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성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화면에는 스마트뱅킹 알림 메시지가 떠 있었다.[입금 알림: 네오투자캐피탈에서 귀하의 계좌로...]‘어, 월급이 들어왔네?’순간 감탄이 목구멍에서 새어 나왔다.‘역시 금융권은 뼛속까지 치열하네. 토요일에도 사람 불러내더니, 급여 정산도 주말에 돌려버리네. 효율 하나는 끝내주네.’마치 복권 당첨 결과를 확인하듯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앱을 열어 본 그 순간 뒤통수를 벽돌로 세게 얻어맞은 것처럼, 머릿속이 하얘졌고 눈앞에 별이 번쩍이며 정신이 아득해졌다.“...”그는 두 눈을 크게 뜨고 화면 속 숫자를 뚫어져라 바라봤다.‘잠깐만... 이게 도대체 뭐야?’머릿속으로 자릿수를 하나하나 짚어 내려갔다.‘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2억 원?’숨이 턱 막혔다.게임에서 전설 아이템이 떨어져도 이만큼 흥분한 적은 없었다.그런데 지금, 천문학적인 금액이 버젓이 계좌 잔액에 찍혀 있었다.현실감이 무너져 내렸고 머릿속이 공허하게 붕 뜨는 기분이었다.소현성은 예전에 들었던 말을 떠올렸다. 선임 트레이더로 승격하면 한 달 동안 낸 수익의 일정 비율을 보상으로 받는다고 했었다.게다가 이번 달, 상상조차 어려운 수익률로 부서 전체 성적을 끌어올렸으니 당연히 큰 금액일 거라 예상은 했었지만 이정도일 줄은 전혀 몰랐다.“아니, 그래도... 이건 말도 안 되잖아. 2억 원이라니?”소현성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고 손끝이 떨렸다.태어나서 처음 마주한 큰 금액 때문에 한참이 지나도 휴대폰을 쥔 손은 파르르 떨려왔다.‘띠링링...’아직도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 있던 소현성은 갑작스러운 벨 소리에 화들짝 놀라 휴대폰을 놓칠 뻔했다.‘와 씨... 누구야?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네... 헉, 회장님? 무슨 일로...’그는 허둥지둥 전화를 받았다. 목소리에는 떨림과 아부가 묻어났다.“회장님... 아, 아니, 형님! 잘 지내셨습니까?”전화기 너머로 익숙한 웃음기가 섞인 황태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현성아, 월급은 받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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