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주는 문득 2년 전, 심하온의 교통사고가 떠올랐다.그 사고의 배후는 분명 강다인이었지만, 강선우는 그 사실을 알고 난 뒤 강다인을 위해 뒤처리를 꽤 많이 해 줬다.‘만약 이 일이 크게 번지면, 선우도 같이 엮여 들어갈지도...’고현주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나한테 아직 말하지 않은 게 있어?”연재덕이 고현주의 안색을 뚫어지게 보며 물었다.“없어.”고현주는 바로 부정했다.“우리 선우는 원래 늘 얌전했어. 심하온 그 여자만 아니었으면, 지금처럼 변하지도 않았을 거야.”고현주는 그 이야기를 더 하고 싶지 않았다.이미 2년이 넘게 지난 일이었고, 심하온도 누가 일부러 낸 사고라고는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다.‘괜찮아. 아무 일 없을 거야.’굳이 이 일까지 연재덕에게 들킬 필요가 없었다.연재덕은 냉소만 흘렸을 뿐, 더 캐묻지 않았다.고현주가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건 눈치챘지만, 고현주가 말하지 않겠다면 그만이었다.훗날 정말 일이 터지더라도, 그때는 연재덕을 원망할 수 없을 것이다.연재덕은 죄책감이라는 이유로 이미 너무 많은 걸 해 줬다.“다른 일 없으면 이만 돌아가.”연재덕이 시간을 한 번 확인한 뒤 말했다.“오늘 내 아들이 들어올 거야. 아직 시간은 좀 남았지만, 혹시 모르니 오래 있지 마. 걔가 너를 보면 좋지 않으니까.”“알았어.”고현주는 잠깐 멈칫하다가, 짧게 대답하고 소파에서 일어났다.집사는 휴게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고현주를 밖으로 안내했다.고현주는 일부러 발걸음을 늦췄다.인정하기 싫었지만,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도 연재덕의 집 안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잔잔하게 흔들렸다.‘그때 재덕 씨가 이혼하고 나랑 결혼해 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그랬다면 지금의 삶은 훨씬 나았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곧 고현주는 자신이 우스워졌다.‘이제 와서 그런 생각을 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나.’고현주에게 중요한 건 하나뿐, 강선우만 무사하면 됐다.아들이 있는 한, 고현주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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