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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Author: 달빛
두 사람이 병실 문 앞에 나타났을 때, 마침 안에서 나오는 건빈과 마주쳤다.

그는 두 사람을 보고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입가에 냉소를 띠었다.

“무슨 일이죠?”

어제 건빈은 백권아가 한 행동을 막은 뒤, 모든 증거를 승오에게 보냈다.

그 의도는 승오더러 권아를 잘 단속하라는 거였는데, 이렇게 아예 사람을 데리고 여기까지 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설마 도발하려는 건가?’

“부 대표님.”

승오 앞에서 권아는 매우 정상적으로 행동했고, 평소처럼 약간 겁먹은 모습을 드러내며 승오 쪽으로 바짝 다가갔다.

그러고 먼저 긴 침묵을 깼다.

“저희는 하니 씨를 찾아왔어요. 다시 사과드리고 싶어서요.”

“다시 사과한다니? 어제 몰카로 찍은 거로는 부족했나요?”

건빈은 비아냥 섞인 말투로 그 일을 바로 지적했다.

그 말을 듣자 권아는 자리에 굳으며 본능적으로 반박했다.

“부 대표님, 대체 무슨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권아는 긴장한 눈으로 승오를 바라보며, 상대방이 뭔가 눈치챌까 봐 걱정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승오의 지나치게 차가운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

순간 더 당황해진 권아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조심스럽게 승오의 팔을 잡아당겼다.

하지만 상대는 쌀쌀맞게 밀어버렸다.

“오빠...”

권아의 가슴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 순간 그녀는 뭔가 깨달았다.

‘설마 이미 알고 있었던 거야?’

‘그런데 왜 바로 화내지 않았지?’

‘그리고 왜 나를 데리고 이하니를 찾아온 거야?’

‘설마... 이 기회에 나를 차버리려는 건가?’

“오빠, 이 말 믿지 마. 사실은 이렇지 않아.”

권아는 다급히 해명했지만, 효과가 미미했다.

승오가 드디어 권아에게 시선을 돌리며, 혐오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백권아, 너 언제부터 이렇게 변한 거야?”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그렇게나 좋아했던 권아는 갑자기 점점 승오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심지어는 예전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건빈을 바라보며 승오는 여전히 차갑게 말했다.

“하니를 만나러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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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약혼녀의 화려한 재출발   제321화

    찬미의 눈빛에 담긴 감정을 읽어낸 하니는 곧바로 눈빛을 건네며 물었다.“찬미 씨,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아, 아니에요.”찬미는 갑자기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시선을 피했다.한편, 건빈은 이상한 분위기를 감시하고 고개를 돌려 하니를 바라봤다.“업무는 끝난 거죠?”“거의 다 끝났어요.”답을 들은 건빈은 예의 바르게 찬미를 향해 말했다.“저희는 볼 일이 있어서, 먼저 실례할게요.”“아, 네. 그럼 수고하세요. 하니 선생님, 연락드릴게요.”“네.”찬미는 조금 긴장한 듯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럼 먼저 가볼게요.”그러고는 말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떠나가는 찬미의 뒷모습에 하니는 되레 뭐가 뭔지 몰라 어리둥절해하며 그녀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시선을 떼지 못했다.“하니야.”건빈은 하니의 눈앞에서 손을 흔들었다.“왜 그래?”하니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순간 건빈이 자신을 부르는 호칭과 말투가 맨 먼저 떠올라, 하니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방금 나를 뭐라고 불렀어요?”건빈은 평온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말했다.“방금 정찬미 씨한테는 ‘하니’라고 부르라면서? 우리가 전에 그렇게 가까운 사이였으니, 나도 이렇게 불러도 되는 거 아닌가?”‘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그렇게 허락했으니, 내가 이렇게 부르는 건 더 합리적인 거 아닌가?’그 말에 하니는 전혀 반박할 수 없어 멀뚱멀뚱 건빈을 바라볼 뿐이었다.“맞아요. 그렇게 불러도 돼요.”원래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지만, 점점 어두워지는 건빈의 눈빛을 보니 하니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이건 그저 평범한 호칭일 뿐이다. 하지만 진지하게 따져보니 되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건빈은 하니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 듯, 더 가까이 다가가며 말을 이었다.“하니야, 왜 좀 내키지 않는 것 같지? 기분 나빠?”“아니요.”하니는 무의식적으로 건빈의 시선을 피하며 목소리를 점점 낮췄다.“점심 같이 먹기로 했는데, 아직 시간이 꽤 남았네요. 회사로 바로 갈까요?”

  • 버려진 약혼녀의 화려한 재출발   제3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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