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보아하니 심주영과 주금자의 고부 관계도 좋은 것 같지만은 않았다.역시 세상에 사이좋은 고부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심주영만 해도 그랬다. 처음 강씨 집안 며느리로 이 집에 발을 들였을 때, 그녀는 온갖 시련을 겪었다.심지어 주금자는 지금도 심주영이 고작 아이를 둘만 낳았다고, 아들 몇 명만 더 낳지 그랬냐며 원망하곤 한다. 그렇다. 심주영에게는 강승오 외에 딸이 한 명 더 있다. 다만 현재 유학 중이라 집으로 돌아온 적이 거의 없다.강씨 가문은 딸을 싫어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주금자가 계집을 싫어해, 심주영의 하나뿐인 딸은 이 집에서 쓸모없는 존재나 다름없었다.“아무리 그래도, 권아가 서러운 일을 당해서야 쓰나? 권아 뱃속에 남자애가 있는데.”“어머니, 그이가 오면 다시 얘기해요. 정말 서두를 거 없어요.”“아직 아이가 태어난 것도 아니니, 어머니가 그렇게 바라던 손자가 맞을지는 아직 모르는 거잖아요.”권아의 안색이 더욱 창백해졌다.그제야 주금자는 ‘흥’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살짝 불만 섞여 보였지만, 그대로 심주영의 말이 마음에 와닿은 듯했다.“어머니 휴식하시게 안으로 모셔요.”도우미가 주금자를 부축해 방으로 들어간 뒤, 권아는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심주영 앞에서 잘못을 뉘우쳤다.“어머니 저...”“어머니한테 드린 게 대체 뭐냐? 정말 약이 맞긴 한 거니?”권아는 눈을 내리깔았다.“한의사가 처방한 약이에요.”“한의사? 네가 모신 건 스님이었잖니!”주영의 입가에 조롱 섞인 미소가 번졌다.“백권아, 네 눈에는 내가 바보로 보여? 사람을 시켜 네 신분을 조사했더니, 명문가 출신이라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더구나. 백씨 가문 딸이라더니, 진짜 백씨 가문 딸은 현재 해외에서 승희랑 유학 중이라네.”승희는 다름 아닌 심주영의 딸이다. 권아는 털썩, 바닥에 무릎 꿇었다.“어머니, 잘못했어요. 일부러 거짓말한 거 아니에요.”“오빠를 너무 사랑해서 그랬어요. 신분을 속이면 오빠한테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절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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