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 한마디에 구진택만 격분한 게 아니었다.그의 할머니 안수안, 아버지 구강우, 엄마 금재은까지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뭐라고?”구진택은 믿을 수 없다는 어조로 구정훈을 바라보며 멍청이를 보듯 말했다.“하씨 가문이 어떤 배경인지 몰라서 그래? 도연 할아버지가 어떤 인물인데? 정신이 나가서 다 까먹은 거야?”남들의 눈에는 구씨 가문도 해성에서 으뜸가는 명문가로 손꼽히지만 하씨 가문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였다.애초에 하도연이 구정훈을 마음에 두지 않았더라면 그는 상속자 자리를 꿰차지 못했을 것이다.그런데 지금은 함부로 허풍까지 떨고 있었다.만약 집안 가정부 중 한 명이 입이 가벼워 소문을 내기라도 하면 하씨 가문과 완전히 적이 될 수도 있었다.한쪽에서 끊임없이 도와줬는데 등을 돌리고 외면하니 누가 다시 상대해 주겠는가...잠시 멍해졌던 구정훈은 이성을 되찾은 듯 곧 말을 이었다.“물론 하씨 가문의 재력이 우리보다 낫긴 하지만 지금 깊은 협력관계를 맺은 기업들과 진행한 사업 중 꽤 많은 프로젝트가 매번 수십억의 수익을 냅니다. 하씨 가문의 말 한두 마디 때문에 협력을 끊을 리 없습니다.”구정훈은 언제나 이익이 권력과 명예의 세계에서 진정한 매개체라고 믿었다.그렇지 않았다면 하씨 가문이 중개를 서준다 해도 다른 업체가 굳이 손잡을 이유가 없다고 말이다.그 누가 손해 보는 장사를 하려 하겠는가?구진택이 입을 열기도 전에 구강우가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너는 남들이 그 수익만 보고 협력한다고 생각해?”구정훈이 끝까지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자 구강우는 화가 치밀었다.“사람의 정을 보고 그런 거야!”홱 자리에서 일어난 구강우는 구정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어디에 갖다 놔도 돈 버는 사업인데 굳이 너랑 손잡는 이유가 뭔데? 하씨 가문의 마음을 얻기 위함이지! 만약 도연이와 사이가 최악으로 틀어지면 하씨 가문이 직접 입을 열지 않아도 이 모든 프로젝트가 물거품이 될 거야!”세상에는 눈치 빠른 사람들이 널리고 널렸다.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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