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리뷰 미팅.주희재 팀장이 회의실 앞에 서서 담담한 얼굴로 당일 실적을 리뷰했다.“오늘은 전반적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우리 트레이딩본부도 역대급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다른 부서와 비교했을 때 리스크 관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게 이뤄졌습니다. 오늘 손실은 내일 전략 조정으로 만회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정규 매매 외에 별도로 보고할 만한 트레이딩 이슈는 없습니까?”한 트레이더가 곧바로 대답했다.“네, 팀장님. 오늘은 지수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여서 사전에 마련해 둔 시나리오대로 주요 섹터 위주로 헤지 포지션을 운용했습니다. 위험 노출 관리 차원 외에는 특별한 대응은 없었습니다.”“좋습니다. 이번 하락세가 며칠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내일도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주십시오.”“네, 알겠습니다.”“오늘 하루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모두 조금 일찍 퇴근하도록 합시다.”순간 회의실 안 공기가 살짝 흔들렸다.‘와, 조기 퇴근이라고? 완전 개이득이지! 빨리 집 가서 레이드 뛰어야겠다. 게다가 길드장도 오늘 꼭 약속 시간에 접속하라고 문자까지 보냈단 말이야!’소현성의 가슴이 괜히 두근거리기 시작했다....세상일은 이상하게도 모두가 깊이 잠든 사이에 터지곤 한다는 말,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그 까닭은 단순하다. 지구는 둥글고,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동쪽에서 모두가 코를 골며 자고 있을 때, 지구 반대편에서는 천지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그리고 다음 날 아침, 눈 비비며 휴대폰을 열어보는 순간 지구 반대편, 당신과는 전혀 다른 시차 속에서 이미 세계 질서를 바꿀 만한 격변이 한창 벌어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다음 날 새벽, 아직 해가 뜨기도 전, 트레이딩본부 사무실은 불야성을 이뤘다.뉴스를 접하자마자 잠을 포기하고 달려온 트레이더들이 모니터 앞에 둘러앉아 있었다.하나같이 얼굴은 굳어 있었고 몇몇은 이마에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