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온아, 너...”강선우는 심장이 찢기는 것만 같았다.그가 보는 앞에서, 그리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심하온은 단호하게 정윤재의 편에 섰다.“입만 열면 5년이 어쩌고 그런 얘기 좀 그만해. 역겨우니까.”심하온의 말투에는 혐오가 가득 담겨 있었다.하지만 지금 강선우의 머릿속은 어지럽기만 했다. 순간 충동적인 기분에 사로잡힌 강선우는 무의식적으로 변명을 이어갔다.“내가 너한테 상처줬다는 거 알아. 하지만 그 여자와는 이미 이혼 서류에 도장까지 찍었어. 그리고 애초부터 난 그저 그 여자를 도와주려고 혼인 신고를 한 거였어. 하지만... 그 여자, 그 여자가 먼저 나를 꼬셔서 나도 한 순간의 실수로 그랬던 거야.”“정말 너를 배신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그 말을 들은 심하온이 실소를 터뜨렸다.심하온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강다인이 제삼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바람을 피운 것을 여자 혼자만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한눈을 판 것도 강선우였고 바람을 피우고도 결국 강다인 탓을 하는 것도 강선우였다. 강선우야말로 세 사람 사이에서 제일 나쁜 인간이었다.심하온은 강선우와는 더는 대화조차 나누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이때, 발표회장의 구석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선우, 이 개자식!”날카롭고 처량하게 울려 퍼진 목소리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전부 같은 곳을 향했다.목소리의 주인공은 강다인이었다.고현주는 이미 강다인에게 밀쳐져 바닥에 쓰러진 채 거칠게 기침을 토해내고 있었다.강다인은 고현주가 또다시 일어나 자신을 잡기라도 할까,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강선우를 향해 뚜벅뚜벅 걸음을 옮겼다.“네... 네가 왜 여기 있어.”강다인을 마주한 순간, 강선우의 동공이 세차게 흔들렸다. 식은땀이 또다시 등을 타고 흘러내렸다.‘강다인이 왜 발표회장에 있는 거야?’강다인의 등장은 그저 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었다.강선우 앞으로 달려온 강다인은 눈시울을 붉히며 처절한 목소리로 소리쳤다.“강선우. 왜 계속 모든 게 다 내 잘못이라고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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