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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 Kapitel

제651화

곧바로 통화는 끊어졌다.심하온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이 인간, 멘탈이 너무 약한 거 아니야? 이 정도로 바로 전화를 끊어 버리다니?”그녀는 다시 부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조사 상황은 어때?]얼마 지나지 않아 답장이 왔다.“해당 전화번호의 IP 주소는 확인했습니다. 다만 분석 결과, 그 IP가 가짜일 가능성이 큽니다.]그는 곧 주소를 전송해 왔다.심하온은 그것을 보고 미간을 더 찌푸렸다.그 IP 주소는 현서국의 번화한 지역 한가운데였다.강선우와 고현주가 숨어 있을 리 없는 곳이었다.그런 곳에 있다면 진작에 잡혔을 것이다.강선우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기 전부터 이미 모든 대비를 해 둔 셈이었다.생각해 보면 당연했다.그와 고현주는 그렇게 애써 도망 다니고 있었는데, 전화 한 통 때문에 자신들을 드러낼 리가 없었다.그래도 만약을 대비해 심하온은 현서국 쪽 인맥을 동원해 해당 IP 주소를 직접 확인하게 했다.결과는 역시나였다.그곳에는 고현주도, 강선우도 없었다.다시 그 번호를 추적하려 했지만 이미 조회조차 되지 않았다.순식간에 공중전화 번호처럼 사라져 버린 것이다.애초에 해외 번호였던 데다 이제는 더더욱 추적이 어려워졌다.이 결과에 대해 심하온은 사실 크게 실망하지도 않았다.어차피 강선우와 고현주는 이미 궁지에 몰린 상태이니 그들이 도망칠 수 있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해외에서 도망자 신세로 사는 삶이 결코 편할 리도 없었다....고현주는 감자를 쪄서 먼저 하나를 먹고, 몇 개를 접시에 담아 강선우에게 가져다주려 했다.하지만 접시 위의 감자를 보자 갑자기 코끝이 시큰해지며 눈물이 흘러내렸다.그녀는 수십 년 동안 이렇게 고된 생활을 해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지금 그녀와 강선우는 도망자 신세였고, 가지고 있던 돈도 이미 거의 다 써 버린 상태였다.그녀는 매일 나가서 막일해야 겨우 약간의 돈을 벌 수 있었고, 그마저도 매일 일이 있는 건 아니었다.게다가 언제 누가 그들을 잡으러 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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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그때의 강선우는 눈에 초점이 없었다.고현주는 여러 번 그를 부르다가 여전히 반응이 없자 결국 그의 뺨을 때렸다.따귀를 맞고서야 그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강선우는 고개를 조금 들고 고현주를 보며 씁쓸하게 웃었다.“엄마...”“놀라 죽는 줄 알았잖아!”고현주는 길게 숨을 내쉬고는 다시 울기 시작했다.“선우야, 제발 엄마 좀 덜 놀라게 해. 네가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엄마는 어떻게 살아?”“살아요?”강선우가 중얼거렸다.“우리가... 계속 살 수는 있을까요?”“당연히 살아야지!”고현주는 강선우를 두어 번 세게 쳤다.“내가 그렇게 고생해서 너를 데리고 도망 다니는 게 다 왜겠어? 너 살리려고 그런 거잖아! 선우야, 무슨 일이 있어도 넌 꼭 살아야 해!”그녀는 옆에 놓인 감자를 힐끗 보며 얼굴에 씁쓸함을 띠었다.“지금은 좀 힘들긴 해. 하지만 엄마 말 믿어. 우린 분명 이겨낼 수 있어. 몇 년만 더 지나면 아마... 아마도 우릴 쫓는 사람도 없어질 거야. 그땐 생활이 조금 나아질 수도 있고.”그녀는 필사적으로 강선우를 설득하며 희망을 잃지 말라고 했다.하지만 강선우는 그 말들을 전혀 듣지 못하고 넋이 나간 채 말했다.“엄마, 방금 하온이한테 전화했어요.”“뭐라고?”고현주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두피가 저릿해졌다.“너 미쳤어? 우리 위치 들킬까 봐 무섭지도 않아? 안 되겠어. 당장 짐 싸! 지금 바로 떠나야 해!”“괜찮아요. 엄마.”강선우는 힘없이 침대에 쓰러졌다.“안 들켜요. 전화하기 전에 다 준비해 놨어요.”“너... 준비라니, 뭘 준비했는데?”“돈 조금 써서 사람을 찾았어요.”지금 있는 장소가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이 고현주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었지만 돈을 썼다는 말에 불만이 순식간에 치밀어 올랐다.“너 돈이 있었던 거야? 그럼 왜 진작 말 안 했어? 그리고 그걸 이런 데다 써? 그 돈이면 우리 생활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었잖아! 그 애한테 전화해서 대체 뭐가 남아? 무슨 의미가 있어?”‘무슨 의미가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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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사실 이 기간 동안 고현주 역시 억지로 버티고 있었다.수십 년 동안 부유한 사모님으로 살아오다가 갑자기 이런 생활로 전락했는데 어떻게 쉽게 적응할 수 있겠는가.막일을 나가서도 일을 잘하지 못한다고 욕을 먹거나 임금을 깎이는 일이 잦았다.강선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진작에 무너졌을 것이다.하지만 자신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그녀 자신도 알 수 없었다.여전히 도망치는 신세라 며칠 지나면 또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고, 그동안 충분한 돈을 모을 수 있을지도 불확실했다.게다가 강선우는 여전히 그 모양 그 꼴이었다.그녀는 자신이 정말로 무너져 버릴까 봐 두려웠다.어쩔 수 없었다.처음 해외로 도망칠 때 너무 급했고 정신도 몹시 긴장된 상태라 그녀와 강선우는 계좌에서 충분한 돈을 미처 옮기지 못했다.외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어 버렸다.연재덕은 돈을 보내 주겠다고 해 놓고 정작 보내지 않았다.“나 이제 감자 먹기 싫어...”그녀는 중얼거리며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이제 더는 방법이 없었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시 한번 시도해야 했다.적어도 충분한 돈만 있으면 그들은 버틸 수 있었다.고현주는 휴대전화를 꺼내 연재덕 비서의 번호를 눌렀다.그동안은 아무리 걸어도 연결되지 않았던 번호였는데 이번에는 전화가 갑자기 연결되었다.수화기 너머로 비서의 목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고현주는 순간 멍해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여보세요?”비서는 아주 인내심 있게 전화를 끊지 않았다.“혹시... 고 여사님이세요?”비서가 물었다.고현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비서가 다시 말했다.“죄송합니다. 요즘 너무 바빠서 어르신께서 제게 맡기신 일을 깜빡 잊고 있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뭐라고요? 잊었다고요?”고현주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우리가 지금...”말을 하다 말고 그녀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설령 비서가 정말 잊었다고 해도 왜 그동안 전화가 계속 연결되지 않았던 걸까? 그리고 왜 오늘은 갑자기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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