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그냥 솔직하게 말해 봐. 도대체 어떻게 소예지 언니를 좋아하게 된 거야?”고수경의 물음에 생각에 잠겨 있던 고이한의 시선이 천천히 돌아왔다. 그러나 그는 이 이야기를 더 이어가고 싶지 않은 듯 다시 서류를 집어 들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걸 왜 묻는 거야.”하지만 고수경은 물러서지 않았다.그녀는 갑자기 그의 팔을 붙잡고 고개를 들어 올리며 단호하게 말했다.“오빠, 소예지 언니 다시 데려올 수 없어? 다시 내 언니로, 그러니까 우리 집 며느리로 돌아오게 하면 안 돼?”그 순간, 고이한의 손이 멈췄다.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동생을 바라봤다.“지금은 그런 얘기 할 때 아니야.”짧고 단호한 말이었다.하지만 고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물러서지 않았다.“아니야, 나 다 보여. 오빠 아직도 언니 신경 쓰고 있잖아. 소예지 언니만 나타나면 오빠 눈이 계속 그쪽으로 가는 거 나 다 봤어. 오빠 아직도 언니 사랑하는 거 맞지?”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졌다.이를 꽉 깨문 채, 스스로를 탓하듯 말을 이어갔다.“예전엔 내가 너무 어리석었어. 진짜 눈이 멀었던 것 같아. 예지 언니가 오빠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그렇게까지 모질게 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얼마나 잘못했는지 알겠어. 나 정말 예지 언니한테 미안해.”고수경의 눈빛이 흔들렸다.“오빠는 늘 내가 철없다고 했잖아. 근데 이번엔 내가 제대로 본 것 같아. 오빠, 예지 언니랑 이혼했어도 아직 마음 남아 있지? 맞지?”고이한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말을 끝까지 들었다.잠시 침묵이 흐른 뒤, 그는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피로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말했잖아. 지금은 이런 얘기 할 때 아니라고. 그리고 이런 말, 소예지 앞에서는 하지 마.”그러나 고수경은 쉽게 물러날 성격이 아니었다.“오빠, 뭐가 그렇게 풀 수 없는 문제야? 아니면 혹시 심유빈 언니 때문이야?”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고이한의 표정이 굳었다.“그만해.”짧지만 단호한 한마디였다.“지금 제일 중요한 건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