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인은 끈질기게 매달리며 서현주를 채근했다.“빨리 말해봐, 응? 네가 이렇게 말을 안 할수록 뭔가 구린 게 있다는 뜻이잖아. 내가 궁금해서라도 절대 너한테서 안 떨어질 거야.”서현주는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듯 지난 이틀 밤 동안 있었던 일들을 짧게 요약해 들려주었다. 이야기를 다 들은 강혜인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턱을 괴고 혀를 차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와, 연지훈 씨 정말 대단하다. 평소에는 조용하다가도 한번 터뜨리면 장난 아니네. 아무 예고도 없이 냅다 반지부터 지르다니.”서현주는 무심하게 다른 서류로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이제 궁금증 풀렸으면 그만 나가봐.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말고.”하지만 강혜인은 나갈 생각은커녕 턱을 괸 채 서현주를 빤히 쳐다보았다.“그래서 연지훈 씨는 그 반지를 아직도 안 돌려받은 거고 지금 열이 펄펄 난다, 이거지?”“그게 왜?”서현주가 짧게 묻자 강혜인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결론을 내렸다.“이건 백 퍼센트 동정심 유발 작전이야.”서현주는 고개를 숙인 채 평온한 표정으로 서류를 훑어 내려갔다. 강혜인은 그런 서현주를 보며 피식 웃었다.“요한 씨는 이제 발 뻗고 자도 되겠네. 연지훈 씨가 저렇게 파상공세를 퍼부어대는데도 네가 요지부동이니 말이야.”서현주는 여전히 담담한 말투로 대꾸했다.“확인 다 했으면 그만 가보시지.”강혜인은 서류를 챙겨 들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사무실을 나갔다.그날 저녁, 서현주는 성화 그룹의 줄리아 대표와 저녁 약속이 있었다. 식당 입구에 도착하자 직원이 그녀를 예약된 룸으로 안내했다.그런데 문이 열리는 순간, 서현주는 그곳에 성화 그룹의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연지훈도 있는 것을 발견했다.연지훈의 안색은 창백했는데, 그래서인지 그의 눈동자는 평소보다 더욱 짙고 형형해 보였다.서현주는 당황한 기색 없이 안으로 들어갔고 줄리아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서 대표님, 오랜만이네요.”서현주도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네, 줄리아 대표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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