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는 가늘고 긴 팔을 뻗어 건빈의 목을 감싸안았다.건빈의 품에 얼굴을 폭 파묻은 모습은 결단코 평범한 사이처럼 보이지 않았다.특히 하니가 건빈과 부쩍 가깝게 닿아 있다는 게 참 거슬렸다.돌이켜 보면, 지난 6년 동안 하니가 의지하는 사람은 오직 승오뿐이었다. 그는 하니의 생활 속 모든 것을 장악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하니가 다른 남자 품에 안겨 있다.이 사실에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억눌렀던 분노가 활화산처럼 타오라 펑 터졌고, 거친 욕설이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어 나왓다.“하니야, 이 자식이 네가 새로 만나는 내연남이야? 이 자식이 나랑 곧 결혼할 너를 꼬드겨서 H시로 데리고 도망친 거지?”“하니야, 이 자식 가진 거라곤 개뿔도 없어. 빈터리라고. 이 자식이 나보다 잘난 게 뭐야? 나 B시 강오그룹 황태자야!”“넌 내 곁에서 편히 지내면 돼. 돈을 원하면 돈을 줄 수 있고, 유명세를 원하면 내가 돈 들여서 네 그림 홍보해 줄 수 있어!”하니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왜 아직도 모르는 거지?’‘신분을 거들먹거리며 나를 모욕하는 건 변함없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 이런 건데.’오히려 다행스러웠다. 만약 모르는 척 상대의 바람을 눈감아 주고 승오와 결혼했다면, 그녀의 인생은 결코 편하지 않았을 거다.결혼 후에는 새장 안에 갇혀 사는 카나리아가 되어, 강승오 손에 잡혀 사는 것도 모자라, 바람피우는 상대를 지켜봐야 했을 거다.그 시각, 승오에게 빈털터리라는 모욕을 받은 건빈의 얼굴은 차갑게 가라앉았다.솔직히 말해서, H시에서 부씨 가문을 빈털터리라고 하거나, 건빈에게 인신공격을 퍼부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건빈은 마치 쓰레기 보듯 승오를 흘긋 봤다.“꺼져.”짧고도 힘 있는 한마디였다.경고를 날린 건빈은 하니를 품에 안은 채 뒤돌아섰다.승오는 떠나려는 건빈을 막으려 했지만, 진혁이 어느새 경호원을 데려와 경고했다.“강 대표님, 부진그룹 직원을 괴롭히지 마세요. 경고를 무시하면, 부진그룹 법무팀이 보낸 고소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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