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준이 쉽게 허락하자 하지훈은 오히려 살짝 긴장감이 스쳤다.‘나를... 온채아가 이런 오빠를 좋아해 줄까?’전에 데려올 수 없을 때는 온 가족이 고대해 왔는데 이제 가능해지자 오히려 어색해졌다.하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온채아가 어린 시절 무사히 자랄 수 있었던 건 성유준의 보호 덕분이었다.지금 두 사람이 또다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는데, 하씨 가문에서 갑자기 나타나지 않았다면 성유준은 진작 온채아와 함께 혼인 신고하러 갔을 것이다.논리적으로 따져봐도 하씨 가문에서 먼저 성유준에게 알릴 필요가 있었고 심지어 먼저 그의 동의를 거치면 더 좋았다....뒷마당, 온채아는 그네에 웅크린 채 통화하고 있었다.강태무는 여느 때처럼 온화하고 듣기 좋은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다시 한의원에서 진료할 거야? 네 몸 상태가 허락한다 해도 이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선생님께서 허락하셔야지.”“네.”온채아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오빠가 먼저 동의해야 제가 선생님한테 조르죠.”강태무가 동의하기만 하면 사모님을 찾아뵙고 겸사겸사 선생님께 이 일을 졸라볼 생각이었다. 확신이 있었다. 선생님께서 맥을 짚어본 뒤에 분명 동의하실 거라는걸.여승운은 항상 건강한 사람은 무언가 할 일이 있어야 한다고 여겼다.그게 아니면 시간이 지난 후 사람 자체가 생기를 잃고 시들해진다면서.그러니 온채아가 시들해지는 걸 원치 않으실 거다.강태무는 그녀를 꽤 잘 알고 있었다. “보아하니 승산이 있나 보네?”“어떻게 알았어요?”온채아는 부인하지 않고 미소 지으며 물었다. “그래서, 동의하는 거예요?”“나야 당연히 좋지.”강태무는 비로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계속 말 못 하고 있었는데 네가 맡았던 환자들이 한의원 올 때마다 매번 접수처 직원한테 온 선생님 언제 출근하냐고 물어본대. 직원들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고.”온채아와 여승운은 진료 스타일이 달랐다. 한 명은 인내심 있고 상냥하며 정서적 위로를 주는 반면, 다른 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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