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들이 유이영을 체포하기 위해 다가가자 황태민은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그녀를 감싸안으며 쉽게 내주지 않았다. 수많은 하객이 지켜보는 약혼식장 안이었기에 두 사람은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며 당황한 기색을 숨기려 애썼다.황태민이 경찰들과 대치하며 논리적으로 따져 묻는 사이, 그의 품에 안겨 있던 유이영의 시선이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는 서현주와 연지훈에게 향했다.그녀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약혼식의 좌석 배치는 그녀와 황태민이 직접 확인하며 짠 것이었기에 그녀는 서현주와 연지훈이 결코 합석할 리가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도대체 두 사람이 언제부터 저렇게 붙어 앉아 있었던 것일까.이 소란스러운 광경을 지켜보는 장내의 사람들은 저마다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거나 흥미진진하게 구경하는 등 표정이 제각각이었지만 오직 서현주와 연지훈만큼은 마치 남의 일을 구경하듯 지나치게 침착했다.유이영은 며칠 전 연지훈과 통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녀가 자신의 정체를 숨겨달라고 간절히 애원했을 때 연지훈은 단칼에 거절하며 서현주를 좋아한다고 고백했었다.그 순간 뇌리를 스치는 서늘하고 끔찍한 생각 하나가 유이영의 온몸을 휘감았다.‘설마 지훈 씨가 현주 씨에게 모든 사실을 폭로한 걸까?’한 번 피어오른 의구심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마치 머리 위로 얼음물을 뒤집어쓴 듯한 한기가 유이영의 뼛속까지 스며들었다.그제야 모든 상황이 퍼즐처럼 맞춰졌다. 서현주가 오늘 이 약혼식에 나타난 것도, 그녀의 뒤를 이어 경찰들이 들이닥친 것도, 그리고 경찰이 자신을 잡으러 왔을 때 서현주의 얼굴에 그 어떤 놀란 기색도 없었던 이유도 말이다.만약 서현주가 아무것도 몰랐다면 다른 하객들처럼 경악하거나 혐오감을 드러냈을 것이고 과거의 악연을 생각하면 누구보다 격한 반응을 보였어야 정상이었지만 지금의 그녀는 지나칠 만큼 담담했다.유이영이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자 서현주 역시 그녀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제삼자 같은 태도로 담담히 응시했다.유이영의 심장은 바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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