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때문에 이성을 잃을 뻔했던 주영도가 정신을 번쩍 차렸다. 입술을 적시고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나...”강루인에게 무슨 짓을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다만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주영도가 어떻게든 사과하려 했지만 강루인이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침대 옆 서랍에 놓인 물컵을 집어 들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주영도의 머리를 내리쳤다.퍽.주영도의 머리가 단단한 것인지, 아니면 물컵이 약했던 것인지 컵이 그대로 산산조각이 났다.사과하려던 주영도가 말을 잇지 못하고 그녀를 멍하니 쳐다봤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도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그가 넋을 잃은 사이 강루인이 아까 차 안에서 당했던 걸 그대로 돌려줬다. 주영도의 얼굴을 발로 걷어차자 주영도가 그대로 뒤로 고꾸라졌다.그러고는 더럽다는 듯 침대 시트에 발을 쓱쓱 닦았다.강루인의 발길질 한 번에 바닥에 넘어진 주영도가 죽은 것처럼 일어나지 못했다.그 모습에 강루인이 침대에서 내려와 그의 몸을 발로 툭툭 건드려 보았다. 그런데 여전히 아무 반응이 없었다.강루인의 표정이 확 싸늘해졌다. 이마에서 피가 흘러나와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주영도의 다리를 잡은 채 질질 끌고 나갔다.끌려가는 동안 주영도의 몸이 침대 다리에, 탁자 모서리에, 심지어 문틀에까지 수차례 부딪혔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전등이 켜졌다. 강루인이 여전히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주영도를 끌어내어 던져버리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매끄러웠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잠을 청했다.진경자가 해장국을 끓이던 참이라 처음에는 알아채지 못했다. 그러다가 정적을 깨뜨리는 쿵 소리가 반복되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처음엔 두 사람이 다투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언성이 높아지지 않았고 둔탁한 충격음만 이어졌다. 진경자가 주저하다가 결국 위층을 올려다봤다.그러다가 피를 흘리고 있는 주영도를 본 순간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녀의 시선이 닫힌 방 문으로 향했다.‘방에 들어가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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