가 다시 탈이 난 게 분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후도 제헌을 더 부추기고 싶지 않았다.제헌은 지후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형이었다. 지후는 제헌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걸,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지후
Leer más

제542화

제헌은 이를 악물었다.“넘겨준다고? 서하준이 그럴 자격이나 있어? 조이람은 내 여자야.”제헌의 얼굴은 창백했고, 동시에 음울했다.“지후야, 너 서하준 잘 알잖아. 그럼 나도 잘 알 거 아니야. 쓸데없는 말 그만해. 나 설득하려 들지 마.”지후는 확신했다. 제헌은 누구의 말도 들을 생각이 없었다. 어쩌면 제3자의 입장에서 보기에 분명해지는 게 있는 법이었다. 지후가 느끼기엔, 제헌의 이람에 대한 집착은 하준과의 갈등 때문만은 아니었다.소년에서 남자가 되는 동안, 생각은 변하기 마련이다. 제헌과 하준 사이에 해묵은 갈등이 남아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게 정말로 핵심일까? 어쩌면 그건 이미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제헌이 진짜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하준이 이람을 빼앗았다는 사실이 아니라 이람이 하준을 선택했다는 점이었다. 원인과 결과가 뒤바뀌는 순간, 전혀 다른 의미가 되었다.지후는 문득 냉정하고 무정해 보이던 인간이 어느 날 갑자기 감정에 휘말리는 화면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대상이 제헌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솔직히 지후는 그런 장면을 보고 싶지 않았다. 인간으로서 바닥을 친 사람이 뒤늦게 사랑을 알게 되면, 그 대가는 보통 뼛속까지 아프다. 눈앞의 제헌처럼.지후는 제헌을 오래 봐 왔다. 그래서 이런 추측을 하게 되었지만, 아직 확신은 없었다. 무엇보다 지금 제헌의 모습은, 이람을 사랑한다고 보기에는 태도가 너무 거칠었다.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정말로 그렇다면.그때가 오면, 지후는 제헌에게 한 번쯤은 경고해 주고 싶었다....그날 밤, 제헌은 결국 쓰러졌다. 새벽녘에 갑작스럽게 체온이 치솟았다.지후는 체념하듯 의사를 불렀다. 진찰을 마친 의사는 약을 처방했고, 지후는 의사에게 약을 먹여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열이 오른 제헌은 평소보다 훨씬 예민했고, 결국 제헌은 의사에게 주먹을 날리고 말았다. 하마터면 지후가 배상 문제까지 떠안을 뻔했다.지후는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직접 나섰다. 언제 또 얻어
Leer más

제543화

새벽이 막 밝아오고 있었고, 아직 이른 시간이었다.지후는 이람에게서 금방 답장이 오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한동안은 아무 반응도 없을 거라고, 어쩌면 아예 연락이 닿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통유리 너머로 정원이 보였다. 햇빛이 약하게 잔디 위에 내려앉아 있었다. 지후는 그 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이람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지후는 흠칫 놀라 손에 들고 있던 커피가 넘칠 뻔했다. 화면에 뜬 이름을 보는 순간 심장이 세게 뛰기 시작했다. 숨을 한 번 고르고 컵을 내려놓은 뒤, 잠시 손을 멈췄다가 통화를 받았다.“이람 씨?”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분명 이람의 것이었다.[고 대표님이 강제헌이랑 같이 있어요?]지후는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이렇게 바로 반응하는 걸 보면, 역시 제헌이 형이 신경 쓰이는 건가?’“네. 어젯밤에 제가 제헌이 형을 보러 갔어요.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요. 위염도 다시 도졌고요.”지후는 유리컵 가장자리를 손가락으로 천천히 문질렀다.“밤중에 열도 갑자기 많이 올랐어요. 의사 말로는 체력이 떨어진 데다 상처가 조금 염증을 일으켰다고 하더라고요. 밤새 계속 고열에 시달렸어요. 이람 씨, 혹시 와 보실래요?”[제가 왜 가야 하죠?]“형이 열 때문에 정신이 흐릴 때 이람 씨 이름을 계속 불렀어요. 그래서 메시지를 드린 거예요.”지후는 최대한 담담한 톤을 유지했다.“제헌이 형이 이람 씨를 대하는 태도가 예전이랑 좀 달라진 것 같아요. 형, 이혼한 걸 후회하는 것처럼 보여요.”[그래서 고 대표님이랑 강제헌 사이가 좋은 거군요.]이람의 목소리에는 미묘한 비아냥이 섞여 있었다.[강제헌 주변 사람 중에서 고 대표님이 제일 말이 통하긴 했죠. 그래서 관계가 완전히 틀어지진 않았고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고 대표님도 강제헌이랑 다르지 않네요.][지난 3년 동안 강제헌이 저를 어떻게 대했는지 잘 알면서도 결국은 강제헌 편에서 말하는 거잖아요.]이람은
Leer más

제544화

이람은 지후의 반응을 살폈다.지후는 갑자기 긴장이 몰려와 한 손으로 테이블을 짚었다.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졌고, 입술은 의식하지 못한 채 조금 벌어졌다.“이람아.”이름이 먼저 튀어나왔다. 존댓말도, 평소의 거리감도 없었다. 지후는 스스로 그 말을 뱉고 나서야 숨이 가라앉는 걸 느꼈다.하지만 정작 하고 싶었던 말은 입안에서 맴돌기만 했다. 끝내 지후는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그냥... 너무 궁금해서요. 이람 씨가 제헌이 형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저는 잘 알아요. 그런데 이혼하고 그렇게 빨리 서하준 대표님이랑 같이 있다는 게... 이해가 잘 안돼서요.”“일부러 서하준 대표님을 이용해서 제헌이 형을 자극하려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서하준 대표님을 좋아하는 건지요.”이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지후는 멈추지 않고 말을 이었다. 이 질문은 지후가 가장 알고 싶어 하던 것이기도 했다.“만약 전자라면, 그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람 씨가 서하준 대표님을 좋아한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제헌이 형을 그렇게 깊이 사랑했는데, 이렇게 빨리 마음을 정리할 수 있나요?”이람이 말했듯, 이 질문에 답할 의무는 없었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지후는 이람의 대답을 듣고 싶었다.지후는 오래 마음을 숨겨 온 사람의 위치에 있었고, 그 답을 알고 싶어 하는 건 지후의 본능에 가까웠다.‘대답할까?’기대가 생기면서도 동시에 듣고 싶지 않은 답이 떠올랐다. 이람이 정말로 하준을 좋아한다고 말할까 봐, 지후는 두려웠다.이미 포기했다고 생각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실낱같은 희망과 기대가 남아 있었다.지후는 통화가 바로 끊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람이 다시 입을 열었다.[이 질문은 고 대표님이 알고 싶은 건가요? 아니면 강제헌 씨가 시켜서 물어보는 건가요?]지후는 짧게 답했다.“저도 알고 싶어요.”잠시 공백이 흐른 뒤, 이람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제가 예민한 건지도 모르겠지만요. 고 대표님이 그런 마음으로 묻는
Leer más

제545화

하지만 제헌의 다른 한편에서는 이람에게 손을 잡힌 채 부드러운 목소리를 듣고 있던 그 감각이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제헌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상상은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졌고, 남은 건 차갑게 가라앉은 현실뿐이었다.몸의 통증보다도 현실이 더 고통스러웠다.이람이 돌아와 주기를... 예전처럼 다시 곁에 있어 주기를 제헌은 간절히 바랐다.‘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거지?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제헌은 들어오는 사람이 지후라는 걸 바로 알아챘다.“깼어요?”대답할 힘이 없었다. 그래도 밤새 곁에서 자신을 돌봐 준 게 떠올라, 제헌은 눈을 감은 채 낮게 말했다.“고마워.”제헌은 이람에게 한 번도 고맙다는 말을 제대로 한 적이 없었다.“뭐 좀 먹을래요?”“됐어.”몸이 아프니 기운도 없고, 감정도 쉽게 올라오지 않았다.“어젯밤 일은... 모르는 걸로 해.”어젯밤의 제헌은 스스로 보기에도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흐트러져 있었다. 어떤 이유로든 체면이 서지 않는 일이었다.다행히 지후는 너무 익숙한 사람이었다. 이 정도는 부끄럽지 않았다.지후는 제헌을 달래는 데 능숙했다.이람도 예전에는 그렇게 말로 제헌을 다독였다. 어지러운 마음이 이람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차분해졌다. 이람은 제헌에게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었다. 가장 엉망인 모습조차 숨기지 않아도 되었고, 이람은 늘 받아 주었다. 언제나, 아무렇게나 기대도 되는 존재였다.더는 떠올리면 안 됐다. 그 이상 생각하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이게 가슴이 부서지는 느낌이지?’‘왜 이렇게 괴롭고, 이렇게 아픈 거지. 왜 이렇게 버티기 힘든 거야.’지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형, 진짜로 조이람을 두고 서하준이랑 싸울 생각이에요?”“나를 설득할 생각이면 하지 마.”제헌의 목소리는 거칠게 갈라져 있었다. 한 번 마음을 정하면, 누구도 바꿀 수 없다는 태도였다.지후는 한숨을 섞어 말했다.“알겠어요. 그럼 설득은 안 할게요. 대신
Leer más

제546화

하준은 자신의 자제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전날 밤, 그는 끝내 깊이 잠들지 못했다.꿈꾸는 것 같은 기분에 들떠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한편으로, 사랑하는 여자가 품 안에 있다는 사실이 하준의 몸을 계속 각성시켰다. 의지와 상관없이 반응하는 몸이 괴로웠고, 결국 하준은 한 번 일어나 찬물로 샤워까지 해야 했다.다행히 이람은 깊이 잠들어 있었다.그 덕분에 이렇게 어수선하고 곤란한 하준의 상태를 보지 않아도 됐다.그래서 하준은 이른 아침부터 침대를 빠져나와 서재로 향했다.로열 스위트룸에 딸린 서재는 넓었다. 하준은 의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표정에는 아무런 기색도 없었다.이람은 제헌이 곧 집요함을 멈출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하준은 그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준은 왼쪽 손목을 문지르듯 쓸었다. 피부 위로는 거의 보이지 않는 얕은 흉터가 남아 있었다. 기억은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로 되돌아갔다.다섯 살 무렵의 하준은 몹시 왜소했다. 제헌 옆에 서 있으면 하준을 형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의 하준은 제헌을 상대할 수 있는 체격도 힘도 아니었다. 한 번은 제헌이 대나무로 손목을 묶어 숲에 매달아 둔 적이 있었다. 꼬박 한 시간이었다. 하준의 손목에는 피가 배어 나왔고, 그 흔적이 지금의 흉터로 남았다.어른들이 발견했을 때, 제헌은 강운국에게 맞아 병원 신세를 졌다. 한 달이 넘도록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위험한 고열까지 겪었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고 했다.하준은 손목에 하얀 붕대를 감은 채 몰래 병실을 찾아갔다. 그렇게 처참한 제헌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가슴이 아파서 하준은 앞으로는 사이좋게 지내자고 말했다. 친구처럼 지내자고.제헌은 침대에 누운 채 차갑게 하준을 바라보다가 하준을 향해 침까지 뱉었다.그 이후에도 제헌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강운국에게 맞은 분노까지 전부 하준에게 돌렸고, 오히려 행동은 더 거칠어졌다.하준은
Leer más

제547화

연훈의 보고는 간결했지만 핵심을 정확히 짚고 있었다.[다 조사됐어. 강제헌의 사촌인 강기동, 사촌동생 강이경 둘 다 명문대 출신이고 능력도 있어.][다만 제헌이랑 비교하면 상대가 안 되지. 제헌이 자리 잡은 뒤로 내부 정리하면서 둘을 꽤 심하게 눌러 놨어.][지금은 강씨 집안이랑 거의 거리 두고 각자 여기저기 투자하면서 돈은 벌고 있는데, 자본도 적고 규모도 얼마 안 돼. 솔직히 말해서 제헌이의 자리를 노리기엔 둘이 합쳐도 경쟁력이 없어.]하준은 낮 말했다.“강기동이랑 강이경한테 프로젝트 몇 개 흘려.”연훈은 바로 의도를 이해했다.‘강기동과 강이경을 써서 강제헌 숨통 좀 졸라보겠다는 속셈이군.’[직접 접촉할까?]“그럴 필요 없어. 강기동이랑 강이경, 둘 다 욕심은 있어. 프로젝트랑 자원을 손에 쥐여 주면 가만있을 성격들이 아니야. 알아서 제헌한테 시비 걸 궁리부터 할 거야.”‘어차피 같은 강씨 집안이니까, 누구든 한 번쯤은 욕심낼 수 있는 자리다.’연훈이 현실적으로 짚었다.[강기동이랑 강이경 능력으로는 고작 소란이나 벌일 정도야. 제헌이 시간 좀 써서 상대해야 하는 수준이지, 큰 압박은 못 줘.]“그 정도면 충분해.”하준의 목적은 단순했다.제헌이 덜 한가해지는 것.강기동과 강이경은 희망의 냄새만 맡아도 바로 강수철 회장 앞에 얼굴을 비출 사람들이었다. 효도라는 명분으로 움직일 게 분명했다.제헌이 쓸 수 있는 건 협박뿐이지만, 혈연까지 끊어 버릴 수는 없었다.오래 들러붙는 파리는 한 번에 끝내는 칼보다 훨씬 성가신 법이었다.연훈은 더 묻지 않았다.[알겠어. 프로젝트 넘기면서 판도 좀 키워 줄게. 둘이 기세만 살아나도 제헌이의 눈치는 덜 볼 거야.]통화가 끝났다.곧바로 이람의 메시지가 화면에 떠올랐다.‘여자친구가 깼네.’하준은 당연히 이람을 보러 갈 생각이었다.서재 문을 여는 동시에 복도에서 마주 오던 이람과 그대로 부딪혔다.이람은 원래 문을 두드리려던 참이었는지, 깜짝 놀라 웃었다.“우와, 너무 놀랐어요. 진짜 깜
Leer más

제548화

“이것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또 있을까?”하준의 시선이 깊고도 단단하게 이람을 붙잡았다. 다정하면서도 주도적인 눈빛에 이람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하준의 입술선은 유난히 또렷했다. 이람은 잠시 망설이다가, 먼저 다가가 입을 맞췄다.서로를 끌어안은 힘이 깊어, 하준은 한 손만으로도 이람의 허리를 완전히 감싸 쥘 수 있었다. 숨이 가빠질 만큼 가까웠고, 이람은 무의식중에 하준의 뒷머리를 꽉 붙잡았다.입술이 떨어졌을 때, 이람은 숨을 고르느라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이람은 한 손을 빼 하준의 젖은 입술 위를 천천히 훑었다. 낮게 속삭이듯 말했다.“느껴져요?”하준의 눈빛에 평소에는 절대 보이지 않던 욕망이 어려 있었다. 낯선 기색에 이람은 순간적으로 긴장했다.‘어쩌면 어젯밤에도 이랬을지도 몰라. 내가 미처 알아보지 못했을 뿐.’이람의 심장이 계속 빨리 뛰었다.“아직 부족해.”하준의 목소리는 거칠게 잠겨 있었다.“어디까지 가야 충분한 건데요?”이람의 목소리는 여전히 작았다. 하준의 귓가에만 닿게 흘러나오는 말투였다.하준은 이람이 입술 가까이에 둔 손가락 끝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서로 정해 볼까?”이람은 웃음을 터뜨렸다. 오늘은 막 연인이 된 첫날이었다. 두 사람 모두 이 변화에 적응해 가는 중이었다.이람은 손가락을 살짝 빼며 하준이 더 키스하지 못하게 하면서도, 일부러 입술을 스치듯 건드렸다. 유혹하듯이.“서 대표님은 여자친구에게 어떤 걸 바라세요?”“많지는 않아.”하준의 시선이 깊어졌다.“특별한 일 없으면, 아까 우리가 하던 거 자주 하면 돼.”이람은 웃으며 말했다.“그건 문제 없어요. 많이 할게요.”하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덧붙였다.“그럼 너는 나한테 바라는 게 있어? 나도 연애는 처음이라서 서툴거나 부족한 게 있으면 바로 말해줘.”이람은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고개를 갸웃했다.“딱히 없는 것 같은데요?”‘내 남자친구... 키스도 이렇게 빨리 늘 줄은 몰랐네. 나보다 훨씬 잘해.’“좀 더 생각해봐.”
Leer más

제549화

‘이람아, 난 너를 사랑하니까 너와 함께하고 싶은 거야.’하준의 눈에 담긴 진지함을 이람은 분명히 보았다. 의심은 들지 않았다.하준은 가볍게 말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입 밖으로 내는 말에는 늘 무게가 있었고, 그래서 더 믿을 수 있었다.이람은 그런 하준이 좋았다. 겉으로는 차갑고 거리감 있어 보여도 하준이 얼마나 다정한 사람인지 이람은 알고 있었다.누군가에게 온전히 사랑받는다는 감각은 생각보다 훨씬 기분이 좋았다. 이람은 웃으며 그대로 하준에게 안겼다.하준은 자연스럽게 이람의 허벅지 아래를 받쳐 들어 올렸다. 이람의 몸이 공중에 떠올랐다.“왜 그래?”“나도 당신을 좋아해요. 좋아하니까 안고 싶은 거예요.”하준이 이 모든 걸 꿈이라고 의심한다면, 이람은 둘이 가장 좋아하는 방식으로 그게 아니라는 걸 알려 주고 싶었다. 안고, 입 맞추고, 체온을 나누는 것처럼.하준은 이람을 안은 채 침대로 향했다. 이람을 눕히고 깊게 키스했다. 이람의 솔직한 호의는 하준에게 가장 강한 자극이었고, 하준의 이성은 빠르게 흔들렸다.입술에서 시작된 키스는 목으로 이어졌다. 공기는 자연스럽게 달아올랐고, 흐름은 점점 아래로 향했다. 이미 경계선 가까이 다가가 있었다.그때 벨 소리가 아침의 고요를 깨뜨렸다.하준의 핸드폰에는 재원의 이름이 떠 있었고, 이람의 화면에는 민서의 전화가 울리고 있었다.두 사람 모두 곧 이곳으로 오겠다는 연락이었다.아침부터 막 연인이 된 두 사람을 보겠다는 마음이 분명했다.하준은 곧바로 이람에게서 몸을 떼었다.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평정을 되찾았다. 흐트러진 이람의 잠옷을 정리해 주고, 손을 잡아 일으켰다.이람은 방금 무슨 일이 벌어질 뻔했는지를 떠올리고, 하준의 얼굴을 힘주어 만졌다.하준은 아무리 태연한 척해도, 귀 끝이 살짝 붉어져 있었다. 표정만은 평소와 다름없었다.“무릎 조심해.”이람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 와중에 그걸 신경 써요?”하준은 그 모습이 귀여워서 웃음을 흘렸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기회는
Leer más

제550화

“더 키스하면, 나 진짜 제어 안 될 것 같아.”하준이 낮게 말했다.이람은 전혀 겁먹지 않은 얼굴로 답했다.“그럼 마음대로 하세요.”하준은 말문이 막혔다.“...”여유 있어 보이는 이람을 보며 하준은 몇 번이나 숨을 고른 끝에 결국 물었다.“고지후가 너한테 무슨 일로 연락했어?”이람은 속으로 짐작했다. 역시나, 하준은 질투하고 있었다. 찡그린 미간과 눈에 비친 걱정이 너무 분명해서 그걸 보는 순간 이람의 마음이 먼저 약해졌다.이람은 하준이 질투하는 모습을 좋아하지 않았다.“아침에 일어나서 확인했더니 고지후 씨가 메시지를 보냈어요. 강제헌이가 아파서 밤새 열이 내리지 않았다고요.”“나한테 한 번 와 달라는 뉘앙스였어요. 그래서 직접 전화해서 더는 나를 귀찮게 하지 말라고 했어요. 아까 온 메시지는 그 일에 대한 사과였고요.”하준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강제헌이라는 이름만 나오지 않았다면 애써 넘길 수 있었을 텐데, 그 이름이 등장하는 순간, 하준은 의식하지 않아도 마음이 불편해졌다.강제헌은 마치 마음속에 박힌 가시처럼 존재 자체로 거슬렸다.‘이람이가 예전에 강제헌과 이렇게 키스했을까?’시선이 어두워졌다. 하준은 그 생각을 밀어내듯 이람에게 깊게 키스했다.‘과거가 어떻든 상관없어. 지금 이람은 내 품에 있어. 그걸로 충분해.’...호텔 레스토랑.민서와 재원이 도착했고, 두 사람은 하준과 이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건넸다.이람은 하준 옆에 앉았고, 맞은편에는 민서와 재원이 나란히 자리했다.장미는 이람 곁에 놓였다. 꽃도 예뻤고, 그 옆에 앉은 이람의 미모도 눈에 띄었다.이람은 생각보다 얼굴이 두껍지 않았다. 워낙 가까운 사람들이라서인지, 하준과 함께 앉아 있으니 민서와 재원의 시선이 유난히 신경 쓰였다.특히 재원은 입이 가벼운 편이라 언제 놀릴지 몰라 괜히 긴장됐다.그런데 재원은 뜻밖에도 조용했다.이람은 오히려 그게 더 놀라웠다.“유 대표님, A시에 언제 오셨어요?”재원이 코웃음을 쳤다.“제가 안 오면, 커플 탄생을
Leer más
ANTERIOR
1
...
5354555657
...
73
ESCANEA EL CÓDIGO PARA LEER EN L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