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집무실 안은 그야말로 별들의 전당 같았다.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상무, 각 이사, 본부장, 팀장, 파트장까지, 출장 중인 몇 명을 빼고는 회사에서 이름 있는 리더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넓디넓은 집무실이 사람들로 가득 차 공기마저 눅눅하고 무겁게 짓눌린 듯했다.사람들이 다 모인 뒤에야 황태원이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여유롭게 들어섰다.그는 방 안을 한 바퀴 둘러보더니 미간을 살짝 좁혔다.“아니, 이게 뭡니까. 왜 이렇게 많이 모이셨나요?”장지안 비서가 곧장 앞으로 나서서 조심스레 설명했다.“회장님, 아까 회장님께서 소현성 씨와 관련해서 책임 있는 분들은 전부 모셔 오라고 지시하셔서...”황태원은 장지안을 흘끗 바라보더니 못마땅하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됐습니다, 됐어요. 장 비서는 이만 나가 있으세요.”“예, 회장님.”장지안은 그제야 구세주를 만난 듯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한 뒤, 황급히 방을 빠져나갔다.그가 거의 도망치듯 사라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황태원은 고개를 저었다.“참, 장 비서는 다른 건 다 괜찮은데... 너무 고지식한 게 가끔은 문제라니까.”혼잣말을 내뱉은 뒤, 황태원은 곧 방 안을 가득 채운 고위 임원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각자 표정은 달랐지만 대체로 굳어 있거나 어리둥절하기는 마찬가지였다.“자, 다들 서 계시지 마시고 앉으시죠. 앉으세요. 사람이 많긴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이런 때 쓰라고 집무실을 크게 마련한 거겠죠.”황태원은 속으로 짧은 웃음을 흘렸다.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 중 절반은 왜 이렇게 긴급하게 불려 왔는지조차 알지 못할 터였다.그는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고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괜히 돌려 말할 것 없이 바로 본론으로 가겠습니다.”황태원이 의자에 등을 기댄 채 책상 위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렸다.“제가 얼마 전에 회사에 한 사람을 직접 들여보낸 거, 이미 알고 있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오늘 이렇게 다 모여 주신 것도 전부 그 친구 때문입니다.”“예?”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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