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예지는 연설을 마친 뒤, 고개를 숙여 조용히 인사했다.그 순간, 한 가닥 머리카락이 뺨으로 흘러내렸고 그녀는 자연스럽게 손을 들어 그것을 귀 뒤로 넘겼다.하지만 그 아무렇지 않은 몸짓 하나에 객석에 앉아 있던 두 남자의 눈빛이 동시에 어두워졌다.“정말 멋진 발표였습니다!”사회자가 흥분된 목소리로 무대 위로 올라왔다. 그는 이토록 재능 넘치는 여성 앞에서 순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듯, 소예지에게 손을 내밀었다.소예지는 예의 바르게 그 손을 받아 가볍게 악수했다.그 짧은 순간, 앞줄에 앉아 있던 두 사람의 표정이 동시에 굳어졌다.누가 보아도 분명했다. 이 사회자는 명백히 그 찰나를 빌려 그녀와 손을 맞잡고 싶었던 것이다.“다시 한번, 소 박사님의 훌륭한 강연에 박수를 부탁드립니다!”사회자의 말이 끝나자 뜨거운 박수가 다시 터져 나왔다.소예지는 무대를 내려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심유빈과 고수경이 있는 쪽으로 돌아가기엔 내키지 않아 무대 정면을 지나 좌측 통로로 방향을 틀었다.그때, 귀에 익은 음성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소 박사.”소예지는 즉시 몸을 숙여 다가갔다.“시장님.”그리고 옆에 앉아 있던 인사를 향해 밝게 말했다.“주 총장님, 안녕하세요.”이어 몇몇 얼굴 익은 원로급 인사들이 미소로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아주 잘했어요.”임성태가 단도직입적으로 칭찬을 건넸다.소예지는 환하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합니다, 시장님.”그 자리에 앉아 있는 인사들은 모두 한 시대를 대표하는 권위자들이었다.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단 한 번도 고이한이 앉아 있는 방향을 향하지 않았다.소예지가 다시 자리로 돌아오자 옆자리에 앉아 있던 인물이 손을 내밀었다.“소 박사님, 처음 뵙겠습니다. 영광입니다.”그녀가 악수를 하려는 순간, 어느새 다소 질투 어린 태도로 몸을 기울이던 윤하준이 낮은 목소리로 끼어들었다.“다른 사람은 다 악수하면서 왜 난 안 해줘요? 나도 악수하고 싶은데.”소예지는 어이없다는 듯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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