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버려진 약혼녀의 화려한 재출발: Kabanata 321 - Kabanata 330

392 Kabanata

제321화

찬미의 눈빛에 담긴 감정을 읽어낸 하니는 곧바로 눈빛을 건네며 물었다.“찬미 씨,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아, 아니에요.”찬미는 갑자기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시선을 피했다.한편, 건빈은 이상한 분위기를 감시하고 고개를 돌려 하니를 바라봤다.“업무는 끝난 거죠?”“거의 다 끝났어요.”답을 들은 건빈은 예의 바르게 찬미를 향해 말했다.“저희는 볼 일이 있어서, 먼저 실례할게요.”“아, 네. 그럼 수고하세요. 하니 선생님, 연락드릴게요.”“네.”찬미는 조금 긴장한 듯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럼 먼저 가볼게요.”그러고는 말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떠나가는 찬미의 뒷모습에 하니는 되레 뭐가 뭔지 몰라 어리둥절해하며 그녀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시선을 떼지 못했다.“하니야.”건빈은 하니의 눈앞에서 손을 흔들었다.“왜 그래?”하니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순간 건빈이 자신을 부르는 호칭과 말투가 맨 먼저 떠올라, 하니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방금 나를 뭐라고 불렀어요?”건빈은 평온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말했다.“방금 정찬미 씨한테는 ‘하니’라고 부르라면서? 우리가 전에 그렇게 가까운 사이였으니, 나도 이렇게 불러도 되는 거 아닌가?”‘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그렇게 허락했으니, 내가 이렇게 부르는 건 더 합리적인 거 아닌가?’그 말에 하니는 전혀 반박할 수 없어 멀뚱멀뚱 건빈을 바라볼 뿐이었다.“맞아요. 그렇게 불러도 돼요.”원래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지만, 점점 어두워지는 건빈의 눈빛을 보니 하니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이건 그저 평범한 호칭일 뿐이다. 하지만 진지하게 따져보니 되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건빈은 하니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 듯, 더 가까이 다가가며 말을 이었다.“하니야, 왜 좀 내키지 않는 것 같지? 기분 나빠?”“아니요.”하니는 무의식적으로 건빈의 시선을 피하며 목소리를 점점 낮췄다.“점심 같이 먹기로 했는데, 아직 시간이 꽤 남았네요. 회사로 바로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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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회사 직원들이 충성스럽지 않았다면, 회사에 무슨 문제가 생겼을지도 모른다.“회사에 들어가면 그냥 무표정으로 사무실로 직행하면 돼요. 직원들의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건빈 씨 일은 공개하지 않았으니까요.”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이것도 비서가 알려준 사항이었다.“알았어.”건빈은 말하지 않아도 잘 알았다.두 사람은 그렇게 회사로 향했다.회사로 가는 내내 하니는 뒤에서 갑자기 차가 튀어나오지 않을까 조마조마해 주변 상황을 예의주시했다.이 정도면 이전 사건이 트라우마로 남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건빈은 바짝 긴장한 하니를 보니 마음이 무거웠다.‘내가 좀 빨리 기억을 되찾으면, 하니가 이렇게까지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될 텐데.’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에 도착했다.두 사람이 나란히 안으로 들어서자, 직원들은 건빈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며 인사했다.하니는 건빈이 잘 대처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이제 보니 괜한 걱정이었다.건빈은 매우 자연스럽게 직원들에게 인사하며 하니를 데리고 대표 사무실로 향했다.사무실에 들어서자, 하니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우선 환경에 익숙해져요.”하니는 마침내 긴장이 풀린 듯 소파 쪽으로 걸어가 털썩 주저앉았다.다행히 건빈의 태도는 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져, 그를 마주할 때 고통스럽지 않았다.“여기가 내 사무실이야?”건빈은 주변을 둘러보며 생각에 잠겼다.이에 하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혹시 익숙하다는 느낌 안 들어요? 여기가 본인 사무실이라는 걸 알겠어요?”이곳은 건빈이 평소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다.하니도 기실 몇 번 오지 않았지만, 이미 익숙했다.심플한 인테리어라 불필요한 장식은 하나도 없이 모든 것이 실용적이었다.하지만 하니가 앉아 있는 일인용 소파는 건빈이 예전에 그녀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었다.하니가 올 때마다 늘 편히 있을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었다.예전에 하니는 이 소파에 앉아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잡지를 펼쳐 보기도 했다. 건빈의 테이블이 마침 정면에 있어,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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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건빈은 비록 과거 일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대충 알고 있었다.대부분의 것들을 금방 받아들이는 편이었기에, 자신에 대한 기본적인 위치 설정도 할 수 있었다.액자를 본 순간, 건빈은 사실 하니가 자기 사진을 가져와 테이블 위에 놓은 줄 알았다. 다만 사무실에 두기엔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서랍 속에 넣어둔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하니의 반응을 보니, 오히려 자기가 몰래 가져와 놓고, 들킬까 봐 서랍에 숨겨둔 듯했다.자신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뒤집히는 순간이었다.건빈은 표정을 유지하기 힘들었다.“왜 그래요? 나 뭐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 표정은 뭔데요?”하니는 건빈의 표정 변화를 보고는 재빨리 입을 열었다.그러고는 손을 뻗어 액자를 가져왔다.“이건 몰수예요.”손에 있던 게 사라지자, 건빈은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하니를 바라봤다.“그걸 왜 가져가?”얼른 손을 뻗어 다시 빼앗아 오려 했지만, 하니는 이내 피했다.“너무한 거 아니에요? 내 사진을 몰래 가져와 놓고, 내가 몰수하겠다고 하니 기분 나빠요?”하니는 콧방귀를 뀌며 화내는 척 옆으로 걸어가더니, 다시 소파에 몸을 맡기며 말했다.“알아서 일 봐요. 난 좀 휴식할 테니까.”하니는 퉁명스럽게 말하며 액자를 옆에 내려놓았다.다만 귀 끝은 어느새 화끈 달아올랐다.‘내가 왜 이러지?’‘너무 어색한데 들키지 않았겠지?’하니는 눈앞의 사람을 조심스럽게 흘긋거리다가 아예 시선을 돌렸다.건빈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였다.그러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애써 감정을 가라앉히고는 하니를 보며 말했다.“하니야, 나 이제 일 시작할게.”“일할 테면 그냥 할 것이지, 뭐 하러 굳이 알려줘요? 난 할 일 없으니까, 정 기억나지 않으면 그냥 일이나 해요.”액자를 본 순간부터 두근대는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해서인지, 하니는 자꾸 그 일을 인식하게 될까 봐 몇 번이고 말을 되풀이했다.그러다 건빈이 업무 모드에 들어가는 것을 보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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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사실 뭐든 비용이 들기 마련이다.모든 것을 새로 디자인하고, 배경 세팅을 다시 하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그에 반해 기존에 있던 것을 사용하고, 세부 사항만 조금 수정하면 비용을 많이 절감할 수 있다.하니도 상대의 의도를 알았기에, 곧바로 대답했다.[갤러리에서 저의 합류를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죠? 한번 발표해 보는 게 어때요? 표 가격을 보고 배경 세팅을 논해 보는 게 어때요?]이건 절대 하니가 자만하는 게 아니다. 그저 자기 실력을 인정하는 것뿐이다. 게다가 자기 전시회를 대충 여는 걸 용납할 수 없었다.주최 측은 아직 하니의 영향력을 잘 알지 못하는 모양이었다.그러니 이런 터무니없는 방안을 내놓았을 거다.찬미는 한참 망설이다가 문자를 보내왔다.[네, 주최 측에 그대로 전할게요. 먼저 예열하다가 공개하도록 하죠,][네.]찬미가 보내온 문자에, 하니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아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지 않았다.찬미는 단지 가운데서 소통하고 의견을 전달하는 사람일뿐이라, 그녀에게 화를 내는 것도 부적절해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찬미의 메시지가 또 도착했다.[하니 선생님, 혹시 화나신 거 아니죠?]지나치게 예의를 차리는 말에, 하니는 잠깐 어리둥절해 있다가 얼른 답장을 보냈다.[그렇게 부를 필요 없어요. 그냥 ‘하니’라고 불러요.][네, 그게 더 친근하겠네요. 사실 상사가 이 방안을 주셨을 때 저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하니 씨가 화내실까 봐 걱정했어요.][괜찮아요. 상사분과 다시 잘 상의해 보세요. 아마 잘 모르실 수 있어요.][네, 꼭 말씀드릴게요. 그런데 시간 되시면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물론이죠.]하니는 찬미에게 딱히 특별한 감정이 없었다. 하지만 상대가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는 걸 느낄 수 있었기에, 그녀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사실 처음 봤을 때부터 하니 씨가 엄청 마음에 들었어요. 우리 분명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하니는 잠시 생각하다가 친근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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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건빈의 눈을 마주하자, 하니는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다시 시선을 피하며 어색하게 말을 이었다.“이건 건빈 씨랑 상관없잖아요. 됐어요. 본인 몸이나 잘 챙겨요. 나는 이제부터 바빠질 거예요.”방안이 결정되면, 하니는 이번 전시회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직접 나서서 추진할 생각이었다. 건빈은 조금 전 하니의 표정 변화를 떠올리며 물었다.“전시회를 말하는 거야?”“알고 있었어요?”하니는 물어보고 나서야 깨달았다.“아, 맞다. 나랑 같이 갔으니 당연히 알겠네.”“내가 도울 만한 거 있어?”건빈은 아주 대범하게 물었다. 그와 동시에 하니를 보는 눈빛에도 미소가 스쳤다.하니는 주변을 한 번 둘러보며 말했다.“도와줄 수 있겠어요? 예전이라면 물론 가능했겠지만, 지금은 돕겠다고 나서도 내가 싫어요.”물론 예전에도 정말로 허락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건빈과의 관계가 어느새 많이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신기할 따름이었다.“그럼 한시라도 빨리 너를 기억해 내야겠네.”건빈은 이유 모를 안도감을 느끼며, 하니를 바라보는 눈빛에 미소를 담았다.두 사람은 점심시간까지 회사에 머물다가 식사하러 가기로 했다.“우리 예전에 자주 같이 밥 먹었겠지? 혹시 자주 가던 음식점이 있어?”건빈은 질문을 던지고는 하니의 속을 들여다보려는 듯 빤히 바라봤다.이에 하니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회사 근처라면 여러 군데 있지만, ‘자주’ 가던 곳은 별로 없었어요.”그도 그럴 게, 두 사람이 자주 외식하러 간 적은 없으니까.건빈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이었다.“좋아. 그럼 그냥 아무 데나 가서 먹을까?”그 말을 듣고 하니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냥 아무 데나 가서 먹죠.”아래층으로 내려가 회사를 나설 때까지, 여전히 많은 직원이 인사를 건네왔다.다행히 건빈은 자연스럽게 대응하며 무사히 넘겼다.회사를 나서자, 하니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다만 모르는 번호라서 즉시 경계했다.‘설마... 강승오?’그런 가능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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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하니는 아주 자연스럽게 건빈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식당 쪽으로 그를 이끌었다.그러면서도 또 사고가 일어날까 봐 두려워, 바짝 긴장한 상태로 주변을 살폈다.하니의 말은 건빈을 현실로 다시 끌어왔다.하니를 따라 식당에 도착한 건빈은 자리에 앉은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하니를 보며 푹 한숨을 내쉬었다.“하니야, 내가 많은 걸 오해했던 것 같아.”“무슨 뜻이에요?”하니는 웨이터를 불러 주문하며 말했다.“일단 그 얘기는 잠시 접어두고, 우선 밥부터 먹어요.”“응.”건빈은 자기 입맛에 맞게 주문한 뒤, 하니가 무엇을 주문하는지 관찰하여 몰래 기억했다.하니가 스스로 주문한 것이니, 분명 좋아하는 게 틀림없을 거다.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하니의 핸드폰이 계속 울렸다.화면을 확인한 순간, 하니는 온몸에 식은땀이 났다.도착한 건 다름 아닌 승오의 문자였다.[하니야. 이렇게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말해두지만, 절대 너를 쉽게 놓아주지 않을 거야.][하니야!]...쏟아지듯 들어오는 메시지를 보며, 하니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순간적으로 너무 오싹해 하니는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승오가 문자를 보냈다는 건, 근처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며, 심지어 그녀의 위치를 이미 파악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었다.생각이 여기까지 미친 하니는 얼른 옆에 있는 건빈을 보며 말했다.“절대 건빈 씨한테 무슨 일 생기지 않게 할 거예요.”건빈은 잠시 멍해졌다.어리둥절한 눈빛으로 하니를 바라보더니, 이내 그녀의 팔을 붙잡으며 물었다.“혹시 무슨 일 있어? 그 강승오라는 사람이 또 너를 납치하려는 거야?”상대가 하니를 감금한 적이 있다는 걸 생각하니, 건빈은 이유 모르게 가슴이 조여들었다.비록 자기 실력을 믿고, 절대 하니를 다치게 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지만, 정말 이런 순간이 닥치자 건빈은 오히려 당황하기 시작했다.건빈의 표정에 하니의 마음은 오히려 평온해져, 되려 건빈을 위로했다.“됐어요. 거정하지 마요.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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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승오는 전송 실패한 문자를 본 순간, 눈동자에 분노가 가득 차 핸드폰을 내던질 뻔했다.옆에 있던 권아가 즉시 승오의 이상함을 눈치채고, 재빨리 말렸다.“오빠, 진정해.”권아는 승오의 눈을 빤히 응시했다.“우리한테 방법이 있잖아. 안 그래? 또 폭력적인 방법으로 두 사람을 상대하면, 오빠까지 휘말려 들지도 몰라. 차라리 부건빈한테 접근하는 게 어때? 부건빈이 아직 기억을 되찾지 못했잖아.”권아의 말에 승오는 점차 진정했다.권아를 바라보는 승오의 표정은 살짝 복잡했다.“넌 이 일에 신경 쓸 거 없어. 돈 챙겨줄 테니까. 여기서 떠나서 잘 살아.”“나...”권아는 눈을 아래로 내리깔며, 눈동자에 드리운 감정을 숨겼다.고개를 푹 숙인 그녀의 귓가에 승오의 목소리가 천천히 전해졌다.“백재강을 걱정하는 거 알아. 어쨌든 오빠니까. 내가 백재강이 풀려나도록 도와줄게.”“정말?”이건 너무 좋은 소식이었다.권아는 불쌍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승오 오빠, 난 오빠를 진심으로 좋아해. 만약 이 일을 도와주면, 내가 더...”‘내가 더 오빠 곁에 남고 싶어지잖아...’‘이러면 내가 오빠 마음속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되잖아.’‘그런 게 아니면 날 이렇게 대할 리 없으니까...’승오는 눈을 내리깔고 권아를 바라봤다.스스로도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없었다.‘좋아하는 사람을 잃어버렸는데, 이제는 백권아마저 버리려고 하다니.’하지만 자기가 권아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이미 알아챘다.“응. 백재강을 빼내 줄게. 그러니까 넌 백재강과 함께 떠나.”“이렇게 된 이상, 나랑 백재강이 오빠를 도와줄게. 우리가 이하니와 부건빈의 사이를 갈라놓을게.”권아는 다시 눈에 드리운 사나움을 감추고, 순수한 모습만 드러내며 미소 지었다.“오빠, 나를 믿어줘. 응?”“그래.”승오는 긍정적인 대답을 했지만, 사실 권아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하지만 권아의 눈을 보니, 순간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도와주겠다는데 안 될 이유가 뭐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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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아버지, 왜 그러세요?”승오는 아버지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봤다.“제가 언제 또 아버지 심기를 거슬렀길래 이러세요?”“그런 적 없어?”강석찬은 아들을 노려보며 말했다.“대충 얼버무릴 생각하지 마. 네가 나를 속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너 아직도 그 백권아라는 여자랑 만나는 거지?”승오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부인했다.“우리 이미 완전히 헤어졌어요. 더 이상 백권아와 아무런 관계도 없을 거예요. 아버지, 만약 이 일 때문에 화내시는 거라면, 그럴 필요 전혀 없어요.”너무나도 당당한 태도에, 강석찬은 믿지 않으며 오히려 승오를 노려봤다.“어디서 날 속이려 들어? 그 여자가 아직도 네 집에 살고 있잖아? 그런데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정말 아무 사이 아니에요. 당장 내쫓지 않은 건, 다른 사정이 있어서예요.”“무슨 사정?”강석찬은 승오의 말에 화가 조금 누그러들었다. 다만 눈앞에 있는 아들을 보니 골치 아팠다.“너도 이제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잖니. 예전에 하니랑 사귀는 걸 허락해 줬더니, 감정을 배신하고 오히려 하니보다 못한 여자를 만나다니... 백권아를 만날 거면 차리리 이하니를 만나는 게 나아!”“그럴 거예요.”승오는 그 일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전 하니랑만 함께하고 싶어요. 아버지도 절 응원해 주실 거죠?”강석찬은 아들이 조금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고, 자리에서 일어나 두 걸음 가까이 다가서며 말했다.“그게 무슨 뜻이니? 강승오, 무슨 일 생긴 거냐?”교통사고에 관한 일은, 건빈 쪽에서 누설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석찬도 당연히 알아내지 못했다.하지만 승오도 알고 있었다. 건빈이 이 일을 추궁하지 않는 건 일시적일 뿐이라는 것을지금은 비록 이 일을 추궁하지 않더라도, 건빈은 언젠가 기억을 되찾을 거고, 그때가 되면 절대 승오를 가만 놔두지 않을 거다.따라서 강씨 가문은 더더욱 봐주지 않을 거다.“아버지, 만약 우리가 부씨 가문과 맞선다면, 승산은 얼마에요?”승오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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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강석찬은 아들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껴 두어 번 더 훑어봤다.“정말 무슨 사고 안 쳤지?”이들의 이상한 반응을 보니 불안한 마음이 도저히 가시지 않았다.그 말에 승오가 갑자기 멈칫하더니, 눈앞에 있는 사람을 빤히 응시했다.“아버지, 아버지 마음속에 저는 사고나 치는 어린애예요?”“전에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나도 잘 모르겠구나.”강석찬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승오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렇다. 과거에 승오는 결코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심지어 늘 엘리트의 대명사로 거론되곤 했다.하지만 지금은 감정에 휘말려 점점 자신답지 않게 변해버렸다.‘도대체 왜 이 지경까지 왔지?’승오는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하지만 하니를 빨리 찾아오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과거의 상태를 되찾아야 했다....한편, 부진그룹.찬미 쪽에서 곧 소식이 왔고, 온라인에서는 이미 전시회에 관한 예열을 시작했다.온라인에서는 하니를 베일에 싸인 특별 게스트로 소개했지만, 댓글을 보니 이미 그녀가 누군지 추측하는 사람들이 있었다.SNS에 글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만 명 가까이 댓글을 달았고, 베일에 싸인 특별 게스트가 하니라는 댓글이 맨 위로 올라갔다.그때 찬미의 메시지가 또 도착했다.[하니 씨! 주최 측 SNS 계정 다이렉트 베시지가 터지기 일보 직전이에요. 다들 특별 게스트가 하니 씨냐고 묻고 있어요! 아직 정식 홍보도 안 했는데, 벌써 파문이 일었어요!][이제 방안에 관해 제대로 의논할 수 있나요?]상대는 즉시 답장을 보내왔다.[물론이죠. 저의 상사가 전부 하니 씨 요구대로 하라고 하셨어요. 그러니 마음껏 얘기하세요.]하니는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 지었다. 하니가 몇 가지 의견을 제기하자, 상대는 곧바로 그 방안을 논의하려고 가버렸다.한편, 하니는 업무 주인 건빈을 빤히 바라봤다.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자기한테 계속 집착해 오는 승오의 모습이 떠올랐다.비록 건빈도 같은 생각일지라도, 하니는 절대 방심할 수 없었다.그날 저녁, 두 사람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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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하니는 곧바로 답장했다.[네가 아직도 나한테 신뢰를 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네가 날 믿지 않는 거 알아. 하지만 난 진심이야. 네가 상처받는 걸 원하’지 않아. 내가 많이 잘못했다는 것도 알고. 그저 너랑 마지막으로 몇 마디만 나누고 싶을 뿐이야.]액정 화면에 뜬 메시지를 보니, 하니는 전화 너머 상대의 모습이 눈에 선한 듯했다.그때 갑자기 위쪽에 찬미의 메시지가 떴다. 전시회에 관련된 내용이었다.하니는 눈을 꾹 감았다가 다시 떴다.[기회 한번 줄게.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전시 작품의 절반가량은 승오에게서 받은 영감으로 창작된 것이다. 때문에 마지막으로 한 번 보자는 것에 그리 인색하게 굴지 않았다.비록 본능적으로 승오의 말을 믿고 싶지 않았지만, 그가 주변 사람들을 해치지 않겠다고 하는 걸 들으니 그래도 약간 안도감을 느꼈다.한편, 건빈은 검사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 하니를 발견했다.“검사 다 끝났어.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회복 상태가 괜찮대.”건빈은 하니가 지나치게 걱정할까 봐, 재빨리 의사 말을 전달했다.“다행이네요. 들어가요.”하니는 건빈을 향해 미소 지었다.“이제 나도 할 일이 생겼어요. 오늘부터 건빈 씨도 회사에 출근하게 되었고, 앞으로 별문제 없을 테니, 각자 따로 지내요.”그 말에 건빈은 실망했지만,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때문에 하니를 향해 미소 지었다.“그래. 각자 힘내자.”회사에서 일하면서, 건빈은 일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꼈다.때문에 하니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했다.전시회 이야기가 나왔을 때 반짝이던 하니의 눈빛은 이미 건빈의 마음을 밝게 비추었다.건빈은 그 눈빛을 잊을 수 없었다.집에 돌아온 하니는 평소처럼 쉬며 잠시 고민하다가 전시회 정보를 승오에게 보냈다.그 시각, 권아가 마침 옆에서 그 내용을 봐버렸다.“이하니가 전시회를 연다고? 우리한테 좋은 기회일지도 몰라.”권아는 재빨리 메모했다.“내가 이하니 주변인들을 조사해 볼게.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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