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아, 너 왜 그래, 오빠가 괜히 놀라잖아.”양태정은 명서현의 표정을 보고 어쩔 줄 몰랐다.소파에 앉아 있는 명서현의 젖은 머리카락 몇 가닥이 뺨에 붙어 있었고 눈동자는 초점 없이 허공을 떠돌았다.명서현은 이 순간 자기만의 깊은 어둠 속에 갇혀버린 사람이 된 것 같았다.그 소식을 들은 순간, 명서현이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실망이었다.명서현은 사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허인하와의 끈끈하고 오래된 우정을 진심으로 믿고 있었다.하지만 그다음에는 슬픔과 분노, 질투, 그리고 증오까지 뒤엉켜서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명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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