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둘이 가장 가까운 가족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사실을 온채아는 한순간도 잊지 않았다. 성유준의 시선이 그녀가 손에 쥔 서류를 스치더니 붉게 물든 눈가에 머물렀다.“그럴 거야.”주저함 없이 단호하게 대답했다.소원희가 예전에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이미 성일을 시켜 증거를 찾으라고 지시했다. 경찰이 사용하기 어려운 수단과 방법도 성일은 능숙하게 이용했다.다만 오래전 일이라 다소 시간이 필요했다.온채아는 소리 없이 숨을 한 번 들이마시고 서류를 원래대로 봉투에 넣었다.“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바람이 스쳐도 흔적이 남는데 하물며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이었다....그린 빌라.하도연은 전화를 끊자마자 곁에 있던 몇몇 사람의 뜨거운 시선을 느꼈다.강미진, 하희민, 하지훈, 심지어 하용건과 차경희까지 모두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온채아의 반응이 궁금한 것이다.다들 이번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온채아를 데려오기 힘들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비록 남들은 높은 자리에 군림한 하씨 가문에 어떻게든 들러붙고 싶어 안달이었지만 온채아에게 하씨 가문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였다.가장 힘든 시기를 혼자 견디고 유명한 연구개발 전문가가 됐으며 곁에 성유준까지 있으니 더 말할 것도 없었다.하씨 가문은 아마... 대기표라도 뽑아야 할 듯싶었다.차경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막내가 뭐래? 그러게 네 아빠가 저지른 멍청한 짓은 말할 필요 없다니까, 괜히 애가 안 좋은 생각이라도 하면...”그래도 부녀인데 이 일을 알게 되면 앞으로 하선호를 자기 아버지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았다.하용건은 말하지 않았지만 같은 생각이었다.두 어르신은 하선호가 딴생각을 품었든 말든 결과만 달라지지 않으면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처음에는 하용건도 노발대발했지만 나중에는 조심스럽게 넘기길 원했다.강미진과 세 남매는 두말없이 온채아에게 숨기는 게 있어서는 안 된다고 고집했다.어쩔 수 없이 하용건은 손녀에게 사리구별 못한다는 인상을 남기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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