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확실한 물증을 손에 넣지 못한 상태였기에 연지훈으로서도 황태민에게 당장 손을 쓸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는 서현주가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한편, 자신에게도 그녀와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있는지 깊게 고민할 시간을 가졌다.하지만 상황은 연지훈의 고민보다 훨씬 빠르게 흘러갔고 그는 서현주의 SNS를 통해 그녀가 안요한과 정식으로 연인 사이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날 밤, 연지훈은 참지 못하고 서현주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었지만 예상했던 대로 그녀는 차갑게 선을 그으며 철저히 안요한의 편에 서서 그를 밀어냈다. 전화를 끊고 난 뒤, 서현주와 안요한이 함께 있을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연지훈은 심장이 찢기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이번에야말로 그는 서현주라는 존재가 자신의 삶에서 얼마나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지, 그 크기가 상상 이상이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그 사실을 자각하면 할수록 고통은 그의 마음을 더욱 선명하게 파고들었다.과거에 연지훈이 서현주에게 저질렀던 모진 행동들은 마치 그녀의 몸을 관통했던 총알과도 같았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서현주의 상처는 이미 아물었지만 그 총알은 시간의 강을 건너 돌아와 이제 연지훈의 심장에 깊숙이 박혀버린 것이다.뒤늦게 찾아온 인과응보가 마침내 그의 머리 위로 떨어진 셈이었다. 서현주가 냉정하게 굴면 굴수록 연지훈은 자신이 그녀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주었는지,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가로놓인 심연이 얼마나 깊은지를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그렇다고 포기할 연지훈이 아니었다. 이미 마음을 굳힌 이상 서현주에게 남자 친구가 있더라도 그는 결코 멈추지 않을 작정이었다.이 지경에 이르러서야 연지훈은 자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깨달았다. 서현주에게 남자 친구가 있다고 한들 무슨 상관인가 싶었다. 그들이 결혼한 것도 아니니 그에게 여전히 기회가 남아 있었고 설령 그들이 결혼한다 해도 이혼하면 그만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연지훈이 서현주에게 내뱉은 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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