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려진 약혼녀의 화려한 재출발: Chapter 311 - Chapter 320

392 Chapters

제311화

단 2초만 망설였을 뿐, 곧 건빈의 시선이 하니에게 깊게 고정되었다. 두 눈에 드리운 감정은 너무 강렬해서 무시할 수 없을 정도였다.“저기...”건빈은 하니를 보며 말했다. “이하니 씨, 나한테 설명할 거 없어요? 그 남자와 사귀는 거예요?”“내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요? 왜 이렇게 신경 쓰는 거예요? 설마 나를 좋아하는 건 아니죠?”하니는 그저 장난삼아 말해보려던 것이었다.그런데 건빈이 놀라지도 않고 깊은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에, 오히려 하니가 조금 긴장되었다. 하니는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혹시 떠오른 거예요?”“기억을 잃기 전에, 내가 이하니 씨를 많이 좋아했나요?”건빈의 눈빛이 너무도 직설적이어서, 하니는 도망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그래서 차창 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별로... 그런 것도 아니에요. 내가 건빈 씨 마음을 어떻게 알겠어요. 하지만 지금 확실한 건, 건빈 씨가 아주 번거로운 일에 휘말렸다는 거예요.”승오를 말하는 건지, 자신을 말하는 건지, 뭐가 됐든 하니는 둘 다 귀찮게 느껴졌다.“뭐 하고 싶은 말없어요?”몇 초 기다렸지만, 건빈이 오히려 말을 꺼내지 않으려는 듯하자, 하니는 조금 초조해져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건빈 씨, 나 구하러 특별히 온 거예요? 내가 걱정됐던 거죠?”“별로 많이 걱정된 건 아니요. 그냥 그 남자와 같이 가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아서요.”당시 상황을 생각하며, 건빈의 마음은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원래는 그저 마음이 답답해서, 머릿속으로 당시 장면을 끊임없이 재생하다가, 결국 그런 추측을 하게 된 것이었다.그리고 거의 하룻밤을 생각한 끝에, 결국 직접 오기로 마음먹었다.현재 다시 하니를 만나, 그녀가 자신을 향해 손을 내밀던 순간, 건빈은 답을 얻은 것 같았다.그는 하니를 믿고 싶었다. 하니가 무슨 말을 하든, 자신의 마음속에서 가장 바라는 결과를 믿고 싶었다.“관찰력이 좋네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거 맞아요.” 하니는 건빈을 향해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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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너야 말로 늘 나를 속였잖아, 강승오,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잊은 거 아니야? 넌 나한테 그런 말 할 자격 없어! 다시 내 앞에 나타나면 평생 널 원망할 거야!”말을 마친 하니는 상대방에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감정이 격해져 숨이 가쁘게 몰려왔다.한편, 하니를 바라보는 건빈의 눈 속 깊은 곳에 감정이 스쳤다.“두 사람...”건빈은 비록 과거 일을 잘 알지 못했지만, 대화를 통해 뭔가를 추측할 수 있었다.두 사람은 예전에 함께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다 지나간 일이에요, 너무 생각하지 마요.” 하니는 습관적으로 설명을 시작했다. 말을 다 하고서야 자신도 좀 우습다는 생각이 들어 덧붙여 말했다. “하지만 어차피 지금은 뭐든 기억 못 하니까, 상관없겠죠.”“...” 건빈은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처럼 간절히 두 사람의 관계를 더 알고 싶었던 적은 처음이었다.그도 시선을 돌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거리 풍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하니 씨, 전부 다 기억해 낼 거예요.”이 이름은 건빈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 하니의 이름을 부를 때면, 마음속에서 꿈틀거리는 묘한 느낌도 있었다.건빈은 생각했다. 눈앞의 이 여자는 정말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고.“그리고 잊지 마요, 강승오를 조심해요. 강승오가 다시 건빈 시를 해칠 기회를 주지 마요.”“하니 씨는 내 편 맞죠?” 건빈이 다시 고개를 돌려 하니와 눈을 마주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나를 해친 거예요.”“네.” 하니는 갑자기 마음이 아파왔다. 자연스럽게 건빈의 곁으로 다가가 팔을 내밀어 그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말했다. “난 건빈 씨 편이에요. 늘 건빈 씨와 같은 편에 서 있는 사람이에요.”‘이제부터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아.’하니는 적극적으로 이 위기를 해결할 생각이다.한편, 승오는 집에 돌아와 미친 듯이 보이는 대로 모든 것을 부수고 던져, 권아를 겁에 질리게 했다.“승오 오빠! 오빠! 이러지 마!” 권아가 달려들어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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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권아는 응급실을 나와서부터 줄곧 울었다. 베개 반쪽은 어느새 축축히 젖어 들었다.“오빠...” 승오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 권아의 목소리에도 곧 울먹임이 섞였다. “내 탓이야, 내가 우리 아이를 지키지 못했어.”승오는 마음이 답답했다.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분명 자신이 잘못한 거였다. 감정이 격해져 실수로 자신의 아이를 해친 것이었다.“그러게 내가 말했잖아? 위층에 있으라고, 왜 자꾸 내려오려고 해?” 말이 튀어나오고 보니 뜻이 바뀌어 버렸다. 승오는 권아를 빤히 노려봤다. 눈썹 사이에 약간의 불만이 스쳤다.여전히 화가 난 승오의 모습에, 권아는 마음이 턱 막혀 억울한 듯 그를 바라봤다. “내가 잘못했어, 다 내 탓이야.”말하다 보니 눈물이 또다시 눈가를 흐렸다.이 장면을 보며 승오는 마음이 더욱 난처해져, 권아 앞으로 가서 말했다. “됐어, 울지 마. 잃어버린 아이는 다시 돌아오지도 않아. 우선 몸부터 회복해.”승오의 어조가 어느 정도 누그러들자, 권아는 재빨리 다가가 그를 보며 말했다.“그럼, 그럼 내 곁에 있어 줄 수 있어? 혼자 있기 무서워.”마음이 허전해서일까, 아니면 애처로운 권아 모습이 어쩐지 하니를 조금 닮아서일까, 승오 마음이 약해져 허락해 주었다.권아는 곧 잠이 들었지만, 승오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했다.아이가 없어졌다는 걸 인식하니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동시에 약간의 안도감도 들었다.‘이제 마음 편히 백권아를 떠나 떼어낼 수 있지 않을까?’이 생각이 들자, 승오 마음속의 집념이 또다시 들끓었다.‘내가 정말 쓰레기인 걸까?’하니를 버리고 권아를 선택했는데, 지금 또 다시 똑같은 짓을 반복하려 하다니.눈앞에 있는 사람을 보며, 승오는 할 말을 잃었다.잠에서 깬 권아가 처음 느낀 것은 불안함이었다. 이에 눈을 뜨자마자 승오가 곁에 있는지 확인하려 했다.눈앞의 사람의 모습을 보자마자 권아는 기쁘고 놀랐다. “승오 오빠, 오빠 마음속에도 아직 내가 있는 거지?”말하는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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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그래”승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리고 절대 하니와 부건빈을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비록 상대가 부건빈이고, 비록 그와 정면으로 맞붙을 수도 없고, 뒷공작을 칠 기회조차 없을지라도, 승오는 이 일을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응.” 권아는 기운 없이 말했다. “우리 전에 얘기했던 일 시도해 봐, 이하니가 아마 엄청 실망할 거야.”“푹 쉬어,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승오는 더 머물지 않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이렇게 한바탕 소동이 있은 뒤, 승오는 오히려 정신을 차렸고, 머릿속도 맑아진 것 같았다.‘이렇게 쉽게 두 사람을 놓아줄 수는 없어.’더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 해도, 승오는 다시 시도해 볼 생각이었다.한편, 집에 도착한 하니는 건빈이 별로 놀라지 않는 듯한 모습에, 그를 한참 동안 바라보며 말했다. “벌써 돌아온 거예요? 전혀 놀라지 않는 모습이네요.”“네.” 건빈은 하니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하니 씨에 관한 것들도 많이 봤어요.”“...” 하니는 먼저 몇 초간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고개를 들어 건빈을 바라봤다. “내 방에 들어갔어요?”만약 건빈이 처음부터 아무것도 몰랐다면, 분명 하니의 방부터 들어가 봤을 거다. ‘그러면 많은 걸 봤단 말이잖아?’“아, 아니에요.” 건빈은 매우 어색하게 시선을 돌렸다. “오해하지 마요. 하니 씨 물건 건드리지 않았어요.”“쳇.” 하니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빠르게 계단을 올라갔다.곧이어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시선이 침대 위의 옷들에 고정되었다.그때 하니는 서둘러 짐을 쌌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그대로 침대 위에 두고 갔었다. 그중에는 꽤 사적인 물건들도 있었다.‘부건빈!’‘분명 다 봤을 거야!’문밖을 바라보니 하니는 순간 숨쉬기 힘들었다. 다행히 건빈도 하니의 이상함을 눈치챈 듯, 그녀를 방해하지는 않았다.마음을 충분히 다잡은 후에야 하니는 아래층으로 내려왔다.“상태는 어때요? 의사를 부른 적 있어요?” 하니는 바로 이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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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원래 건빈은, 하니 곁에 있던 그 남자가 사실 하니와 특별한 관계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하니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단번에 모든 것을 이해했고, 마음속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강렬한 감정이 치밀었다.하니와 그 남자는 진짜 서로 좋아했고, 한때 사귀었었다.그런데 자신은... 비록 하니의 묘사 속에서 둘의 관계는 가까웠지만, 사실 남녀 사이의 일은 전혀 없었다.“그럼, 지금은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거죠, 맞죠?” 건빈은 하니의 눈을 꽉 응시했다. 그의 눈동자에 담긴 감정은 당장이라도 넘칠 듯 가득했다.자신이 왜 이런 일에 이렇게 집착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만 들어도 그는 견딜 수 없을 만큼 괴로웠다.“네.” 하니는 건빈의 눈 속에 점점 짙어지는 감정을 보지 못한 채, 이어서 말했다. “어차피 다 지나간 일이에요, 사람은 항상 앞을 봐야 하잖아요, 안 그래요?”“네.” 건빈은 바로 대답했다. “하니 씨도 앞을 보길 바라요.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동시에, 부건빈은 약간 소름이 끼쳤다.만약 자신이 적극적으로 이 일을 조사하지 않고, 그 낯선 여자의 말만 믿었다면, 어쩌면 하니를 찾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그러면 거기에 갇힌 하니 씨가 또 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을까?’무슨 일이 일어났을지는 예측할 수 없다.‘다행이다...’아무것도 놓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었다.“왜 그래요? 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아요.” 이제야 건빈의 이상함을 발견한 하니는 눈을 깜빡이며 그를 바라봤다. 건빈을 향한 하니의 눈빛에 약간의 의혹이 담겨 있었다.그저 정상적으로 과거 일을 이야기한 것뿐인데, 건빈의 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괜찮아요.” 건빈은 하니를 향해 미소 지었다. “그럼 여기서 살게 되겠네요,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없어요.” 갑자기 바뀐 화제에 하니도 이상함을 느껴졌다. “저 먼저 방 정리 좀 할게요, 오랜만에 돌아왔으니까.”방안의 어지러운 옷들을 생각하니, 하니는 아직도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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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원래 건빈은 방에 돌아와 쉬거나 일을 처리하려 했는데,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모두 하니의 모습이었다.하니가 지금 무엇을 하는지 알고 싶었고, 하니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더 엿보고 싶었다.그렇게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여기에 와 있었다.말을 다 하고 나서야, 건빈은 이런 말들이 좀 이상하게 들린다는 걸 깨달았다. 막 뭐라고 더 말하려던 참에, 하니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좋아요, 어차피 시간도 남아돌고.”하니는 전혀 싫어하는 기색이 없어 보였다.오히려 그를 향해 미소 지으며, 손에 들고 있던 것을 한쪽에 내려놓고 그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이게 기억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건빈 씨. 빨리 기억해 내요, 그래야 내가 늘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지금의 건빈의 능력을 의심하는 건 아니었지만, 아무것도 잃지 않은 그가 더 안심되었으니까.“네.” 건빈이 고개를 숙이자, 마침 하니의 모습이 시야에 완전히 들어왔다. 동시에 눈에 드리운 기쁨도 점점 짙어졌다.“내가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어요.” 건빈이 갑자기 말했다. “비록 하니 씨는 내 보호가 필요 없었을지 모르겠지만.”하니는 그 자리에서 멈춰 섰고, 건빈을 바라보는 눈빛마저 변했다.이런 말들이 건빈의 입에서 나온 게 맞나 하는 의심이 들었다.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하니는 건빈을 한참 동안 관찰하다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아직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거 맞죠?”건빈이 자기를 대하는 태도에, 하니는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끔은 자신이 꿈꾸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건빈은 하니의 반응을 보며 눈을 내리깔았다. 눈동자 사이에도 헤아리기 어려운 무엇인가가 담겨 있었다.“기억은 안 나요. 하지만 그게 하니 씨를 걱정하고 싶은 마음과 충돌하지는 않아요.”“그럼, 완전히 지금의 나와의 만남을 바탕으로 한 생각이라는 거네요?” 하니가 이 말을 할 때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곧이어 다시 걸음을 옮기며 고개를 갸우뚱하며 건빈을 바라봤다. “그럼 내가 좀 귀엽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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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집에서 사흘을 지내며, 건빈도 치료와 재택근무 생활에 익숙해졌다.하니의 부상도 점점 호전되어, 다시 붓을 들 수 있게 되었다.마침, 하니는 예전에 자신에게 개인전을 제안했던 관계자로부터 연락받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개인전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해한 뒤, 관계자는 하니와 직접 만나 상세히 이야기하고 싶다고 제안했다.하니는 고민도 없이 승낙했다.그러고는 시간 약속을 잡고 채팅창을 닫았다.하니는 바 카운터에 앉아 채팅하느라 뒤에서 점점 다가오는 건빈을 눈치채지 못했고, 당연히 표정을 의도적으로 통제하지도 않았다.이에 건빈은 하니 얼굴에 스친 침울한 기색을 단번에 알아챘다.“왜 그래요?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하니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뒤돌아보니, 건빈의 눈과 마주쳤다.하니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 “왜 발소리도 안 나게 걷는 거예요? 뒤에 얼마나 오래 서 있었던 거예요?”하니는 노트북 화면을 힐끗 봤다. 상대방이 자신의 채팅 기록까지 다 보았는지 알 수 없었다.곧이어, 건빈이 말했다.“채팅 기록은 안 봤어요. 그냥 표정을 보고 있었을 뿐이에요.”건빈은 옆자리에 앉아 스스로 물 한 잔을 따라 마셨다.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어요?”아마도 정말 하니가 말했던 것처럼 두 사람이 예전에 꽤 친밀했기 때문일까? 상대방이 어떤 표정을 지어도, 건빈은 그 안에 깃든 감정을 엿볼 수 있었다.방금, 그는 하니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실망감도 감지해 냈다.문득 궁금해진 건빈은 하니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었다.“딱히 속상한 일은 없어요. 그냥 지금 이렇게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건빈 씨가 빨리 회복되면 더 좋겠지만.”하니가 기분이 좋지 않은 이유는, 문득 자신이 예전에 창작했던 그림들이 모두 강승오와 관련되었다는 것을 떠올렸기 때문이었다.그 그림들은 승오를 좋아하는 마음에서 탄생했고, 심지어... 창작 동력도 승오에게서 비롯된 것이다.주최 측에서 갑자기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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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하니는 이 질문을 여러 번 했지만, 매번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다.그러다 서서히 상대방이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그렇게 내 기억이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건빈이 역으로 주도권을 잡으며, 하니의 눈을 빤히 응시했다. “아직 기억은 안 나요. 하지만 약간 기억나는 것 같기도 해요. 하니 씨와 더 오래 있으면 내 상태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회사 일 처리하는 거 보면 너무 능숙해요, 기억 안 나는 사람 같지 않은데.”하니는 이를 악물며 말하더니 이어서 덧붙였다. “그렇게 말하니, 썩 내키지는 않지만 같이 가요.”며칠 동안 건빈도 외출하지 않았고, 회사에도 한 번도 가지 않았다. 이에 하니는 제안했다. 이에“내가 볼일 끝내면, 회사에 한번 나가 볼래요?”“그래요.” 건빈은 바로 승낙했다. “갈게요. 하니 씨가 같이 가 줄 건가요?”하니는 건빈의 눈에 드리운 기대를 읽고 잠시 멍해졌다.사실 그렇지 않아도 건빈과 함께 갈 생각이었다.“내일 오전에 만나서 같이 점심 먹고, 오후에 회사로 갈까요?” 하니는 빠르게 자신의 계획을 얘기하며, 팔꿈치를 테이블에 기대어 건빈을 바라봤다. “건빈 씨, 언제부터 이렇게 줏대 없어진 거예요?”“아니에요.”하나를 보는 눈동자 속 감정이 몇 번이나 변하더니, 건빈의 끝내 입을 열었다. “변한 걸지도 모르죠. 하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건빈은 예전의 기억과는 상관없이 하니에게 호감을 느꼈다. 비록 이하니도 자신을 거부하지 않는다는 걸 느낄 수 있었지만, 두 사람 사이가 정말 친밀한 건지 아닌지 감히 확신할 수는 없었다.확인할 수 없는 일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건빈은 뭔가를 할 수 없었다.공기가 미묘하게 변했다. 하니는 건빈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시선을 돌리며 가볍게 기침했다. “됐어요. 난 이만 일 하러 갈게요.”하니는 내일 관계자와 만나 상세히 이야기할 때 전시할 그림을 기본적으로 정해 놓아야 했다.말을 마친 하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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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하니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잠시 후 사람이 오면, 나는 저쪽에서 얘기 나눌게요. 건빈의 씨는 여기서 기다려요.”사사로이 건빈을 데리고 온 데다 찬미에게는 미리 말하지 않았으니, 상대방이 꺼린다면 달리 방법이 없었다.건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별로 반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하나를 바라보는 눈빛에 약간의 웃음기가 담겨 있었다.“하니 씨가 결정해요. 난 뭐든 따를게요.”그 말에 하니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농담 섞인 어조로 말했다. “생각보다 말 잘 듣네요. 그렇다면, 좀 더 잘 듣는 게 어때요?”분위기를 띄우려고 한 말이었는데, 건빈이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자, 하니는 오히려 불편해졌다.“그, 그건 무슨 눈빛이에요?” 하니는 잠깐 망설이며 옆을 보려다가 갑자기 옷자락이 잡혔다.정신을 차렸을 때, 하니는 이미 무의식적으로 건빈 쪽을 바라보고 있었고, 마침 그와 눈이 마주쳤다.마친 그때 들어온 찬미는 단번에 두 사람을 발견했다.“하니 선생님?”낯선 목소리가 입구 방향에서 전해지자, 하니는 이내 똑바로 앉으며 그쪽을 바라보았다.캐주얼한 운동복을 입은 여성이 그녀 쪽으로 다가오며,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이하니 선생님, 드디어 뵙네요.”하니는 얼른 일어나 악수했다.“그렇게 부를 필요 없어요. 그냥 하니라고 불러도 돼요.”말을 마친 하니는 종업원을 불러 메뉴판을 찬미 앞으로 내밀었다. “천천히 이야기해요.”그러고 나서야 곁에 건빈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말했다. “아니면, 우리 둘만 따로 이야기할까요?”찬미는 옆에 있는 건빈을 보며 눈을 반짝이더니 싱긋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뭐, 기밀도 아니고. 이분은 하니 선생님의 친구분이시죠? 같이 계셔도 돼요.”“네. 하지만 정말 그렇게 부르지 않으셔도 돼요.”찬미의 눈이 초승달처럼 휘었다. “알겠어요. 그럼 저도 사양 안 할게요. 저도 그냥 이름으로 불러 주세요.”자료를 꺼내는 순간 찬미는 진지해졌다. “이건 저희 전시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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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찬미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에 하니는 놀라지 않았다. 어쨌든 과거 작품들이 더 많은 인기를 얻었고, 그것들 역시 하니가 직접 창작한 것이니, 이런 점들은 무시될 수 없었다.“네, 물론 주최 측에서도 하니 선생님의 의견을 더 존중해요... 하지만 혹시 이유가...”하니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평온하게 말했다. “과거의 그림은 제 지금 스타일과 좀 차이가 있어요. 지금은 새로운 스타일에 더 치우치고 있고, 그게 또 과거와의 작별을 의미하기도 해요.”“그건...” 찬미는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 몇 초 후, 다시 고개를 번쩍 들어 하니를 보며 말했다. “그럼 이번 개인전의 주제를 '작별'로 정하는 건 어때요? 마지막으로 그 그림들을 한 번 더 전시하는 거예요!”하니를 설득할 수만 있다면, 이번 전시회도 이 화제로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을 터였다.찬미는 다시 하니를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아무 말 없이 곁에 앉아 있는 건빈에게 시선이 끌려 먼저 말을 걸었다. “이분은 하니 선생님과 각별한 분이시죠? 혹시 하니 선생님 예전 작품들 보신 적 있으세요?”“없어요.” 건빈은 미처 생각할 새도 없이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그 역시 하니의 과거 작품들을 보고 싶었지만, 하니는 보여주지 않았다.심지어, 그 속에 자신이 모르는 무슨 사연이 있다는 게 어렴풋이 느껴져, 마음속으로 사실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찬미는 화제가 이렇게 뚝 끊길 줄 몰랐지만, 그 속에서 더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하니 선생님의 과거 작품조차 본 적이 없다면, 각별히 친한 관계는 아니라는 뜻이겠지?’“시간 되신다면, 한번 보시는 것도 좋을 텐데요.”건빈은 약간 원망 섞인 눈빛으로 하니를 바라봤다. “안 보여줘요.”고민하던 하니는 그 눈빛에 당황했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손을 바로 뻗어 건빈의 입을 틀어막았다.“말 좀 적게 해요.”두 사람의 친밀한 행동에 찬미는 온몸이 불편해져 어색하게 웃었다. “하니 선생님, 이분... 설마 남자 친구분은 아니시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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