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침실 문이 통통한 작은 손에 의해 쿵 하고 열렸다.배형주는 곰 인형을 안고 동그란 눈을 크게 뜨고 두리번거리다가 불룩 솟아오른 이불을 발견하고는 두 눈을 반짝였다.배준기는 아직 깊은 잠에 빠져 꿈나라에서 헤매고 있었고 그의 몸은 규칙적인 숨소리에 맞춰 부드럽게 오르락내리락했다.곧 배형주는 앙증맞은 다리로 총총 달려가 푹신한 이불 위로 폴짝 뛰어올랐다.“아빠, 어서 일어나세요! 해님이 엉덩이 쬐고 있어요!”배준기는 몸 위에 무언가가 덮쳐오는 듯한 느낌에 으음 하는 짧은 신음 소리를 냈지만 여전히 눈을 뜨지 않은 채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배형주는 아빠의 눈매를 그대로 물려받아 어린 나이에도 뚜렷한 윤곽과 늠름한 자태를 엿볼 수 있었다.“아빠, 늦잠 자면 안 돼요. 선생님이 늦잠 자면...”아이는 아빠 몸 위에 엎드려 앙증맞은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말을 멈추고 뾰로통하게 입술을 내밀며 선생님의 말을 떠올리며 말했다.“나쁜 사람이 잡아간댔어요!”배형주는 아직 학교에 입학하기 전이었지만, 이미 전문적인 선생님에게 특별 교육을 받고 있었다.그 순간, 봉긋 솟아오른 이불이 꿈틀거리며 움직이더니 웃음소리가 들려왔지만 여전히 대답은 없었다.배형주는 아빠가 늦잠을 자기로 작정한 것을 보고 작은 눈썹을 찡그리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는 작은 손을 뻗어 아빠가 머리 위로 덮고 있는 이불을 들치며 말했다.“아빠, 이러면 나쁜 사람이 잡아간대요!”“알았어, 알았어, 아빠 일어날게.”배형주의 성화에 배준기는 어쩔 수 없이 타협하며 잠에 덜 깬 탓에 살짝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우리 아들, 웬일로 이렇게 일찍 일어났을까?”“일찍 일어나긴요! 해님이 벌써 엉덩이까지 쬐고 있는데요.”배준기는 긴 팔을 뻗어 아이를 통째로 끌어안고 통통한 볼을 살짝 꼬집었다.“어쩐지 엉덩이가 뜨겁더라. 해님이 쬐고 있었구나. 아빠를 구해줘서 고마워, 아들.”“히히~”배형주는 고개를 젖히며 자랑스러워했다.배준기는 고개를 숙여 통통한 볼을 바라보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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