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게시물 아래에는 이미 팬들의 댓글이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우리 여신님, 무슨 일이에요... 너무 마음 아파요.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서 다행이에요.][옆에 보이는 저 팔, 분위기 장난 아닌데요? 혹시 내가 생각하는 그 재벌 대표 맞아요?][와, 누가 옆에 있어 주는 거 진짜 좋겠다. 너무 부럽다.]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팬들은 그저 감탄과 부러움이 뒤섞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었다.하지만 이 모든 상황의 진실을 알고 있는 소예지는 달랐다.소예지는 사진과 문장을 보는 순간 그 안에 담긴 의도를 단번에 꿰뚫어 보았고 그 모든 연출이 단순한 과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아차렸다.그래서인지 심유빈의 행동은 공허하고 의미 없는 것처럼 느껴질 뿐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는 분명했다.고이한이 심유빈을 설득해 결국 실험실에 오게 했고 그녀가 검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소예지에게 적지 않은 안도감을 주고 있었다.한편, 고이한의 집에서는 최근 들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고수경이 별다른 할 일도 없이 하루 종일 휴대전화를 붙잡고 인터넷을 뒤적이고 있었다.그러다 우연히 심유빈의 SNS 게시물을 보게 된 고수경은 무심코 넘기지 못하고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았고 그 순간 사진 속 심유빈이 앉아 있는 소파와 화면 뒤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장비들이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졌다.하지만 잠시 생각하던 고수경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요즘 실험실은 다 비슷비슷하니까...’그렇게 생각하니 특별히 이상할 것도 없다고 스스로를 납득시켰다.다만 마음 한편에 남은 의문까지 완전히 지워지지는 않았다.왜 심유빈이 채혈까지 해야 하는 상황인지, 그리고 사진 속에 함께 찍힌 남자의 팔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이었다.특히 그 팔은 한눈에 봐도 고이한의 것이었다.결국 고수경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곧바로 메시지를 보냈다.[유빈 언니, 어디 아픈 거야? 감기야?]잠시 후 심유빈에게서 답장이 도착했다.[응, 감기야. 열도 좀 있어서 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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