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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의 아내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381 - チャプター 390

657 チャプター

제381화

하지만 정윤재를 본 소유영은 곧 미소를 거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다가와 심하온과 정윤재에게 인사를 건넸다.“하온아, 정 대표님. 좋은 아침이에요.”“좋은 아침이에요, 소유영 씨.”정윤재가 매너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지금의 소유영은 정윤재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심하온과 화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는 이유로 정윤재가 소유영에게 3개의 프로젝트를 맡겼기 때문이었다.그 프로젝트들은 서진 그룹과 계약을 체결한 것이긴 하지만 정윤재가 프로젝트의 총책임자로 소유영을 지정한 탓에 그 누구든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소유영의 동의를 거쳐야만 했다.그 덕에 소유영은 소정빈이 사생아인 두 아들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그건 소유영에게는 하늘이 내린 천운과도 같은 것이었다.이 3개의 프로젝트만 마치면 소유영은 회사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문제는 고마운 마음이 있다고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소유영은 여전히 정윤재를 보는 것이 조금은... 겁이 났다.심하온 곁으로 걸음을 옮긴 소유영이 하품하며 입을 열었다.“오늘 늦잠 잤는데 다행히 시간 맞춰서 온 것 같네. 발표회 아직 시작 안 했지?”“응.”심하온이 소유영의 손을 꼭 잡았다.“같이 들어가자.”“그래.”오늘 발표회에서 일어날 일을 생각하면 소유영은 흥분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세 사람이 발표회 입구에 도착하자 심하온을 알아본 강선우의 경호원이 하나둘 움직여 길을 내주었다.심하온이 도착하면 곧바로 안으로 들여보내라던 강선우의 지시 사항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강선우는 정윤재도 심하온과 함께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물론 정윤재를 막을 수 없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러니 차라리 심하온을 향한 자신의 진심을 정윤재에게 직접 보여주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강선우와 함께했던 그 5년 동안 심하온이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정윤재에게 똑똑히 보여주고 싶었다.발표회장으로 들어서는 심하온을 강선우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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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소유영이 따귀를 때리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한 것만 같았다.공민규가 막아선 탓에 복수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상관없었다.나중에라도 기회가 생긴다면 자기 뺨을 때린 이 여자에게 톡톡히 되갚아줄 생각이었다.독기를 가득 품은 강선우의 눈빛을 마주한 소유영은 겁을 먹기는커녕 오히려 비웃음 섞인 미소를 지으며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소유영을 향한 강선우의 시선을 느낀 심하온이 미간을 찌푸리며 소유영 앞으로 다가가 그의 시선을 차단했다. 그리고 곧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저희는 신경 쓰지 마세요. 곧 발표회가 시작할 텐데 아무래도 강 대표님은...”말을 잇던 심하온이 갑자기 입꼬리를 올려 미소 지었다.“발표회에 집중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심하온의 미소가 너무 예뻤던 탓인지 강선우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미소에 섞인 멸시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강선우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세 사람은 이미 그의 앞을 지나쳐 가버린 뒤였다.하지만 강선우는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선 채 저도 모르게 조금 전 심하온의 미소를 몇 번이고 떠올리고 있었다.심하온이 강선우 앞에서 그런 미소를 지은 건 이미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 전의 일인 것 같았다.이때 들려오는 벨소리에 휴대폰을 확인한 강선우는 변호사에게서 걸려 온 전화임을 확인하고는 미간을 찌푸렸다.대원 그룹은 얼마 전 법정 분쟁 문제가 생겼고 그 사건을 맡은 변호사는 재판이 끝나자 곧바로 강선우와 강다인의 이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로 출국해야 했다.당시 두 사람이 해외에서 혼인 신고를 한 탓이었다.‘왜 지금 이 타이밍에 전화하는 거야?’강다인과 혼인 신고를 했었던 것만 생각하면 강선우는 기분이 더러워졌다.바로 그때, 스태프 한 명이 발표회 절차를 확인하기 위해 다가왔다. 통화 버튼을 누른 강선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중요한 일 아니면 발표회가 끝난 뒤에 다시 얘기하시죠.”머뭇거리던 서 변호사가 대답했다.“그리 중요한 건 아니에요. 다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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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다른 기업에서 보낸 스파이 아니에요?]조금 전 댓글을 남긴 강선우의 대학 동기가 쏟아지는 악플에 바득, 이를 갈았다. 강선우의 바람 스캔들을 폭로하려던 그 순간, 그는 자신이 이미 라이브 방송 채널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더는 댓글을 달 수 없음을 발견했다.대원 그룹에서는 각 라이브 방송 채널에 올라오는 대원 그룹이나 강선우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이 보이면 곧바로 그 계정을 차단해 버렸다.그러니 지금 라이브 방송에서 볼 수 있는 건 전부 강선우를 옹호하는 댓글뿐이었다.소유영이 심하온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너무 일찍 온 것 같아서 후회돼. 지금은 저 얼굴을 보기만 해도 구역질 나.”심하온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소 지었다.심하온이라고 다르지 않았다.‘이럴 줄 알았으면 늦게 오는 건데.’바로 이때. 옆에서 커다란 손이 다가와 심하온의 손을 잡았다.고개를 돌린 심하온은 곧바로 정윤재와 눈이 마주쳤다.심하온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불쾌한 기분이 그 순간 사그라들었다.서로를 마주 보며 미소 짓는 두 사람의 모습이 마침 무대 위에 서 있던 강선우의 시야에 들어왔다.그 모습에 순간 멍해진 강선우는 머릿속이 하얘져 말을 잇지 못했다.발표회장에는 순식간에 기이한 침묵이 감돌았다.다행히 순발력 좋은 사회자가 센스 있게 어색한 분위기를 풀었다.“모든 분께서 오늘 저희의 신제품을 궁금해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강 대표님께서 계속 신제품을 소개해 주시죠.”사회자가 일부러 마지막 한 마디에 힘을 싣자 강선우는 그제야 다시 발표회에 주의를 돌릴 수 있었다.그윽한 눈빛으로 심하온을 쳐다보던 강선우가 마음을 다잡고 대원 그룹 신제품의 설명을 이어갔다.신제품 소개가 끝나면 그다음 순서는 계획되었던 발표회의 절차에 따라 신제품 홍보 영상 몇 개를 재생해야 했다.하지만 발표회장에서는 홍보 영상 대신 로맨틱한 노래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강선우는 여전히 무대 위에 서 있었다.발표회장에 울려 퍼지는 음악과 함께 강선우의 시선은 심하온을 향했다.소유영은 그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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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강선우가 그윽한 눈빛으로 심하온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제가 한순간의 실수로 제일 사랑하는 여자를 놓쳐버렸어요.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난 후의 모든 순간이 저에게는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어요. 만약 할 수만 있다면 저는 그 사람이 저에게 지난날의 잘못을 빌 수 있는 기회를 주기를 바라요.”강선우는 애틋하게 심하온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심하온은 그런 강선우를 보고 싶지도 않은 듯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확인하고 있었다.심하온의 비서가 조금 전 문자를 보냈다.[전부 준비됐어요.]심하온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강선우. 신제품 발표회에서까지 사랑꾼인 척 연기를 하겠다는 거지? 정 그렇게 이미지 관리와 신제품 홍보를 같이 하고 싶다면 내가 선물 하나 해줄게.’‘잘 받아.’강선우는 여전히 무대 위에서 가식적인 말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었다.진실을 알 리 없는 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이 강선우의 감동적인 고백에 감탄하고 있었다.댓글창에도 하나같이 강선우에 관한 칭찬뿐이었다.[만약 내가 강선우 여자친구라면 당장 용서해 줬을 거야.][잘생긴 데다 여자친구 밖에 모르는 사랑꾼이라니. 더 잘생겨 보이잖아.][하지만 방금 얘기한 잘못이라는 게 어떤 잘못을 말하는 거지?][무슨 잘못이든 저 얼굴에 저런 사랑꾼이라면 난 용서해 줄 수 있어.]말을 이어가던 강선우의 시선이 정윤재에게로 옮겨갔다. 강선우는 도발하듯 정윤재를 쳐다보았다.“제가 하온이와 함께 한 5년 동안 저희에게는 너무 많은 아름다운 추억이 있었어요. 저는 진심으로 하온이를 사랑해요. 그 어떤 순간에도 제 마음에는 언제나 하온이뿐이었어요. 하온이는 저에게 그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이에요.”말을 잇는 강선우의 말투에는 그리움이 잔뜩 묻어있었다.“하온아, 나한테 다시 한번만 기회를 줄래? 내 곁으로 돌아와 줘.”강선우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현장에 있던 수많은 카메라들은 마치 지령이라도 받은 것처럼 심하온을 비췄다.절세 미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심하온의 얼굴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개되자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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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강선우는 남몰래 바득, 이를 악물었다.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는 마치 화로처럼 그를 집어삼키고 있었다.강선우는 신제품 발표회라는 중요한 자리에서 심하온에게 진심을 담은 고백을 건넸다.‘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는 거야?’심하온에게 상처를 준 것은 사실이었지만 두 사람은 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했었다. ‘그 시간의 정을 생각해서라도 용서해 줄 수는 없었던 거야?’‘이렇게까지 비굴하게 재회를 구걸하고 있는데 감히 내 앞에서 정윤재 손을 잡아?’심하온을 쳐다보는 정윤재의 입가에 다정한 미소가 번졌다.도무지 그 모습을 지켜볼 수가 없었던 강선우가 다시 한번 마이크를 잡았다.“하온아, 내가 널 위해 직접 영상 편집도 했어. 이 영상에는 그동안 우리가 함께했던 추억이 담겨있어. 네가 이 영상을 보고 우리가 얼마나 행복했었는지를 떠올리기 바라.”“그리고 현장에 계신 분들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켜보고 계신 시청자분들께서도 저희의 행복했던 시절을 함께 기억해 주시길 바랄게요.”강선우가 손을 올려 스크린을 봐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그는 심하온과 함께 찍었던 사진과 동영상으로 정성을 다해 영상을 편집했다.그 영상을 통해 심하온이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할 생각이었다.물론 정윤재에게도 두 사람이 얼마나 예쁜 사랑을 했었는지 똑똑히 보여주고 싶었다.‘나와 심하온 사이에도 행복했던 순간들이 있었어.’하지만 영상이 재생되어야 할 스크린이 갑자기 검은 화면으로 전환되었다.미간을 찌푸린 강선우가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스태프에게 어떻게 된 거냐며 눈짓을 보냈지만 현장에 있던 스태프 역시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바로 그때, 발표회장에는 음성 파일이 재생되기 시작했다.“다인아, 그만해. 여긴 우리 집이야.”사람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강선우의 머릿속에는 순간 윙,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이건 분명 그의 목소리였다.강선우가 강다인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이건 언제 녹음된 거지?’녹음 속 강선우와 강다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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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그럼 그때 고백은 왜 한 거야? 심지어 5년 동안 사귀었잖아. 사람들 앞에서 티도 많이 냈고. 오빠 친구들도 전부 심하온이 오빠 여자친구라는 걸 알고 있잖아.”“그 5년 동안 내가 너 안 사랑해 줬어? 하온이가 우리 사이를 눈치채지 못하게 속이기 위해 내가 얼마나 애썼는지 알아?”“뭐야. 그 멍청이는 우리 사이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을 거야. 오빠, 심하온이랑 헤어져. 나 더는 이렇게 몰래 만나고 싶지 않아. 심하온이 오빠 여자친구면 나는 뭐야? 남들이 알아봐, 날 뭐라고 하겠어...”강선우는 강다인의 말에 아무 대답이 없었다.그날 밤, 여기까지 들은 심하온은 더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음성 파일도 거기까지가 끝이었다.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그 정도면 충분히 강선우의 위선적인 사랑을 깨부술 수 있었다.무대 위에 서 있는 강선우의 얼굴은 이미 새하얗게 질려있었다.누군가 그와 강다인의 그 대화를 녹음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 못 한 일이었다.그리고 그 대화가 신제품 발표회에서, 심지어 심하온을 향한 진심을 담은 고백이 끝난 후 이렇게 공개된 건 더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강선우는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것만 같았다.심하온은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궁금했다.하지만 그는 감히 심하온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같은 시각.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빨리 이 특종 보도하기 위해 다급하게 전화하고 있었다. 바삐 돌아치는 기자들과 달리 자리에 있던 내빈들은 하나같이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라이브 방송 채널에는 놀란만 한 숫자의 댓글이 달리고 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인 거야? 방금 그거 녹음 파일이야? 강선우 대표 목소리였지?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강선우 대표 맞는 것 같아요. 여자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름은 다인인 것 같고요.][누구긴, 당연히 불륜녀겠지. 어이가 없네. 심하온 씨와 강선우 대표가 헤어진 게 강선우 대표가 바람피워서 그런 거였네.][그러게요. 녹음 파일 속 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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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임원 중 한 명이 끝내 화를 참지 못하고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갔다. 강선우를 잡아당긴 임원이 바득, 이를 갈았다.“강 대표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얼른 해명부터 하시죠.”강선우의 얼굴은 잿빛으로 어두워져 있었다.막 입을 열어 변명하려던 그때, 기자들이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고 몰려왔다. 그들은 잔뜩 격앙된 모습으로 마이크를 강선우 앞에 들이밀었다.“강 대표님, 이 음성 파일은 어떻게 된 거죠?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음성 파일 속 남자는 강 대표님이신가요? 그럼 그 여자분은 누구시죠? 강 대표님과 심하온 씨 사이에 제삼자가 있었던 건가요?”“조금 전 강 대표님께서 심하온 씨를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분이라고 하셨는데 녹음된 대화에서는 전혀 다르게 얘기하시던데요. 이에 대해서는 하실 말씀 있으실까요?”“심하온 씨와 헤어지신 건 녹음 파일 속 여자분 때문인가요?”“이번 대원 그룹 신제품 매출을 위해 사랑꾼 이미지를 연출하신 건가요?”쏟아지는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강선우는 머릿속이 하얘져 아무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무대 위에 뛰어 올라왔던 회사 임원이 강선우를 툭 치며 눈치를 준 덕분에 그는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당황스러운 마음을 간신히 진정시킨 강선우가 입을 열어 변명을 시작했다.“이 녹음은...”강선우가 제일 먼저 떠올린 해결 방안은 녹음 파일을 가짜라고 잡아떼는 것이었다.하지만 이 모든 일을 꾸민 사람이 발표회장에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는 건 결국 파일이 진짜라는 것을 증명할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였다.게다가 강선우도 그날의 대화를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사실 강선우는 강다인과 잠자리를 가질 때마다 그런 얘기를 했었다.그러니 지금의 강선우는 감히 그 녹음 파일을 가짜라고 확신할 수가 없었다. 만약 누군가 나와 녹음 파일이 진짜라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한다면 강선우에게 더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강선우가 머릿속으로 대답을 쥐어짜는 사이 기자들은 이미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었고 그는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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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하지만 조금 전 녹음 파일을 들은 사람들은 그 누구도 강선우의 말을 믿지 않았다.현장은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로 소란스러웠고 라이브 채널의 댓글창 역시 여전히 강선우의 악플로 가득했다.[강선우 대표 웃긴 사람이네. 가정 폭력을 휘두르는 전남편에게서 벗어나게 해주려고 그 여자와 혼인 신고를 했다고? 우리를 바보라고 생각하는 거야?][그 여자를 도와주려는 거였으면 심하온 씨는 왜 속인 거야? 그리고 잠자리는 왜 하는 건데? 게다가 두 사람 대화를 들으면 심하온 씨와 사귀는 5년 동안 계속 그 여자와 만나고 있었잖아.][바람을 피운 거면 피운 거지 그런 말도 안 되는 핑계는 왜 대는 거야. 정말 염치도 없고 웃긴 인간이네.][굳이 관계를 가지면서 심하온 씨 얘기를 꺼내고 심지어 비하하기까지 했잖아. 심하온 씨라는 분만 너무 불쌍해.]현장의 기자들은 여전히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강선우의 등을 타고 내리던 식은땀이 이제는 옷을 적시고 있었다.그러던 그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심하온을 똑바로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하온아, 내가 한 말 전부 사실이야. 난 그냥 그 여자가 불쌍해서 도와주려고, 그래서 그런 거야.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 마음속에는 줄곧 너밖에 없었어. 그게 아니라면 오늘 같이 중요한 자리에서 내가 너한테 이런 얘기를 할 이유가 없잖아.”“그리고 그 여자와는 이미 이혼 도장 찍었고 더는 아무 사이도 아니야.”강선우의 시선을 느낀 기자들이 전부 심하온을 인터뷰하기 위해 그녀를 향해 몰려갔다. 하지만 어디선가 경호원들이 나와 그들의 앞을 가로막아 심하온에게는 다가갈 수 없었다.몇 명의 기자가 겁 없이 경호원 사이를 뚫고 들어가려 하자 심하온 곁에 앉아 있던 정윤재가 시린 눈빛으로 그 기자들을 훑어보았다.그 눈빛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으스스 소름이 돋은 기자들은 발에 못이라도 박힌 듯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선 채 꼼짝도 하지 못했다.“심하온 씨는 이미 강선우 씨와 헤어졌어요.”정윤재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오늘 굳이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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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하온아, 너...”강선우는 심장이 찢기는 것만 같았다.그가 보는 앞에서, 그리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심하온은 단호하게 정윤재의 편에 섰다.“입만 열면 5년이 어쩌고 그런 얘기 좀 그만해. 역겨우니까.”심하온의 말투에는 혐오가 가득 담겨 있었다.하지만 지금 강선우의 머릿속은 어지럽기만 했다. 순간 충동적인 기분에 사로잡힌 강선우는 무의식적으로 변명을 이어갔다.“내가 너한테 상처줬다는 거 알아. 하지만 그 여자와는 이미 이혼 서류에 도장까지 찍었어. 그리고 애초부터 난 그저 그 여자를 도와주려고 혼인 신고를 한 거였어. 하지만... 그 여자, 그 여자가 먼저 나를 꼬셔서 나도 한 순간의 실수로 그랬던 거야.”“정말 너를 배신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그 말을 들은 심하온이 실소를 터뜨렸다.심하온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강다인이 제삼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바람을 피운 것을 여자 혼자만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한눈을 판 것도 강선우였고 바람을 피우고도 결국 강다인 탓을 하는 것도 강선우였다. 강선우야말로 세 사람 사이에서 제일 나쁜 인간이었다.심하온은 강선우와는 더는 대화조차 나누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이때, 발표회장의 구석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선우, 이 개자식!”날카롭고 처량하게 울려 퍼진 목소리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전부 같은 곳을 향했다.목소리의 주인공은 강다인이었다.고현주는 이미 강다인에게 밀쳐져 바닥에 쓰러진 채 거칠게 기침을 토해내고 있었다.강다인은 고현주가 또다시 일어나 자신을 잡기라도 할까,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강선우를 향해 뚜벅뚜벅 걸음을 옮겼다.“네... 네가 왜 여기 있어.”강다인을 마주한 순간, 강선우의 동공이 세차게 흔들렸다. 식은땀이 또다시 등을 타고 흘러내렸다.‘강다인이 왜 발표회장에 있는 거야?’강다인의 등장은 그저 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었다.강선우 앞으로 달려온 강다인은 눈시울을 붉히며 처절한 목소리로 소리쳤다.“강선우. 왜 계속 모든 게 다 내 잘못이라고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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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강다인!”강선우는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강다인을 원망했다. 뺨이라도 때리고 싶었지만 옆에 있던 회사 임원이 죽을힘을 다해 강선우를 꽉 붙잡고 있었다.만약 이 타이밍에 강선우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여자를 때리기라도 한다면 상황은 더 수습하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될 것이다.심하온 옆에 앉아 있던 소유영은 흥미진진한 얼굴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녀는 재밌다는 듯 심하온에게 속삭였다.“강아지끼리 서로 물고 뜯는 걸 보고 있으려니까 가소롭네.”심하온이 살포시 웃음을 흘렸다.사실 심하온도 강다인이 나타날 줄은 몰랐었다.하지만 소유영의 말처럼 강선우와 강다인이 서로 질책하며 물어뜯는 모습을 보니 실소가 터져 나왔다.한 편. 심하온의 또 다른 옆에 앉아 있던 정윤재는 강다인을 본 순간 휴대폰을 꺼내 문자를 전송했다.[그 사람 데려와.]인터뷰에 응하는 강다인의 모습에 기자들은 얼른 그 기회를 틈타 질문을 이어갔다.“그러니까 심하온 씨 몰라 만남을 이어오신 게 사실이라는 건가요? 심하온 씨는 어떻게 속이신 거죠?”“두 분이 혼인 신고를 하셨다는 건 사실인가요? 이미 이혼 서류에 도장도 찍으셨고요?”“심하온 씨와 강선우 대표님께서는 이미 헤어지셨는데 두 분은 왜 이혼하신 거죠? 혹시 강선우 대표님께서 심하온 씨와 헤어진 걸 후회하셔서 다시 재회하고 싶었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강선우 대표님은 애초부터 다인 씨와 결혼할 생각이 없었던 건가요?”“지금은 본인이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와 바람피운 것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인정하시는 건가요? 심하온 씨에게 사과할 생각은 있으세요?”심하온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강다인이 또다시 분노를 터뜨렸다.‘심하온에게 사과할 거냐고? 내가 왜?’심호흡을 내뱉던 강다인이 갑자기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제가 왜 심하온에게 사과해요? 아까 전부 들었잖아요. 저와 강선우는 이미 혼인신고까지 했어요. 우리는 법적인 부부라고요. 제가 불륜을 저지른 게 아니에요. 굳이 내연녀를 따지자면 그건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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