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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의 아내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401 - チャプター 410

433 チャプター

제401화

황수연은 그렇게 버티며 살아오다가 어느 날 심하온을 보았다.그 순간, 마치 눈앞에 마지막 희망이 내려온 것 같았다.심하온 집안이 얼마나 대단해서가 아니라, 심하온이라는 사람이 자신보다 훨씬 강하고, 훨씬 용감하다는 걸 또렷이 느낄 수 있었다.‘어쩌면... 이 사람 앞이라면, 그때 일을 말할 용기를 조금은 낼 수 있을지도 몰라.’황수연은 그렇게 생각했다.심하온도 황수연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하고 있었다.‘내가 황수연 씨 입장이라도, 제일 바라는 건 바로 그때의 진실을 세상에 드러내는 일일 거야.’“좋아요.”심하온이 고개를 끄덕였다.“두려워하지 마세요. 이 일은 제가 도와줄게요.”강다인이 저지른 짓들은 마땅히 다시 세상에 드러나야 했다.“정말... 정말 감사해요. 심하온 씨, 감사합니다.”황수연은 연달아 인사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두 눈은 이미 부어 못 알아볼 지경이었지만 입가에는 아주 옅은 미소가 맴돌고 있었다.그 많은 세월 동안 쌓인 상처가 당장 사라질 리는 없었다.그럼에도 황수연은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편안함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심하온은 한동안 더 이야기를 나눈 뒤, 부하 직원에게 황수연을 집까지 데려다주라고 부탁했다.정작 자신은 카페에 혼자 남아 멍하니 자리를 지켰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누군가가 맞은편 의자에 살포시 앉는 기척이 느껴졌다.고개를 들자 정윤재가 눈에 들어왔다.그의 눈에는 걱정과 함께 알 수 없는 안타까움이 어려 있었다.“하온아.”정윤재가 손을 뻗어 심하온의 손을 살며시 감쌌다.“괜찮아?”“응. 괜찮아.”심하온이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어갔다.“그냥... 조금 답답해서 그래. 왜 나는 그때, 강선우랑 강다인의 진짜 모습을 더 일찍 알아보지 못했을까? 그게 계속 마음에 걸려.”예전에 강다인이 학교에서 황수연을 괴롭힌 일이 한 번 폭로되긴 했지만, 결국 다시 조용히 묻혔다. 누군가 그 일을 덮어 줬기 때문이었다.결국 배후의 사람은 다름아닌 강선우였다.교통사고 때처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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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그러니 강다인의 일을 대신 챙겨 줄 여유 따위는 없었다.“응.”심하온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강다인은 아마도 그때 그 일이 다시 세상에 까발려질 거라는 걸 상상도 못 할 것이다.그리고 그 뒤에는, 더 큰 폭탄이 강다인을 기다리고 있었다.강다인이 눈을 떴을 때, 머릿속은 여전히 새하얬다.여기가 어디인지도 제대로 가늠이 되지 않았다.그때 침대 옆에 누군가 앉아 있는 게 어렴풋이 보였다.강다인은 눈을 몇 번이고 깜빡이며 겨우 그 얼굴을 알아보았다.“엄마?”쉰 목소리가 간신히 강다인의 목에서 새어 나왔다.“후후...”고현주가 비웃음을 흘렸다.“이제 와서 날 엄마라고 불러? 너 아까 발표회에서 뭐라고 했는지, 벌써 다 잊었니? 어릴 때부터 남의 집에 얹혀 살면서 눈치만 보고 살았다고? 겨우겨우 버텼다고? 그 말은 어떻게 사람들 앞에서 그리 떳떳하게 할 수 있어?”‘신제품 발표회...’그 기억이 떠오르자, 강다인의 눈이 번쩍 크게 뜨였다.오늘 있었던 일들이 순식간에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강선우의 차가운 눈빛,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 사람들 눈에 서려 있던 노골적인 경멸까지 전부 생각났다.강다인은 머리를 감싸 쥐고 비명을 질렀다.“아, 그만해요. 그만 좀 해요!”“닥쳐!”고현주가 역겨운 듯 소리를 질렀다.강다인은 울부짖으며 고현주의 손을 붙잡았다.“엄마, 어떡해요... 저 이제 어떻게 해야 해요?”“이제 와서 무서워?”고현주의 목소리가 싸늘하게 갈라졌다.“네가 나한테 발표회에 같이 가 달라고 매달릴 때는 좋다고 큰소리치더니, 절대 사고 안 치겠다고 약속까지 했지? 그런데 결과는 어땠어?”고현주의 표정에는 분노가 그대로 비쳐 있었다.“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네가 아들 앞에서 한 말 생각 안 나? 감히 그 자리에서 선우를 그렇게 끌어들여?”“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강다인의 목소리가 떨렸다.“그 녹음 다 틀어 버렸잖아요! 오빠는 자기 잘못은 싹 빼고 전부 제 탓으로 돌리려고 했어요!”고현주는 그대로 강다인의 옷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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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저를 이렇게 쳐다보신다고 달라질 건 없잖아요. 지금 엄마가 제일 먼저 하셔야 할 일은, 오빠를 어떻게든 빼내 오는 거 아닌가요?”강다인은 속으로는 통쾌해하면서도 애써 기색을 감추려 했지만, 입가에 스며드는 웃음까지는 도저히 숨길 수 없었다.그 표정을 고현주가 못 볼 리 없었다.원래도 속이 타들어 가는 판에, 강다인이 그런 얼굴로 웃고 있으니 당장 피가 거꾸로 솟았다.고현주는 손을 번쩍 들어 그대로 뺨을 갈겼다.그러자 강다인의 고개가 옆으로 홱 꺾였다. 따가운 통증이 밀려왔지만 눈빛은 이상하리만큼 무덤덤했다.어차피 오늘 맞은 뺨이 한두 번도 아니었다.게다가 강다인도 지금 이 순간, 고현주와 강선우가 자신보다 훨씬 더 괴롭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 생각이 드는 순간, 강다인은 오히려 마음 한구석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이 못된 계집애야, 선우가 너를 위해 얼마나 많은 걸 떠안았는데, 네가 감히 이렇게 기쁜 표정을 지어? 이번 원료 문제는 네 탓이 아니라 쳐도, 네가 없었으면 선우도 이 지경까지 오지도 않았어!”“후후.”강다인이 비웃음을 흘렸다.‘결국 또다시 모든 잘못을 내 탓으로 돌리는구나. 역시 이런 사람과는 말을 섞어 봐야 소용없어. 지금 엄마의 머릿속에는 아들 생각뿐일 테니까.’고현주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분노에 눈이 뒤집힌 듯하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아직 가까스로 이성을 붙잡고 있었다.‘지금 선우는 도대체 무슨 상황인 걸까?’고현주는 속이 타들어 갔다.연재덕이라는 든든한 배경까지 있는데, 강선우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원료에 유해 성분을 섞어 넣은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연재덕을 떠올리자, 고현주의 마음속 불안은 더 커졌다.고현주는 벌떡 일어나 방 안을 서성거렸다.강선우가 끌려간 뒤로, 고현주는 계속 연재덕에게 연락을 시도했다.하지만 그 늙은이는 뻔히 연락을 받고도 끝내 응답을 주지 않았다.‘지금 와서 모른 척한다고? 자기가 예전에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등에 얼마나 큰 빚을 지고 있는지, 그걸 다 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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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단장은 억지로 짜낸 듯한 마른 웃음을 두 번 흘렸다.“강다인 씨... 좀 죄송한 말씀인데, 지금 온라인에서 난리가 난 건 보셨죠? 우리 공식 계정에도 강다인 씨를 퇴출하라는 글이 폭주하고 있고, 극장 앞에는 항의하러 온 사람들까지 있습니다.”“그래서요?”단장은 정말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진짜 얼굴 두껍긴 하다...’하지만 강다인 배후의 세력을 생각하자 억지로 끝까지 공손하게 말했다.“그래서... 저희는 강다인 씨가 자진해서 퇴단 신청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풍파가 지나가면 그때 다시 얘기하는 게 좋겠어요.”“제가요? 제가 왜 퇴단 신청을 해야 하죠?”강다인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절대 안 돼요! 단장님이 저한테 무대 잡아주겠다고 직접 약속했잖아요! 전 반드시 무대에 서야 해요. 춤춰야 한다고요!”단장은 정말 입 밖으로 욕이 튀어나올 뻔했다.사실 이런 대형 악플 논란이 생기면 예술단에서 바로 퇴출하게 해도 아무 문제 없었다.하지만 문제는 강다인의 뒤엔 진짜 권력자인 공재범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예술단은 감히 공재범을 건드릴 수 없었고, 그래서 오히려 강다인에게 자진 퇴단 형식으로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그런데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강다인은 아예 나갈 생각이 없었다.“강다인 씨, 지금 상황에서는... 무대에 올라가신다 해도 반응이 좋을 수가 없어서...”“전 반응 따위 필요 없어요!”강다인은 날카롭게 소리쳤다.“어쨌든 무대는 꼭 제게 주셔야 해요! 설마 저를 억지로 내쫓기라도 하겠다는 거예요? 절대 안 돼요. 두고 보세요. 지금 바로 공재범 씨한테 전화할 테니까!”“다인 씨, 그게 아니라...”단장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강다인은 뚝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그 옆에서 고현주가 찬물 뒤집어쓴 표정으로 물었다.“공재범이 누구야?”강다인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조금 전 너무 흥분한 나머지, 방 안에 고현주가 그대로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별거 아니에요. 엄마랑은 상관 없는 일이에요.”강다인은 얼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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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재범 씨, 원경 예술단에서 나보고 퇴단하래. 난 절대 퇴단 안 할 거야. 예술단이 전에 나한테 약속했던 무대도 반드시 나에게 줘야 해.]강다인은 잠깐 숨을 골랐다가, 메시지를 하나 더 보탰다.[재범 씨, 잊지 마. 이건 내가 아이를 잃은 것에 대한 보상이잖아. 부탁드릴게. 난 사실 다른 건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그냥 큰 무대에서 춤출 기회만 줘.]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강다인은 손에 땀이 배어드는 것도 모른 채 답장을 기다렸다.그 시각, 공재범은 병실 침대에 누운 채 대원 그룹 신제품 발표회 생중계 녹화 영상을 보고 있었다.강선우가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얼굴이 화면에 잡히자, 공재범은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정말 꼴 좋군. 바람을 피웠으면서도 자기를 지고지순한 사람처럼 포장하려 들다니... 뻔뻔하기도 하네. 그래도 심하온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강선우한테 속지 않은 게 다행이야.’그때 메시지 알림이 울렸다. 공재범은 무심코 화면을 눌러 확인했다.강다인이 보낸 글을 끝까지 읽은 공재범은 미간을 찌푸렸다.‘전화를 안 받았더니 이번에는 메시지로 들이미는군. 정말 성가신 여자야.’하지만 아이를 잃었다는 말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눈빛이 잠깐 가라앉은 공재범은 기분이 꺼림칙했다.‘됐어. 이번 한 번만 더 봐주자.’공재범은 짧게 답장을 보냈다.[알겠어.]그러더니 곧바로 원경 예술단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공재범은 어떤 일이 있어도 강다인을 예술단에서 내보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고, 강다인의 요구도 가능한 한 다 맞춰 주라고 지시했다.대신 원경 예술단에 대한 보상으로 공재범은 추가로 60억을 더 투자하겠다고 말했다.전화를 받은 예술단 대표는 속으로 기가 막혔다.60억은 분명히 큰돈이었지만, 강다인이 예술단에 남아 있는 한 원경 예술단의 평판이 어디까지 망가질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하지만 예술단 대표는 공재범을 정면으로 거스를 용기가 없었다. 결국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모든 처리가 끝나자 공재범은 아무 일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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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이는 단지 그의 여러 수단 중 하나에 불과했다.공재범은 더 이상 말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듯 몸을 돌렸다.공석훈도 대화를 이어가지 않고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그런데 공민규는 왜 갑자기 운정에 갔을까?게다가 대원 그룹의 신제품 발표회에?분명 대원 그룹은 그를 초청하지도 않았고, 운정에는 그가 직접 방문해야 할 업무도 없었다.설마... 그가 걱정하던 일이 결국 벌어진 걸까?공석훈은 후계자 공민규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공민규가 남녀 문제에 휘말려 중요한 일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깊은 밤, 심하온은 오늘 대원 그룹 신제품 발표회에서 강선우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일을 떠올리며 꽤 만족스러운 기분이 들었다.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온 정윤재는, 침대에 엎드려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다리를 흔들고 있는 심하온을 보았다.그가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며 그녀에게 다가가고 있을 때, 그녀의 중얼거림이 희미하게 들려왔다.“비가 올 것 같아.”정윤재는 문득 깨달았다.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려지면 심하온의 오른쪽 다리가 늘 쑤시기 시작했던 것이다.예전엔 그럴 때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참고 버티곤 했지만, 지난번 해외에서 정윤재가 결국 이를 눈치채고 말았다.최 닥터도 이제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조만간 심하온의 오른쪽 다리 치료를 부탁할 수 있을 것 같았다.“다리가 많이 아파?”정윤재는 수건을 내려놓고 침대 가장자리에 앉으며 물었다.심하온은 숨기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전부터 조금씩 쑤시기 시작했어.”그녀는 그의 품 안에 파고들 듯 안겨들어 주저 없이 다리 마사지를 부탁했다.사실 그녀가 말하지 않아도 정윤재는 이미 습관처럼 그녀의 다리를 주물러 주며 다정하게 물었다.“이 정도 괜찮아?”“응, 딱 좋아.”심하온은 그의 품에 기대어 만족스러운 듯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앞으로는 무슨 일이 있어도 혼자 참고 버티지 말고, 꼭 나에게 말해. 알겠지?”“알았어.”심하온은 투덜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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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심하온은 고개를 돌려 정윤재를 바라보며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그러자 그는 머리를 살짝 숙여 그녀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맞춤했다.“더 일찍 네 곁에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그의 눈빛에는 숨길 수 없는 후회가 담겨있었다.심하온은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벌써 몇 번이나 말했는데 뭘 또 이런 말을 해. 바보야, 지금 이렇게 옆에 있잖아.”정윤재의 눈빛에 스친 미안한 감정을 읽은 심하온은 잠시 멈칫거리더니 손을 들어 그의 볼을 세게 꼬집으며 말했다.“그럼, 왜 더 빨리 나를 찾아오지 않았어?”그녀는 일부러 사나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지금부터 제대로 혼내줄 거야.”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정윤재의 목을 덥석 물어버렸다.정윤재는 아픈 듯 몸을 움츠렸지만, 팔은 여전히 그녀를 꼭 끌어안고 놓지 않았다.심하온은 정윤재 목에 선명하게 남은 이빨 자국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좋아, 이제 벌은 이걸로 끝이야.”정윤재는 그녀가 자신이 과거의 일로 괴로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말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의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치밀어 오르더니 더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결국, 그는 고개를 숙여 거칠게 그녀의 입술을 덮쳐 버렸다.갑작스러운 행동으로 다리에 힘이 풀린 심하온은 그의 힘을 빌려 간신히 버티고 서있었다.하필 그때, 정윤재의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는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았지만, 심하온이 그를 힘껏 밀쳤다.중요한 전화를 놓치지 말라는 그녀의 뜻을 알아챈 정윤재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을 억누르며 입맞춤을 끝냈다.두 사람의 숨결은 모두 거칠어졌고, 방 안에는 아찔한 기류가 미친 듯이 요동치고 있었다.정윤재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휴대전화를 집어 들어 발신자 번호를 확인하더니 통화버튼을 눌렀다.“무슨 일입니까?”통화 내용이 어떤 건지는 모르지만 정윤재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지더니 곧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알겠습니다.”그리고 바로 통화를 마쳤다.“무슨 일이야?”정윤재의 어두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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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그가 곁에 있기만 하면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었다.그리고 지금, 모든 일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엄마, 하늘에서 지금의 저를 보고 계신다면 분명 기쁘시겠죠?비록 제가 다시는 춤출 수 없게 되었지만, 어릴 때 엄마에게 춤을 배우며 느꼈던 그 행복은 평생 잊지 않을 거예요.’“졸려?”정윤재가 조용히 물었다.“응, 조금.”정윤재는 몸을 숙여 그녀를 안아 올린 뒤 천천히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자고 있어, 내가 옆에 있을게.”“응.”심하온은 그의 손을 꼭 잡은 채, 곧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정윤재는 한없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잠든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심하온은 황수연을 다시 만나 충분히 상의한 뒤, 대원 그룹 신제품 발표회 사건의 열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틈을 타 강다인의 학창 시절 학교 폭력 사건을 온라인에 폭로하기로 했다. 이미 관련 사건의 열기가 가라앉지 않은 데다, 영상 자체도 매우 선명했기 때문에 심하온이 별도로 여론을 조작할 필요조차 없었다.영상이 게시되자마자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갔고, 순식간에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휴대전화를 든 황수연의 손이 멈추지 않고 떨리고 있었다.이럴 때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강다인과 그 일행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그때의 공포와 절망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그때, 손에서 갑자기 느껴진 따뜻함에 황수연은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심하온이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아주며 부드럽게 말했다.“무서워하지 마세요. 황수연 씨는 아무 잘못도 없어요.”“심하온 씨, 저...”황수연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강다인은 결코 당신을 해치지 못할 겁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하세요. 강다인의 악행은 반드시 모두에게 알려져야 합니다.”심하온의 목소리는 단호했다.황수연은 눈물을 닦으며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한편, 강다인이 과거 황수연을 괴롭혔던 사건은 이미 인터넷에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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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게다가 성격도 참 좋았어요. 당시 누구든 질문하러 가면 친절하고 차분하게 설명해 주었죠. 선생님들도 저 학생은 분명 멋진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말씀하시곤 했으니.][안타깝게도 그런 빛나는 모습이 오히려 강다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말았어요. 그때 강다인이 황 양을 얼마나 잔인하게 괴롭혔는지 아세요?][저는 단순한 방관자에 불과했음에도 그때 당시 몇 날 며칠을 악몽에 시달렸고, 지금까지도 그 기억이 선명합니다. 떠올릴 때마다 손이 저절로 떨려요. 여러분이 본 그 영상, 정말 끔찍하시죠?][하지만 그것은 황 양이 당한 고통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황 양의 집안은 평범했지만, 강다인은 운정 강씨 가문이라는 배경을 등에 업고 있었어요.][그래서 당시 아무도 황 양을 도울 수 없었고, 황 양의 가족이 전학을 시키려 해도 강다인의 방해로 번번이 실패했죠. 결국, 황 양은 무너져 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했어요. 다행히 가족이 즉시 발견해 목숨은 건질 수 있었습니다.][그 후, 황 양은 학교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강다인은 여전히 학교에서 거리낌 없이 큰소리치며 다녔어요. 학생들은 분노를 억누르며 감히 입도 열지 못했죠.] [그러다 몇몇 학생들이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우연히 찍은 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것이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신 바로 그 영상입니다. 하지만 그 영상도 금세 삭제되었습니다.][이 사건 역시 누군가의 손에 의해 철저히 덮여 버렸고요. 말하지 않아도 누가 그런 일을 했을지 여러분도 짐작하시겠죠? 바로 그 가문입니다. 지금 이 일이 다시 세상에 드러난 걸 보니 정말 통쾌합니다.][강다인 같은 사람은 모두의 질책을 받아 마땅합니다! 강다인이 아니었다면 황 양은 수능을 포기하는 일조차 없었을 텐데 말이죠. 원래 명문대 진학이 기대되던 아이였지만 강다인 때문에 모든 것이 산산조각이 나 버렸습니다.]이 글이 게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향이 일었다.수많은 네티즌이 황수연에게 분노와 연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곧이어 강다인과 황수연의 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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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심하온에게 식사를 대접한 그녀는 자리에서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심하온 씨, 늘 저를 응원해 주고 위로해 주셔서 고마워요. 그 덕분에 예전 일을 용기 내서 말할 수 있었어요. 그동안 그 악몽이 늘 저를 짓눌렀는데, 지금은 가슴에 얹혀 있던 큰 돌이 드디어 치워진 것처럼 훨씬 가벼워졌어요.”물론 황수연도 잘 알고 있었다.자신의 마음속 응어리가 완전히 풀리지 않았고, 정신적 상처도 아직 다 아물지 않았다는 것을.하지만 그녀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강다인은 반드시 합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며, 자신은 앞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고.“사실 저는 별로 한 게 없어요.”심하온이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모든 것은 오롯이 황수연 씨의 용기 덕분이에요.”황수연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심하온 씨가 계셨기에 제가 이렇게 빨리 마음 다잡을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말이 길어지기 전에, 제가 한 잔 드리겠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녀는 잔을 들어 올렸다.심하온도 앞에 있던 과일주스를 들고 가볍게 잔을 부딪쳤다.황수연은 잔에 든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심하온이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할 계획이에요?”“계속 일하며 돈을 벌 거예요.”황수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덧붙였다.“어제 이미 일자리를 알아봤거든요. 내일부터 출근할 수 있어요.”수년간 병으로 그녀의 재산은 모두 탕진되었고, 부모님도 지속적인 걱정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하여 황수연은 지금부터 열심히 일해 돈을 모으고, 부모님의 건강을 다시 돌보아 드리겠다는 결심을 내렸다.“필요하면 제가 좋은 자리 하나 더 알아봐 줄 수도 있어요.”어쨌든 인연이기도 했고, 황수연이 당한 일이 너무나도 가혹했다.심하온에게는 손 한 번 뻗어 도울 수 있다면 돕고 싶은 일이었다.그러나 황수연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벌써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이제부터는 제힘으로 나아가 보고 싶어요. 그래야 병도 더 빨리 나을 것 같아요.”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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