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 넌 그거 감당 못 한다.”강문한의 목소리는 낮고 차가웠다.“내가 어떻게 너 같은, 짐승만도 못한 놈을 아들로 뒀는지... 그렇게 바람이 좋으면, 애초에 하니는 왜 건드린 거야?”“하니는 날 살린 사람이야. 네 꼴을 봐라, 이런 죽상으로 무슨 결혼이야? 나는 체면이 있는데, 너는 없어도 되냐?”심주영이 바로 끼어들었다.“우리 아들... 당신 말처럼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 다 그 여우 같은 여자가 꼬드겨서 그런 거라니까요!”강문한의 눈빛이 번뜩였다.“자기 몸 하나도 못 주체하면, 아예 잘라버려야지!”그 말이 끝나자, 주금자가 허둥지둥 달려왔다.“아들, 그래도 네 아들인데... 그건 안 되지. 이 집안의 보배 같은 핏줄인데! 그리고 너, 정신이 있는 거니? 그 이하니란 애, 난 처음부터 속셈 있는 거 다 보였어. 승오가 그런 여자랑 결혼하면 진짜 끝장이야.”“어머니, 다 어머니가 부추긴 거잖아요. 결혼도 하기 전에 바람피우고, 사생아까지 만들고... 그게 자랑할 일인가요? 전 그 얘기만 새어 나가도 창피해서 못 산다고요.”강문한은 자기 어머니의 말에 바로 반박했다. 그때, 권아가 급히 뛰어 들어왔다.승오의 맞은 얼굴을 보자마자, 그녀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모든 게 제 잘못이에요, 회장님. 오빠를 탓하지 마세요. 제가 유혹한 거예요.”“네 잘못인 거 알면, 당장 꺼져!”강문한은 권아를 보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렸다.‘이런 속이 훤히 보이는 여자애를, 대체 우리 어머니는 왜 마음에 들어 했을까?’하지만 권아는 배를 감싸며 얼굴을 붉혔다.“회장님... 아마 안 될 것 같아요. 제 배 속엔 오빠의 아이가 있어요.”승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그 애, 세상을 떠난 거 아니었어? 도대체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 거야?”“그... 그날 있었던 일이에요.”권아가 시선을 떨궜다.승오는 얼굴에 절망이 가득했고, 결국 목소리를 높였다.“난 절대 그 아이 인정 안 해. 그리고 너랑 결혼? 꿈도 꾸지 마!”“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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