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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의 아내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421 - チャプター 430

433 チャプター

제421화

혼자가 어색하긴 했지만 익숙한 장소, 익숙한 침대에 누운 심하온은 곧 깊은 잠에 들 수 있었다.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마친 심하온에게 소유영이 영상통화를 보냈다.“하온아, 너와 정윤재 대표님께 어떻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어.”화면 속의 소유영이 잔뜩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지금 회사에서 아빠를 비롯한 모든 임원이 나를 얼마나 신줏단지처럼 모시고 있는지 넌모를 거야.”베란다에 앉아 있는 심하온에게 도우미가 한약을 갖고 들어왔다.“우리 사이에 뭘 그래.”심하온이 한약을 마시며 말을 이었다.“그리고 이번에 나와 윤재 씨가 화해할 수 있었던 건 전부 네 덕이잖아.”“내 덕은 무슨. 나는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야.”소유영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제일 중요한 건 두 사람 마음이 서로를 향해 있었다는 거지.”그 말에 심하온이 씩 미소 지었다.“하지만 이제 더는 싸우지 마.”그때를 떠올리니 머리가 아픈 듯 소유영이 말했다.“더 이상 두 사람이 서로 힘들어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비록 정윤재와 심하온의 냉전으로 소유영이 큰 득을 보긴 했지만 그런 이유로 제일 친한 친구가 힘들어하는 걸 바랄 수는 없었다.친구인 소유영도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게 괴롭기만 했는데 가족은 오죽했을까.“알겠어.”심하온이 웃으며 대답했다.“앞으론 안 싸울 거야.”“그래.”소유영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그러고는 갑자기 뭔가가 떠오른 듯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하온아, 사실 너한테 못 했던 얘기가 있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네가 알아야 할 것 같아.”“뭔데? 얘기해 봐.”“그게 공 대표님 말이야. 공민규 대표님.”소유영이 한숨을 내뱉었다.“그날 호텔에서 강선우를 마주쳤을 때 공 대표님도 계셨잖아. 그날 두 사람 대화를 들으니까 공 대표님도 널 좋아하는 것 같았어.”한약을 마시던 심하온의 손이 멈칫했다.소유영은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강선우와 공민규의 대화 내용을 심하온에게 전했다.“그리고 강선우가 자리를 비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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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그렇게 오래는 아니었어.”심하온이 말했다.“게다가 그때 일은 완전히 네 탓이라고 할 수도 없잖아. 됐어. 이미 지난 일이야. 신경 쓰지 마.”“그래. 난 일이 있어서 먼저 끊을게.”요즘 소유영은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하지만 하루하루가 행복했다.그 프로젝트들 덕분에 지금의 소유영은 회사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회사와 재산을 두 아들에게 주려던 소정빈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영상 통화를 끊은 심하온은 남은 한약을 천천히 마셨다.소유영이 한 말을 떠올린 심하온은 슬며시 미간을 찌푸리다 곧 고개를 가로저었다. 공민규의 생각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어차피 친한 사이도 아니었고 더 가까워질 생각도 없었다.앞으로는 더 그와 연락을 주고받을 필요가 없었다.그보다 심하온은 오늘 정윤재가 소개해 줄 사람이 누군지 더 궁금했다.11시가 되기도 전에 심하온은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다.집 앞에 몸을 숨기고 기다리다 갑자기 나타나 정윤재를 놀라게 할 생각이었다.‘유치하긴 하지만.’‘괜찮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유치하게 좀 굴면 어때.’거실로 내려오자 마침 소파에 앉아 있는 윤보경이 보였다.“할머니.”윤보경이 미소 지으며 심하온을 쳐다보았다.“이렇게 예쁘게 입은 걸 보니 데이트라도 가는 거야?”“네.”심하온이 활짝 미소 지었다.“할머니, 저 점심엔 나갈 거예요. 할머니도 식사 맛있게 하세요. 저녁은 제가 돌아오면 같이 먹어요. 전 먼저 갈게요, 할머니.”심하온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윤보경은 말괄량이 같은 손녀의 모습에 허탈하게 웃었다. 흐뭇하고 자애로운 미소였다.“다 큰 애가 어린아이처럼 발랄하네.”“어머니 눈에 하온이는 언제나 아이 아니었어요?”바로 그때, 방에서 나오던 심기찬이 윤보경의 말을 듣고는 대답했다.“넌 왜 아직도 출근하지 않은 거야?”심기찬을 본 윤보경이 곧바로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게으름 피우지 마. 네가 할 일을 제대로 해야 하온이가 회사 일에 신경을 덜 쓰지. 안 그러면 하온이가 피곤하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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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뭐라고?”정윤재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야.”심하온은 정윤재를 쳐다보며 누가 봐도 가식적인 미소를 지었다.정윤재가 손을 들어 가볍게 심하온의 입꼬리를 쓰다듬었다.“내가 전에 했었던 말 기억해?”“무슨 말?”심하온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정윤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심하온 씨, 가식적인 미소도 예쁘긴 하지만 전 진심으로 웃는 심하온 씨 모습이 더 좋아요.”도무지 참을 수 없었던 심하온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그런 말을 했던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생각해 보니 정윤재에게서 심하온 씨라는 호칭을 듣는 것이 꽤 오랜만이었다.심하온이 일부러 한숨을 내쉬었다.“왜?”정윤재가 물었다.“윤재 씨는 그때가 더 좋았던 것 같아.”심하온이 나지막이 대답했다.정윤재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예전의 윤재 씨는 조금 더 진중했어.”심하온이 겨우 웃음을 참으며 말을 이었다.“지금은...”심하온가 정윤재의 얇은 입술을 빤히 쳐다보았다.“너무 가벼워.”‘가볍다고?’정윤재는 조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말도 안 되는 소리.”단호하게 대답한 정윤재가 심하온의 손을 잡고 차에 올라 레스토랑으로 향했다.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 도착한 두 사람은 우연히 송서준과 나현아를 마주쳤다.이 레스토랑의 오너는 강운시의 한 재벌 2세로 정윤재과 송서준과도 잘 아는 사이였다.그러니 두 사람이 여기에 식사하러 온 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어, 여기서 만나네.”송서준이 손을 들어 두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두 사람 언제 돌아온 거야? 나한테 돌아온다는 말도 없어.”“어제저녁에 왔어.”심하온이 웃으며 대답했다.“잘 됐다.”송서준이 나현아의 손을 잡으며 말을 이었다.“나 두 사람에게 소개해 주고 싶었거든. 여기는 내 여자친구, 나현아야.”전에 같이 식사를 한 적도 있는 아는 사이이지만 송서준은 여전히 진지하게 두 사람에게 나현아를 소개했다.어쩐지 조금 어색한 모습을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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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뭐 어때.”송서준은 나현아의 말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나현아를 위로했다.“윤재는 내 친구야. 하온 씨는 윤재 약혼녀니까 부끄러워할 거 없어.”나현아가 겨우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대답했다.“응. 알겠어.”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건 나현아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공민규라는 이름에 마음이 흔들렸다고 할 수는 없었다.만약 공민규를 향한 나현아의 마음을 지금 송서준이 알게 된다면...모든 것이 끝나게 될 것이다.공민규가 대원 그룹 신제품 출시회에 갔다는 얘기를 꺼내는 것으로 보아 송서준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분명했다. 며칠 동안 나현아는 라이브 방송에 비쳤던 공민규의 모습을 몇 번이고 돌려보았다.비록 몇 분밖에 되지 않는 동영상이었지만 그 시간 동안 비친 공민규는 전부 아무런 표정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하지만 나현아는 그런 모습마저도 몇 번이고 보고 또 보기를 반복했다.어쩔 수 없었다. 지금의 나현아는 공민규에게 다가갈 기회조차 없었다.“먹고 싶은 거 있어?”갑자기 들려온 송서준의 목소리에 놀란 나현아가 손에 들렸던 메뉴판을 떨어뜨렸다.직원이 얼른 떨어진 메뉴판을 주우며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새로 가져다드릴게요.”“괜찮아요.”메뉴를 고를 기분은 아니었던지라 나현아는 송서준에게 말했다.“난 아무거나 상관없어. 서준 씨가 골라.”그런 나현아를 쳐다보던 송서준이 직원에게 나가라며 손짓했다.그리고 몸을 일으켜 나현아 곁으로 다가간 그는 허리를 숙여 한 손은 나현아가 앉아 있는 의자 등받이를 짚고 다른 한 손으로 나현아의 손을 꼭 잡았다.“뭐 하는 거야?”나현아가 곧게 등을 세웠다. 머릿속에는 온통 송서준이 뭔가를 눈치채 그녀의 마음을 들킨 건 아닐까, 하는 걱정뿐이었다.“현아야, 난 너한테 뭔가 고민이 있는 것 같아.”송서준이 그 어느 때보다 다정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만약 지금 나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거면 나도 캐묻지는 않을게. 하지만 난 네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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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나현아는 자신이 잘 숨기고 있는 것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나현아를 좋아하는 송서준은 가면 속 그녀의 모습을 알아채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하지만 다른 사람도 과연 그럴까?특히나 상대방은 다른 사람도 아닌 정윤재였다.나현아는 정윤재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녀가 들은 소문은 그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나현아는 충분히 겁에 질려버렸다.그러니 정윤재를 마주할 때마다 나현아는 괜히 마음에 찔렸고 또 조마조마해졌다.송서준은 정윤재의 오랜 친구였다.만약 모든 것을 들키게 된다면 송서준은 나현아를 용서할지 몰라도 정윤재는 그럴 리가 없었다.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오직 걱정으로만 가득했던 식사였다.한 편, 또 다른 룸.심하온 역시 식사에 전혀 집중할 수 없었다.“나한테 소개해 줄 사람이 대체 누구야?”정윤재 곁에 앉은 심하온이 그의 팔을 흔들며 애교 부렸다.“나 알려주면 안 돼?”약속이 시간이 다가올수록 심하온의 호기심은 점점 더 커졌다.정윤재가 잔뜩 신비롭게 정체를 숨기니 더 궁금해졌다.“그렇게 알고 싶어?”정윤재가 체념한 듯 물었다.“응.”심하온이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계속 숨겼다간 심하온이 식사도 제대로 할 것 같지 않자 정윤재는 결국 입을 열었다.“엄마 친구분 만나러 갈 거야.”정윤재의 대답에 심하온이 순간 한 사람을 떠올렸다.“윤재 씨가 지난번에 얘기했던 해외에서 모셔 왔다던 그분?”“응.”정윤재가 고개를 끄덕였다.드디어 궁금증이 풀린 심하온은 더는 묻지 않았다.정윤재가 그분을 막 해외에서 구해오고 나서 병원에 모셨다던 얘기를 심하온은 기억하고 있었다.아무래도 부상이 커 아직도 퇴원하지 않은 모양이었다.‘나와 같이 그분 병문안을 갈 생각인가 보네.’그분은 연미정의 친구였고 지금의 심하온은 정윤재의 예비 신부이니 그녀와 함께 병문안을 가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그에 별다른 의견이 없었던 심하온은 더는 캐묻지 않았다.하지만 정윤재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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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안녕하세요.”심하온은 손에 들고 있던 꽃다발을 최영서에게 건넸다.최영서는 환하게 웃으며 꽃을 받아 들었다. 심하온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자애로움이 가득했고, 그 사이사이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안쓰러움도 살짝 비쳤다.“네가 하온이구나. 예전에 미정이한테 네 이야기 많이 들었단다. 아, 미정이는 윤재 엄마야.”최영서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미정이가 늘 너 칭찬을 얼마나 했는지 몰라. 예쁘고, 야무지고, 성품도 참 곱다면서. 윤재가 너랑 함께하는 건 정말 큰 복이라고 하더라. 오늘 보니까, 그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네.”미래의 시어머니가 평소에도 자신을 자주 칭찬했다는 말을 갑자기 들으니, 심하온은 순간 얼굴이 조금 달아올랐다.심하온은 조심스럽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과찬이세요. 교수님도, 윤재 씨 어머님도 좋게 봐주셔서 그런 거고요. 오히려 제가 운이 좋았어요. 윤재 씨를 만난 게 가장 큰 행운이에요.”정윤재는 고개를 돌려 심하온을 바라보았다. 입꼬리가 자연스럽게 올라간 채로, 별다른 망설임도 없이 손을 들어 심하온의 어깨를 감싸안았다.최영서는 두 사람이 다정하게 붙어 있는 모습을 보며 웃음을 더 짙게 머금었다.“자, 앉으렴.”세 사람은 함께 자리에 앉았다. 심하온이 먼저 말을 꺼내 조심스럽게 안부를 물었다.“최 교수님, 몸은 좀 어떠세요? 윤재 씨한테 듣기로는 해외에 계실 때 다치셨다고 해서요.”“거의 다 나았어.”최영서가 담담하게 대답했다.“다만 조금 더 조리하면서 회복해야 해서 말이지. 그래도 큰 문제는 없어.”“다행이네요.”세 사람은 그 뒤로도 잠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최영서는 테이블 위에 놓인 물컵을 들어 한 모금 마셨고,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하온아. 내가 너무 갑작스럽게 묻는 거라면 이해해 줘. 너 예전에 오른쪽 다리를 다친 적 있니?”심하온은 순간 멈칫했다.처음에는 어떻게 아셨는지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곧바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최영서는 의사였다.심하온이 아무리 걸음걸이를 평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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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심하온은 이제 더는 도망칠 필요도, 도망칠 수도 없다고 생각했다.검진 한 번만 받아도 마음이 훨씬 놓일 것이다.만약 어느 날 갑자기 상태가 악화해 걷는 것조차 못 하게 된다면, 그때는 울고 싶어도 늦는다.“알겠어요.”심하온은 최영서를 바라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 교수님.”“그렇게까지 예의 차릴 필요는 없어. 그리고... 어차피 오늘 병원에도 왔으니, 오늘 바로 검진을 받아 보는 건 어떠니?”“오늘요?”심하온은 전혀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정윤재를 돌아봤다.“최 교수님 말씀이 맞아.”정윤재는 표정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고 말했다.“날 잡느니, 차라리 오늘 하는 게 낫지.”정윤재가 곁에 있어서인지, 심하온의 마음은 생각만큼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걱정하지 마. 그냥 기본 검사야.”최영서가 웃으며 말했다.“아까 내가 말을 좀 심각하게 해서 네가 놀랐나 봐.”“괜찮아요.”심하온은 속으로 숨을 한 번 고르고 나서 말했다.“두 분 말이 맞아요. 여기까지 온 김에 검진도 하고 가는 게 좋겠어요. 그래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요.”심하온이 고개를 끄덕이자, 최영서와 정윤재는 서로 모르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런데 정윤재는 금세 마음이 다시 무거워졌다.사실 심하온에게 검진을 받게 하려는 이유는, 최영서가 방금 말한 정기 검진만이 아니었다.최영서가 지금 심하온의 오른쪽 다리가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 직접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정윤재는 이미 사람을 시켜 운정 병원에서 심하온의 과거 진료 기록을 전부 찾아 최영서에게 전달해 두었다.당시 심하온을 치료했던 의사 몇 명도 따로 불러 최영서와 자세히 이야기를 나누게 했다.하지만 최영서는 아직 확답을 주지 않았다.오른쪽 다리를 다시 검사해 봐야 한다는 말만 했을 뿐이었다.교통사고가 난 지도 벌써 2년이 넘었다.지금 상태를 제대로 파악해야, 심하온의 오른쪽 다리에 완전히 회복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지 판단할 수 있었다.다만 이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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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심하온이 속으로 생각했다. 만약에 강해지지 않았다면, 다시는 춤출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제대로 살아갈 수 없었을 거고, 재활 운동도 끝까지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그때 정윤재가 병실로 들어왔다.“다 준비됐어.”심하온이 소파에서 일어서자, 정윤재는 곧장 다가와 심하온의 손을 잡았다.“두려워하지 마.”“괜찮아. 안 무서워. 최 교수님도 기본 검사라고 하셨잖아.”그러자 최영서가 웃으며 거들었다.“그래. 윤재가 네 일이라면 유난히 더 예민해지거든. 검진 하나 받는 건데도 저렇게 긴장하잖니.”심하온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웃었다. 그러고는 정윤재의 손을 가볍게 흔들어 보이며 괜찮다는 눈짓을 보냈다.얼마 지나지 않아 담당 의사와 간호사가 들어와 심하온을 검진실로 안내했다. 최영서도 함께 검진실로 들어갔다.정윤재는 검진실 밖에서 내내 기다렸다.옆에 긴 의자가 있었지만 정윤재는 앉지 않았다. 그저 미세하게 굳어 가는 다리와 어깨를 느낀 채, 가만히 서 있었다.정윤재는 심하온의 오른쪽 다리가 완전히 회복될 가능성이 남아 있기를 바랐다. 그리고 다시 춤을 출 수 있기를, 심하온의 꿈이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기를 정말 바라고 또 바랐다.시간이 너무 느리게 흘렀다.얼마나 지났을까.마침내 심하온이 검진실의 문을 열고 나왔다.심하온의 얼굴은 차분했다. 정윤재를 보자 오히려 웃으며 걸음을 조금 재촉해 정윤재 곁으로 다가왔다.“괜찮아?”정윤재가 급히 물었다.“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괜찮아.”심하온은 정윤재가 잔뜩 긴장한 표정인 게 우스워서, 웃음이 새어 나왔다.“기본 검사인데 뭐가 불편하겠어. 너무 걱정하지 마.”심하온이 정말로 평온해 보이자, 정윤재의 마음도 그제야 조금 내려앉았다.정윤재가 걱정한 건 심하온의 몸 상태만이 아니었다. 심하온의 마음이 흔들릴까 봐 그게 더 무서웠다. 검사 내내, 심하온도 결국 그날을 떠올렸을 것이다.하지만 치료를 하려면 검진은 꼭 필요했다.그때 최영서도 검진실에서 나왔다. 최영서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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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정윤재의 시선이 계속 따라오는 걸 알아차리자, 심하온은 결국 웃으며 말했다.“나 진짜 괜찮아. 그렇게 걱정 안 해도 돼.”잠깐 말을 멈춘 심하온은 시선을 내리깔았다.“적어도 다리는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잖아. 게다가 최 교수님도 특별한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하셨고. 이것만 해도 정말 다행이야.”애초에 심하온이 이런 일을 감당할 필요는 없었다.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을, 심하온 혼자서 계속 아파하며 붙들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심하온 곁에는 심하온을 사랑해 주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그러니 어떻게든 버텨내야 했다.‘그저... 그 복수만 끝낼 수 있다면.’심하온은 손끝에 힘을 주었다. 눈빛에는 짙은 증오가 차올랐다.그때, 갑자기 따뜻한 품이 심하온을 끌어안았다.심하온은 순간 멈칫하며 고개를 들었다.정윤재의 눈가가 붉게 젖어 있었다.“하온아.”정윤재의 목소리는 어딘가 잠겨 있었다.“언제나 네 곁에 있을게.”그 말은 이전에도 들은 적이 있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들을 때마다 마음에 닿는 느낌이 달랐다.심하온의 눈가도 금세 붉어졌다.심하온은 눈물이 떨어질까 봐 이를 악물고 참으면서, 두 팔로 정윤재를 더 꼭 끌어안았다.“알았어.”심하온을 심씨 가문으로 데려다준 뒤, 정윤재는 곧장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최영서는 정윤재가 다시 올 걸 알고 있었다는 듯, 이미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어때요?”정윤재는 최영서를 보자마자 바로 물었다.최영서는 고개를 저었다.“아직 확실하다고 말하긴 어려워. 추가 검사 결과가 더 나와야, 하온이 오른쪽 다리를 내가 어느 정도까지 치료할 수 있는지 정확히 말해 줄 수 있어.”그러고는 최영서가 조용히 덧붙였다.“그래도 좋은 소식 하나는 있어. 하온이 오른쪽 다리 상태가 생각보다 괜찮아. 그건... 그때 하온이가 재활을 끝까지 버텨 줬기 때문이야.”최영서는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그때 끝까지 버티지 못했으면, 지금은 정말 희망이 없었을지도 몰라. 다행히 하온이는 아주 강인했어. 하지만... 분명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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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강선우가 강운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한밤중이었다.강선우는 줄곧 곁을 바짝 따라붙는 고현주를 힐끗 보다가, 결국 미간을 찌푸렸다. 원래는 고현주가 강운시까지 따라오는 걸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현주는 불안하다며 끝까지 우겨서 함께 왔다.그래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고현주가 온 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연재덕과 연락을 트는 일도, 고현주가 있으면 조금 더 수월해질 터였다.그들을 데리러 온 차는 이미 공항 입구에 대기해 있었다. 고현주는 진작부터 졸렸는지, 차에 타자마자 등받이에 기대 눈을 감았다.반면 강선우는 조금도 잠이 오지 않았다. 강선우는 창밖으로 스쳐 가는 야경을 바라보며, 머릿속에 계속 심하온의 모습이 떠오르는 걸 떨쳐내지 못했다.‘하온아. 이제 나도 너와 같은 도시에 왔어.’원래라면 지금쯤 두 사람은 행복해야 했다. 강다인만 없었더라면, 강선우와 심하온은 진작 정식으로 혼인 신고를 마쳤을 것이다. 회사도 지금처럼 겨우 숨만 붙어 있는 꼴이 되지는 않았을 테고, 오히려 더 탄탄하게 커졌을 것이다. 그러면 강선우는 강운시 심씨 가문 사위의 자리를 꿰찼을 테고, 누구도 강선우를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할수록 강선우는 강다인이 더 원망스러웠다. 하필 강다인도 지금 강운시에 있다는 사실이 떠오르자, 속이 울렁거릴 만큼 역겨웠다.차는 한적한 곳에 있는 작은 별장 앞에서 멈췄다. 강선우는 강운시에 있던 부동산을 이미 전부 잃은 상태였다. 이 별장은 연재덕이 마련해 준 곳이었다.“선우야, 얼른 쉬어.”고현주가 지친 얼굴을 감추지 못한 채 당부했다.“넌 계속 제대로 못 잤잖아. 오늘 밤은 무조건 좀 자야지. 몸이 어떻게 버티겠니.”강선우는 지금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도 대충 대답했다.“알겠어요. 엄마, 엄마도 얼른 주무세요.”“그래.”고현주는 더는 버티지 못했는지, 가까운 방 하나를 대충 골라 들어가 곧장 쓰러지듯 잠들었다.강선우도 방 하나를 잡았다. 하지만 침대에 누워서도 잠은 조금도 오지 않았다.마침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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