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서는 재원의 말을 끊듯 내뱉었다.“왜 안 돼? 서하준 대표 인성 좀 배워. 유 대표처럼 입만 열면 기름 바르고 뻔뻔한 사람, 흔치 않아.”재원이 멍해진 틈을 타 민서는 재원을 문밖으로 밀어냈고, 그대로 문을 닫으려 했다.재원은 문틀에 몸을 기대며 과장되게 숨을 들이켰다.“아야, 사람 아프게 밀면 어떡해.”민서는 할 말을 잃었다.“나 아직 여기 있어. 문으로 머리 찍히면 평생 너한테 눌러앉을지도 몰라.”“그럴 일 없잖아.”민서는 재원을 노려보다가 이내 형식적인 미소를 지었다.“유 대표, 약속했잖아. 돌아가.”이번엔 재원이 이상하리만큼 순순했다. 더 이상 질척거리지도 않았다.“알았어. 내가 한 말은 지킬게.”“그런데 아직 뭐 해?”“이웃이 아쉬워서. 한 번 더 보려고.”민서는 눈을 굴리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하나, 둘, 셋...”재원은 재빨리 공중 키스를 날리고는, 마침내 물러섰다.문이 냉정하게 닫혔고, 재원의 얼굴에 걸려 있던 웃음도 잠시 굳었다.‘아니, 진짜 이해가 안 되네.’‘이람 씨 같은 사람이 훨씬 어렵지 않나? 서하준은 어떻게 이렇게 빨라?’‘나는 아직 제자리걸음인데, 민서는 나만 보면 질색이고.’‘이거 성공하려면 언제가 될지도 모르겠고, 신경 써야 할 경쟁자는 끝도 없고...’“씨X...”재원은 낮게 욕을 내뱉었다. 원래는 조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위기감이 분명해졌다.‘하준이 너무 빨랐어. 이건 거의 번개 수준이잖아.’그래도 재원의 멘탈은 강했다.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건 다 이뤄 왔고, 실패라는 걸 거의 겪어 본 적이 없었다.친구도 많았다. 아이부터 중년 여성, 또래까지 가리지 않고 대체로 재원을 좋아했다.재원의 인생은 언제나 가장 밝은 조명이 자신을 비추는 쪽이었다.그래서 재원은 여전히 자신감이 넘쳤다.‘내가 민서를 못 가질 이유는 없지.’재원은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열었다.민서가 술에 취해 씻지도 않고 잠들었던 날 찍은 사진이었다.재원은 실제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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