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정이 큰소리로 울부짖었고 강루인도 분노를 터뜨렸다. 기내가 순식간에 웬만한 서커스 공연장보다 더 시끄러워졌다.이번에는 주영도의 이마에 핏줄이 튀어 올랐다.구연정은 강루인에게 겁을 먹은 상태였고 강루인은 시끄러운 구연정 때문에 치밀어 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주영도가 강루인의 팔을 단단히 붙잡고 그녀를 억지로 방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방 문이 닫히자 구연정의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절반쯤 차단되었다.방으로 들어간 뒤 강루인은 언제 미쳤었냐는 듯 차분해진 얼굴로 주영도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 그러고는 다시 잠을 청하려고 침대 쪽으로 향했다.그런데 주영도가 강루인의 어깨를 잡고 벽으로 밀어붙였다. 목소리에 억눌린 분노가 가득 서린 채 어금니를 꽉 물었다.“대체 뭘 어쩌겠다는 거야?”왜 굳이 상태가 불안정한 사람을 자극해서 일을 크게 만드느냐는 질책이었다.주영도는 이래봤자 강루인에게 무슨 이득이 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원한이 있다면 그 대상은 구아정이지, 구연정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녀는 모든 일의 억울한 피해자일 뿐이었다. 대체 왜 아무 잘못 없는 사람을 붙들고 늘어지는 것일까?평소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는 법이 없었던 주영도인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의 분노가 선명하게 읽혔다.강루인이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 비웃었다.“그래서 마음이 아파? 이렇게 저 여자가 걱정되면 혼자 올 것이지, 왜 나까지 끌고 왔어? 설마 우리가 잘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거야?’‘당신이 고생을 자초하겠다는데 내가 그 기대를 저버려서야 되겠어? 호의에 보답해야지.’주영도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가 내뱉으면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눌렀다.“네가 연정이를 싫어하는 거 알아. 하지만 널 혼자 국내에 두면 내가 없는 사이에 양씨 가문 사람들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네가 걱정돼서 데려온 거라고.”‘당신은 날 엄청 걱정하고 있는데 나만 억지를 부린다는 소리처럼 들리네?강루인이 코웃음을 쳤다.“그럼 내가 고맙다고 절이라도 해야 하나?”그의 관심에,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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