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려진 약혼녀의 화려한 재출발: Chapter 201 - Chapter 210

392 Chapters

제201화

“증거가 있다면서요? 어디 있어요?”하니는 말을 들을수록 머리가 아파, 쓸데없는 얘기를 더는 하고 싶지 않아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김숙은 하니를 이미 손아귀에 넣었다고 생각했는지, 여유롭게 소지품 가방에서 서류봉투 하나를 꺼내 그녀 앞에 내밀었다.“이거 나와 고승현의 친자 확인서야. 한번 봐.”그 말에 하니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이 봉투 속 서류는 볼 필요도 없었다.뻔한 거짓말임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니의 대답은 더 차가워졌다.“죽었다면서요? 그런데 친자 확인서는 대체 어디서 구한 거죠?”“...”김숙은 목이 메었다.평소와 확실히 다른 하나를 보며, 김숙은 당황한 나머지 서류를 보여주려고 안간힘을 썼다.“이걸 보여주는 건, 나와 고승현의 관계를 알려주려는 거야. 하니야, 난 네가 필요해.”“저를 필요로 하는 건 원장님 사정이죠. 하지만 그게 제가 꼭 뭘 해드려야 하는 이유는 아니에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전 앞으로 돈을 드리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더 이상 얻을 자격도 없는 걸 저에게 바라지 마세요.”이 말을 끝으로 하니는 더 이상 김숙과의 대화를 거부했다.자기 주머니에서 돈을 뜯어내려고, 김숙이 이런 짓까지 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내가 무조건 요구를 들어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하니가 밖으로 나가자, 김숙은 테이블에 막 올라온 디저트들을 보며 순간적으로 망설였다.이걸 포장해야 하나? 아니면 당장 하니를 쫓아가야 하나? 하고 말이다. 하지만 하니의 단호한 뒷모습을 보며, 하니가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래서 마음을 졸이며 아쉬움을 뒤로한 채, 서둘러 하나를 뒤쫓았다.“하니야! 거기 서!”김숙은 큰 소리로 외치며 커피숍을 뛰쳐나와 하나를 향해 달려갔다. 다행히 하니의 속도가 빠르지 않았고, 김숙이 충분히 끈질긴 덕에 바로 붙잡을 수 있었다.“김숙 씨, 이 손 놓으세요!”하니는 완전히 화가 났다. 자신을 붙잡은 무례한 여자를 보며 잠시 망연해졌다. “너, 지금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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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쿵’하는 둔중한 소리와 함께 브레이크 소리가 들려왔고, 하니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주변이 순간 어둠에 잠식되었다.하니는 귓가에서 뭔가 폭발하는 것 같았고, 몸 곳곳에서 갑작스러운 고통이 밀려와 온몸이 마비될 지경이었다.그래도 의식은 어느 정도 깨어있어, 일어나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몸 상태 때문에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눈에 들어오는 것은 옆에 서서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욕망 서린 눈빛을 한 김숙의 모습이었다.‘방금... 김숙 원장님이 날 밀친 건가? 일부러?’“어, 어떻게...”뭔가 말하려 했지만, 힘없는 목소리만 흘러나올 뿐이었다.김숙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눈에는 사나움이 스쳐 지나갔고, 마음속으로는 하니를 저주했다.‘저 계집이 죽으면, 내가 자연스럽게 저 계집의 재산을 모두 물려받을 수 있지 않을까?’‘제발 그냥 죽어버렸으면!’피비린내가 주위에 퍼졌다.하니는 자기 몸에 난 상처에서 피가 흐르고 있음을 감지했다.유일하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 김숙이었지만, 그녀는...다행히도, 귓가에 사람들의 놀란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결국 한 행인이 이 상황을 발견했고, 하니를 친 운전자도 충격에 넋이 나갔던 상태에서 정신을 차린 모양이었다.순간 여러 사람이 달려들었다.“다, 다들 뭐 하는 거예요?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마요!”김숙은 사람들이 하니를 구하는 것을 보고 순간 당황해하며 그들을 쫓아내려 했지만, 분위기가 이상함을 눈치챘다.차가운 바닥에 누워 있던 하니는 누군가 구급차를 부르는 것을 보며 안도했다.하니가 구급차에 실려 갈 때, 김숙이 억지로 차에 올라탔다.응급실에서 나온 하니는 애써 또렷한 상태를 유지한 채,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했다.“하니야!”익숙한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다.다음 순간, 하니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타난 건빈을 발견했다.어디를 가나 항상 빛나는 모습이었던 그였지만 지금은 어딘가 피곤해 보였고, 잘생긴 얼굴에도 약간의 당황이 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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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눈앞에서 웃으며 아첨하는 사람은 하니와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게 틀림없었다.건빈은 일시적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가늠할 수 없었지만, 하니의 태도가 너무 나쁘지 않았기에, 체면치레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그러자 김숙이 흥분했다.심지어 상대가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생각했는지, 건빈에게 바짝 다가가 말했다.“혹시 우리 하니와 무슨 관계죠? 전에 하니한테서 들은 적이 없는데...”누구나 젊은 시절이 있었기에, 김숙도 남자가 나타나자마자 하니를 향해 보인 걱정을 단번에 눈치챘다.‘보아하니 하니를 좋아하는 모양이네.’상황 파악을 끝내고 나니, 김숙의 마음속에 약간의 불쾌감이 생겼다.‘이하니가 이렇게 재주가 좋을 줄이야!’‘강승오한테 버려지자마자 다른 돈 많은 남자를 낚다니.’하니에게서 돈을 뜯어내야 하는 상황만 아니었다면, 김숙은 당장이라도 하니에게 욕설을 퍼붓고 싶었다.김숙의 높은 목소리 때문에 건빈은 본능적으로 눈살을 찌푸렸고, 김숙을 향해 손을 내밀어 병실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지금 하니는 휴식이 필요하니, 먼저 나가주시기 바랍니다!”건빈은 상대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게 이 사람이 여기에 남아 하니의 휴식을 방해하는 것을 용납한다는 뜻은 아니었다.역시나, 그 말을 들은 김숙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녀는 얼른 고개를 돌려 병상 위에 누워 있는 하니를 바라봤다.아직 깨어 있지만,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는 하니를 본 김숙은 아예 방향을 틀어 하니에게 다가가려고 했다.“무슨 짓이죠?”건빈은 김숙의 의도를 한눈에 알아채고, 한 걸음 먼저 나서서 앞을 막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건빈의 태도를 본 김숙은 눈을 굴리더니, 즉시 불쌍한 척하기 시작했다.“젊은 총각, 나와 하니의 관계를 잘 모르나 본데, 나도 하니가 걱정돼서 온 거예요.”“총각이 하니를 걱정하는 건 알겠는데, 나도 이번에 정말 중요한 일 때문에 찾아왔거든요. 우리 이렇게 하죠. 총각이 잠깐 나가서, 나와 하니가 단둘이 얘기할 수 있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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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하니의 얼굴은 너무 창백했기에, 건빈은 도저히 시름 놓이지 않았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의사를 불러오려고 했지만, 갑자기 덥석 잡힌 손 때문에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이어서 하니의 힘없는 목소리가 이어졌다.“괜찮아요, 그냥 졸려서 그래요. 좀 자면 괜찮아요.”하니의 목소리는 점점 가늘어져 바짝 가까이 다가가야 겨우 알아들을 수 있었다.건빈은 눈앞의 사람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알았어. 푹 쉬어. 난 의사 선생님을 찾아가 상황 좀 더 여쭈어볼게.”“네.”하니는 눈을 스르르 감았다.사고가 난 후, 하니는 애써 정신을 부여잡고 차분함을 유지하려 했었다.그런데 건빈이 나타난 걸 보니, 팽팽했던 긴장이 비로소 풀리며, 잠이 솔솔 몰려왔다.건빈이 곁에 있어서 하니는 너무 마음이 놓였다.하니가 곧장 잠이 들자, 그녀를 한참 동안 바라던 건빈은 이내 주의 사항이 더 있는지 구체적으로 물어보려고 의사를 찾아 나섰다.하지만 문을 나서자마자, 누군가 앞을 막았다.김숙이었다.그녀는 정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보아하니 전혀 떠날 생각이 없는 듯했다.“무슨 일이죠?”건빈의 머릿속에는 온통 하니뿐이라, 김숙이 길을 막으니 불쾌함이 밀려왔다.“방금 부하한테 물어봤더니, 회사 대표라더군요. 하니에 관해 드릴 말씀이 있어요.”김숙은 어조를 조절하며, 가능한 친근하게 다가가 말했다.“혹시 하니에 관해 알고 싶지 않으세요? 난 하니에 대해 아는 게 많아요.”그 말은 즉시 건빈의 관심을 끌었다.건빈은 이내 뒤를 돌아봤다.김숙은 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얼굴엔 비록 웃음을 띠고 있지만, 눈에는 온통 계략이었다.“하니는 며칠간 입원해야 해요. 외부인은 그 누구도 가까이할 수 없게 막을 생각이니, 여사님도 돌아가세요.”건빈은 김숙의 말에 휘둘리기는커녕, 오히려 방금 전보다 더 차분해졌다.김숙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그녀는 다급하게 손을 뻗어 건빈의 옷깃을 잡았고, 어조 역시 조급해졌다.“안 돼요! 그냥 말할게요. 하니가 나한테 돈을 빌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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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말을 마친 후, 김숙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건빈을 바라보며, 그의 반응을 살폈다.그와 동시에 마음속으로 확신했다. 상대가 무조건 자기 요구에 응해 돈을 줄 것이라고.역시나 다음 순간, 건빈이 김숙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어디 말해보시죠. 하니가 대체 얼마나 빌렸죠?”“2, 2억이요!”김숙은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 긴장한 표정으로 바삐 입을 열었다.건빈의 눈가에 웃음기가 스쳤다.아무리 하니의 과거를 잘 모른다 해도, 하니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우선, 하니는 남에게 돈을 빌릴 사람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 정도 금액이라니?2억은 적지 않은 액수지만, 하니에게는 쉽게 갚을 수 있는 금액이다. 그런데 갚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지금 거짓말하는 거죠?”건빈은 처음부터 상대의 뻔한 수법을 참아주고 있었다. 그러다가 단번에 얼굴이 어두워졌고, 김숙을 응시하는 눈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그 말을 듣자, 김숙은 그대로 굳어버렸다.눈앞의 사람을 본 순간, 상대가 자신을 얕보고 있다는 걸 확신했다.“내 말은 모두 사실이에요. 게다가 하니는 정말 나한테 돈을 빌렸어요! 대표님이 안 주시면, 하니한테 직접 달라고 할 거예요!”김숙은 이제야 알아차렸다. 건빈에게서 절대 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그래서 바로 전략을 바꿔 병실로 달려갔다.‘오늘 반드시 돈을 받아내야 해!’건빈은 김숙이 이 지경까지 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얼른 손을 뻗어 잡으려 했지만, 결국 놓치고 말았다.“거기 서요!”건빈은 급히 쫓아갔다.여자가 하니의 휴식을 방해하는 게 너무 싫었다.한편, 김숙은 병실로 뛰어 들어가, 잠든 하니를 향해 소리쳤다.“이하니! 당장 일어나!”건빈은 더 이상 김숙의 체면을 봐주지 않고, 바로 병원에 있는 보안요원을 불러 김숙을 바로 제압했다.“당, 당신들 뭐 하는 거야? 이거 놔!”김숙은 바로 제압당했고, 미친 듯이 버둥거리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사람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여자를 보자, 결국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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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그때,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건빈은 병원 보안요원에게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했고, 김숙은 곧바로 경찰차에 실려 갔다.사실 건빈은 이미 비서에게 CCTV를 조사하라고 시켰었다. 하지만 CCTV가 마침 고장 나서 유용한 장면은 전혀 찍히지 않았다.방금 그런 말을 한 것도 김숙을 떠보기 위한 것이었는데, 상대의 반응을 보니 건빈은 대충 짐작이 갔다.건빈은 자기 추측과 추리를 모두 경찰에게 알려주었고, 김숙은 바로 연행되어 조사를 받게 되었다.일단 이쪽의 문제를 해결한 건빈은 병실로 돌아왔다.모든 업무를 잠시 뒤로 미루고, 직접 병원에 남아 하니를 돌보기로 마음먹었다.하니의 몸보다 더 중요한 건 없었기에, 건빈은 업무 장소를 병실로 옮길 준비도 해두었다.한편, 한창 회의 중인 승오의 핸드폰이 갑자기 진동했다.본능적으로 한 번 훑어보았더니, 비서가 보낸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내용은 짧았다.[이하니 씨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어요!]승오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행동에 직원들이 깜짝 놀랐다.멍한 직원들을 뒤로한 채, 승오는 어떤 설명도 없이 곧장 회의실을 뛰쳐나갔다.그러고는 조바심을 내며 차를 몰고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하니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난 그걸 이제야 알다니?’왠지 모르게, 걱정되고 답답했고, 뇌리에 건빈의 얼굴이 스쳤다.‘지금 그 자식이 곁에서 하니를 돌보고 있겠지?’그 생각을 하니 승오는 차속을 더욱 높였다.비서가 끊임없이 보내오는 메시지를 받으며, 승오는 곧장 하니의 병실로 달려왔다.그러나,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병실 문 앞을 지키고 있는 건빈의 사람들을 발견했다.“...”‘제기랄!’역시 예상했던 대로 건빈이 이미 곁에서 하니를 돌보고 있었다.승오는 앞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마음이 너무 조급했다. ‘이대로 뒤처질 수 없어. 얼른 하니 곁으로 가야 해!’그러나 막 병실 앞에 다가서자, 경호원들이 앞길을 가로막았다.“여긴 VIP 병실입니다. 누구시죠?”문 앞을 지키던 경호원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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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순간, 승오는 마음가짐을 바꾸었고, 건빈을 바라보는 동공에 웃음기가 서렸다.“부건빈 씨, 정말 하니가 이런 대접을 받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당신이 하니를 병실에 가두는 건, 하니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요! 하니는 이런 거 가장 싫어해요!”무엇보다, 하니 얼굴을 아직 제대로 보지 못해, 승오는 걱정되어 미칠 지경이었다.그 말에 건빈도 미소를 지었다.“내가 하니를 보호하는 건, 당신 같은 사람이 하니를 해치는 걸 막기 위해서예요.”목소리는 비록 평온하게 들렸지만, 왠지 말투가 서늘했다.건빈의 모습에, 승오는 그를 공격할 방법을 찾았다는 듯 말했다.“그래요. 하지만 잊은 건 아니죠? 누가 하니를 더 잘 아는지를 논한다면, 단연코 나라는 걸!”애초에 오래 사귀기도 했고, 하니는 승오에게 모든 것을 바쳤다.건빈의 눈빛이 어두워졌지만, 당장 무어라 반박하지는 않았다.그는 단순히 눈앞의 사람을 바라볼 뿐이었다.승오는 건빈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오히려 조금 초조했다.“왜요? 찔렸어요?”승오의 입가에 걸린 냉소가 짙어졌다.“미리 말해두는데, 나랑 하니의 감정은 오래됐어요. 어떻게 하면 하니를 잘 돌볼지 알아요. 그쪽은 나한테 안 돼요.”그 말에 건빈은 화내기는커녕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그래요. 그쪽이 하니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인 건 맞죠. 그래서요? 할 말 다 하셨나요? 이제 가 주실래요?”승오가 정말 자신과 맞서 싸울 용기가 없다는 걸, 건빈은 단번에 파악했다.승오는 그저 비뚤어진 심리 상태로 건빈에게 시비를 거는 것뿐이었다.“이봐! 당장 들여보내 줘! 나 하니 보러 왔어. 하니 상태 어때? 당장 비켜!”승오는 바로 안으로 돌진하려 했지만, 조금도 물러서지 않는 건빈의 모습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이런 상황에서 승오의 말은 전혀 소용없었다.“하니는 괜찮아요. 그리고 하니와의 옛 추억을 자꾸만 언급할 필요 없어요.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까요.”건빈의 인내심은 거의 바닥나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승오를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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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강승오가 아직도 이하니를 이렇게 걱정하다니.’‘어떻게 소식만 듣고 바로 달려갈 수 있지?’방금 회사에 심어둔 사람이 말해주길, 승오가 중요한 회의를 내팽개치고 어디론가 떠났다고 했다.‘그게 이하니 때문이었던 거네!’권아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눈에 드리운 분노는 점점 짙어졌다.[백권아 씨, 제가 뭘 도와드릴까요?]상대가 이어서 말했다.[강 대표님은 이미 병원을 떠나셨어요. 아마 곧장 회사로 돌아가실 모양이에요.]“너무 바싹 따라붙진 마요. 무슨 소식 있으면 바로 나한테 알려주고.”전화를 끊은 권아의 눈에 어느새 빨갛게 핏발이 서 있었다, 그와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할지 끊임없이 계산하기 시작했다.‘지금 이하니가 입원했다고?’권아는 급히 다시 전화를 걸어 말했다.“병원에 남아 있어요. 가능한 이하니 상태를 자주 엿봐요. 어느 정도로 다쳤는지 말해주면 더 좋고.”‘만약 이하니가 허약한 데다 아직 입원 중이라면...’‘이번 기회를 이용해, 제대로 없애버릴 수도 있겠는걸?’‘어쨌든... 방금 교통사고를 당했으니, 만약 실수로 치사 약물을 주사하게 된다면, 사인을 교통사고라고 하는 것도 쉬워지지 않을까?’그 생각은 머릿속을 스치듯 지나갔지만, 권아는 바로 캐치했고, 두말없이 짐을 챙겨 재강을 찾으러 갔다.이 일을 성공시키려면 위험 부담이 큰 터라 직접 나설 수는 없기에, 백재강이 마침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재강을 만나자마자, 권아는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했다.“그래서 내가 이 일을 하길 바란다는 거야?”재강은 눈살을 찌푸렸고, 권아를 바라보는 눈빛에 망설임이 담겨 있었다.이런 일은 큰 위험이 따른다.게다가 하니 곁을 지키는 사람이 없을 리가 없어, 만약 조금만 실수해도...“오빠, 나도 이 일이 위험하다는 거 알아. 하지만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제안하는 거야. 오늘 강승오가 이하니의 입원 소식을 듣고, 회의도 내팽개치고 병원으로 달려갔어.”“이하니가 사라지지 않으면, 두 사람 옛 감정이 되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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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재강과 헤어지고 권아는 즉시 이 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모든 것을 재강에게 맡긴 후, 더 이상 하니 쪽 상황은 직접 주시하지 않았다.이왕 일을 모두 재강에게 맡기기로 했으니, 자신은 이 일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게 좋았다.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권아는 승오가 끊임없이 하니에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에, 일에 박차를 가했다.한편, 병원 안.건빈은 줄곧 침대맡을 지키며, 하니를 가슴 아픈 눈빛으로 바라봤다.비록 의사에게 주의 사항을 알아봤지만, 그래도 자기가 하니를 잘 돌보지 못할까 봐 걱정이었다.“...”하니가 갑자기 움직이자, 건빈은 놀라 하니를 빤히 응시했다.“하니야?”건빈은 더 가까이 다가가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하니를 바라봤다.하니가 너무 오랫동안 혼미한 상태로 있어, 너무나도 그리웠다.그러다 마침내, 그의 기대 어린 시선 속에서 하니가 서서히 눈을 떴다.“하니야, 좀 어때? 괜찮아?”건빈은 조심스럽게 묻더니, 급히 뒤로 물러났다. 하니가 기분 나빠할까 봐 걱정된 모양새였다.“네.”하니는 눈을 뜨기가 조금 어려웠고, 온몸이 불편했다.원래 별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상태가 안 좋았던 모양이다.“응? 어때? 하니야, 나 노리지 마.”건빈은 평소의 평정심을 완전히 잃은 채, 하니를 바라보는 눈에 걱정이 가득 찼다.하니의 멍한 표정을 보자, 건빈은 한숨을 쉬었다.“몸이 많이 불편해? 내가 의사 선생님 불러올게.”건빈이 막 떠나려던 그때, 하니가 손을 뻗어 그의 옷자락을 잡았다.“괜찮아요.”사실 이제 막 정신을 차린 터라, 아직 반응하지 못한 것뿐이었다.다시 눈앞의 사람을 본 건빈은, 하니가 더 이상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지 않는 것을 보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건빈은 그제야 자기가 얼마나 조바심이 났던 건지 알아차렸다.“...”눈을 든 순간, 하니는 흠 하나 없는 건빈의 완벽한 얼굴과 맞닥뜨렸다.“혹시 계속 여기서 나 지키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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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어쩐지, 막 깨어났을 때부터 계속 걱정한다 했더니, 이걸 걱정한 거였어?’속마음을 들키자, 건빈은 입을 꾹 다물었지만 구태여 부정하지는 않았다.“알았어요. 내가 알아서 조심할게요. 저대 다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요.”아프면 치료받는 건 당연하다. 하니는 절대 자기 몸으로 장난칠 사람이 아니다.건빈은 그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안도했다.곧이어 옆에 있는 의자를 끌어당겨 그 위에 앉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말을 꺼냈다.“혼미해 있는 동안, 강승오가 왔었어.”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공기 중에 갑자기 침묵이 흘렀다.“...”하니는 눈살을 찌푸리며, 본능적으로 거부했다.이런 일을 얘기하고 싶지도 않았다.“강승오가 널 보겠다는 걸, 내가 못 보게 막았어.”건빈은 하니가 이 화제를 본능적으로 거부한다는 걸 알았지만, 여전히 하니의 눈을 빤히 응시하며 더 많은 걸 읽어내려고 애썼다.분명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속으로는 하니가 승오한테 마음 약해질까 봐 걱정되었다.그래서 이 일을 언급하고 싶지 않은데도 말을 꺼냈던 거다.“그 인간 보고 싶지 않아요.”하니가 갑자기 언성을 높이며, 굳건한 의지를 보였다.뭔가 더 말하고 싶었지만, 건빈의 눈동자와 마주치는 순간, 어떻게 마주쳐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공기가 갑자기 어색해졌다.건빈도 이 얘기를 꺼내면 안 됐다는 걸 느꼈는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됐어. 이 얘기는 그만하자. 배고프지? 뭐 좀 먹을래?”건빈은 얼른 간병인을 찾으러 갔다. 사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뭐니 뭐니 해도 하니를 잘 돌보는 거였다.건빈이 일부러 화제를 돌리는 걸 보자, 하니도 묵묵히 협조하며 더 이상 그 일로 갈등하지 않으려고 했다.다만 건빈을 볼 때면 항상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나 배고파요.”하니는 더 이상 내외하지도 않고, 건빈을 향해 말했다. 그와 동시에, 눈에 기대가 담겨 있었다.이렇게나 서로 케미가 좋은데, 다른 문제 때문에 고민할 것도 없었다. 지금은 우선 자기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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