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준의 목소리에서 엄숙함이 여실히 느껴지자 하지훈은 곧장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무슨 뜻이야? 그걸로 우리를 의심하는 거야?”“내 말 아직 안 끝났어.”성유준은 말을 잠시 멈추고 신중히 생각한 뒤 말을 이어갔다.“성일이 알아낸 바로는 당시 사건 발생 전 네 아버지와 그 사람이 자주 접촉했대.”그 말을 듣자 하지훈은 순식간에 입을 다물었고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하씨 가문에서 다른 사람이라면 모를까, 아버지만은... 어리석은 짓을 할 수도 있었다.다만 잠시 망설이며 자세한 것까지 곰곰이 되짚어봐도 섣불리 확신할 수는 없었다.“지금 바로 누나한테 전화할게. 누나는 도 서장과 줄곧 연락을 주고받았으니까 당시 일도 알아낼 수 있을 거야.”도 서장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바로 당시 해성 수사대 일인자였다. 성유준도 그 이름을 듣고 기억을 되짚어보니 하씨 가문과 그 인물이 서로 교류가 있었던 건 맞았다.다만 최근 몇 년간 하씨 가문의 인맥을 관리해 온 사람은 줄곧 하도연이었다.하지훈은 전화를 끊고 하도연에게 전화를 걸 때 마음 한쪽이 조마조마했다.마약 단속반 경찰을 살해하다니...어지간히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이런 짓을 저지를 수 있을까!이 일이 정말 하씨 가문과 관련이 있다면 누구도 뻔뻔하게 온채아가 집으로 돌아오길 바랄 수가 없었다.목숨을 구해준 은혜는 낳아준 은혜와 맞먹었다.하지훈은 속으로 아버지를 향해 욕을 퍼부으며 차근차근 상황을 설명했다.“대충 이런 상황이야. 누나는 빨리 도 서장한테 연락해서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우리 집안과 관련이 있는지 물어봐. 성유준 쪽에서도 알아보는 중인데 정말로 우리 집안과 관련이 있고 그걸 그쪽에서 먼저 알아낸다면 우리가 할 말이 없잖아.”먼저 사실을 파악하면 적어도 해명할 수 있는 주도권을 쥘 수가 있었다.그렇지 않으면 성유준 성격상 그들을 위해 감춰줄 일은 없으니, 온채아가 알게 되면 아무리 설명해도 궁색한 변명처럼 보일 수밖에 없었다.하도연의 눈빛에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 “알았어.”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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