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구연정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계속 끼고 돌 셈이란 말이야?”강루인은 둘째치고 구연정을 옆에 두고 돌보는 것도 박정금은 영 마뜩잖았다. 골치 아픈 일들이며 사람들을 보는 것조차 진저리가 났다. 이들과 얽혀 있으면 평온할 날이 없었고 맨날 시끄러웠다.주영도가 답했다.“의사 선생님 말로는 증상이 점점 호전되고 있대요.”“호전되고 있다는 거지, 완치된 건 아니잖아. 그 애 당장 내보내. 네 할아버지께서도 이미 불만이 많으셔. 다음 결혼 상대는 강루인도, 구연정도 아니니까 둘 다 확실하게 정리해.”“승우는 벌써 선을 보고 있어. 상대가 도씨 가문의 사람이야. 만약 두 사람이 마음이 맞는다면 네 할아버지는 승우를 더욱 신임하게 될 거야.”도씨 가문이라면 주씨 가문과 나름 격이 맞는 집안이었다.박정금은 주영도의 첫 번째 결혼이 엉망으로 끝났기에 두 번째 결혼은 반드시 격에 맞는 집안을 찾아줄 생각이었다.지금 주영도의 곁에 있는 두 여자 모두 박정금의 기준에 미달이라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녀의 뜻을 알고 있었던 주영도가 이렇게 말했다.“루인이가 아닌 다른 여자랑은 결혼할 생각 없어요.”박정금은 울화가 치밀었다.“루인이는 이제 너랑 엮이는 걸 원하지 않아. 그게 아직도 안 보이니?”주영도가 고집을 부렸다.“재결합해서 데려올 거예요.”이 말이 어머니에게 주는 확답인지, 그에게 하는 다짐인지 알 수 없었다.박정금이 말을 잇지 못했다.‘영도 지금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데? 대체 언제부터 이런 거야? 왜 몰랐지? 루인이랑 그렇게 파국을 맞고도 다시 시작할 생각을 한다는 게 말이 돼?’“강루인이 누구예요?”박정금이 말문이 막혀 입을 다물고 있을 때 뒤에서 구연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달라진 박정금의 태도가 신경 쓰여 밖으로 나왔다가 우연히 낯선 여자의 이름과 그 여자와 재결합하겠다는 주영도의 말을 들었다.구연정이 원망 어린 눈으로 주영도를 쳐다봤다.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강루인이라는 여자가 네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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