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혜는 그렇게 소리치고는 전화를 끊더니 전성민의 모든 연락처를 차단했다.그 뒤로는, 아까보다 더 크게 울었다.‘왜 나만 이런 걸까? 엄마의 사랑과 결혼도 망가졌고, 내 가정도 산산이 조각났는데 아빠는 아직도 그 여자를 잊지 못하고 있다니.’반면 그 여자의 딸은 심씨 가문의 아가씨에, 그렇게 훌륭하고 자신을 사랑해 주는 약혼자까지 두고 있다.자존심까지 다 버리고 그런 짓까지 했는데 결국 자신은 완벽한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그녀는 도저히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강운시를 떠나지 않을 거야. 언젠가 반드시,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정윤재를 내 곁에 두고 말 거야...”...심하온이 태훈이와 태연이를 데리고 방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자, 정예린은 눈가가 순식간에 붉어졌다.그녀는 곧바로 달려갔다.태훈이와 태연이도 더는 참지 못하고 그대로 그녀의 품에 안기며 동시에 외쳤다.“엄마!”“너희 정말 엄마 심장 멎게 할 뻔한 거 알아?”정예린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아이를 돌보는 이모에게서 아이들이 호텔에 있다는 말을 듣기 전까지, 그녀는 혼이 빠져나갈 정도로 놀라 있었다.사람들을 동원해 찾으면서도 머릿속은 새하얗기만 했다.‘아이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다행히도 아이들은 무사했고, 호텔에 숨어 있었을 뿐이었다.“엄마...”태훈이와 태연이도 울었다.태연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엄마, 미안해요.”“엄마, 울지 말아요. 우리 이제 다시는 엄마 마음 아프게 안 할게요.”태훈은 자기 눈물도 닦지 못한 채, 정예린의 눈물을 손으로 닦아 주었다.아까까지만 해도 엄마에게 화가 나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 엄마를 보자 모든 서운함과 분노는 감쪽같이 사라졌다.자신의 엄마이니 말이다.“다시는 이렇게 엄마 놀라게 하면 안 돼. 알겠지?”두 아이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세 사람은 한동안 서로를 꼭 끌어안고 울었다.정예린은 먼저 자신의 눈물을 닦고, 아이들 얼굴의 눈물도 닦아 주며 웃었다.“오늘은 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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