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은 황수연이에요. 저는... 강다인의 고등학교 동창입니다.”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황수연은 카페 직원이 커피와 우유를 가져다 놓고 나서야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입을 열었다.황수연은 휴지로 눈물을 한 번 훔친 뒤, 다시 말을 이었다.“그때 강다인이 늘 앞장서서 저를 괴롭혔어요. 정말... 아주 잔인했어요.”그 기억을 떠올리자 황수연의 어깨가 절로 훌쩍 떨렸다.눈을 꼭 감는 순간, 그때의 절망과 공포가 다시 한번 온몸을 뒤덮는 듯했다.황수연은 강다인이 자신을 어떻게 괴롭혔는지 하나하나 떠올리고 싶지 않았지만, 몸에 남은 상처도, 마음에 남은 상처도 잊히지 않았다.강다인이 저지른 짓들은 글로 다 적을 수도 없을 만큼 많았다.“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저는 아직도 거기서 벗어나질 못했어요.”황수연의 목소리가 떨렸다.“그때 일만 떠올라도 몸이 막 떨리고,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심하온 씨, 아세요? 그때 선생님들은 다 저보고 분명 명문대에 갈 거라고 했어요. 집에서도 저 얘기만 나오면 다들 자랑스러워했고, 저도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 모든 걸 강다인이 다 망쳐 버렸어요.”심하온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눈앞에 미래를 위해 열심히 버티고 있던 한 여학생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했다.원래라면 밝은 길을 걸어야 했을 그 인생이, 강다인의 집요한 괴롭힘 때문에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그때 저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약을 먹고 죽으려고 했어요. 다행히 집에서 빨리 발견해서 병원으로 실려 가 목숨은 건졌죠. 하지만... 학교로는 정말 다시 돌아갈 수가 없었어요. 정신 상태가 너무 안 좋아져서, 집에서도 어쩔 수 없이 제게 자퇴를 권할 수밖에 없었어요.”황수연이 씁쓸하게 웃었다.“결국 저는 수능도 못 봤어요. 몇 년 동안 집에서 요양만 하다가, 어떻게든 돈은 벌어야 하니까 밖에 나가서 일을 시작했죠. 그런데 정신 상태가 왔다 갔다 해서, 제대로 된 직장도 구하기 어렵고... 여기저기 알바만 전전하면서 겨우 먹고사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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