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진지한 눈빛을 마주한 심하온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말랑해졌다.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그의 품에 안겨 이 온기와 또렷하게 들려오는 심장 소리를 느꼈다....한밤중, 멍투성이가 된 남자 몇 명이 호텔 뒷문으로 몰래 들어섰다. 엘리베이터도 안 타고 이를 악문 채 17층을 기어올라 어떤 방 앞에 도착했다.몇몇 시선이 허공에서 교차하더니, 그중 한 명이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들어와.”문을 열고 들어서자, 눈앞에는 화려한 장식이 펼쳐졌다.욕실 가운을 걸친 젊은 남자가 소파에 앉아 와인 잔을 살랑이고 있었고, 앞쪽 대형 화면에서는 녹화 영상이 재생되었다.그의 등 뒤로는 금발에 벽안, 글래머러스한 몸매의 미녀가 한창 어깨를 주무르고 있었다.“우 대표님.”남자들은 우물쭈물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순간 우지민은 미간을 확 찌푸렸다.“꺼져! 시야 가렸잖아.”“죄송합니다.”남자들은 서둘러 옆으로 비켜섰다.화면에는 한 여인이 해변을 거닐고 있었고,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지민아, 난 너랑 함께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해.”우지민은 곧장 도취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다인아...”남자들은 감히 입도 뻥긋하지 못하고 조용히 옆에 서 있었다.영상이 끝나자, 우지민은 마침내 와인 잔을 내려놓고 소파 가장자리를 손가락으로 두어 번 두드렸다.“말해봐.”“대표님께서 예상하신 대로 정윤재와 심하온 뒤에는 항상 경호원이 몰래 따라다녔습니다.”한 남자가 말했다.“또한 저희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이번에 저희를 제압했던 경호원들은 그 일부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우지민은 냉소를 터트렸다.“외국 한번 나오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다닌다고? 귀찮지도 않나 봐들?”말은 그렇게 해도 속으로 이미 알고 있었다.그 두 사람은 정씨 가문 후계자에 심씨 가문 후계자인데 주변에 경호원들이 안 따를 수 있을까?사랑하는 다인이가 정말 난제를 안겨준 듯싶었다.그에게 마사지를 해주던 금발 미녀는 남자의 기분이 언짢아진 걸 알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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